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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평점 :
❄️잔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로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고 싶다면
❄️소중한 관계를 돌아보고 단단하게 하고 싶다면
이 소설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죽음을 앞둔 ‘보’ 할아버지의 6개월간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반려견 ‘식스텐’, 아들 ‘한스, 손녀 ’엘리노르‘,
제일 가까운 친구 ‘투레’ 그리고, 노인으로 표현한 아버지, 어머니, 당신인 부인과의 관계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회상하고 깨닫고, 회복하고 가꾸어갑니다.
한 개인의 삶, 사랑, 우정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보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 아버지의 미래, 더 나아가 나의 미래가 겹쳐지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자주 아련하고 먹먹해 어쩔 수 없이 글썽이는 마음이 되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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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관절염이 심해서 손가락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몸이 자유롭지 못해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일상을 유지합니다.
보의 건강이 점점 악화되면서 식스텐을 돌보는 것과 산책시키는 것에 어려움이 찾아오고, 한스는 보가 죽기전 식스텐을 보내기로 합니다.
보는 자신의 삶의 주체가 어느새 자신이 아닌 아들 한스가 되어버린 이 상황이 혼란스럽고 몸안에 갇힌 자신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식스텐을 보낸 한스를 언제까지나 미워할거라 다짐하며 식사를 거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인 침묵을 합니다.
식스텐이 없는 그 공허함에 날마다 더 깊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아내가 더욱 그립지만, 그녀는 알츠하이머로 요양원에 입원중이고 보와 한스가 면회를 가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오직 보만 아내를 기억하고 그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리워하죠. 아내의 스카프를 병에 넣어두고 체취를 맡으며 그리움을 달래지만 이젠 손가락에 힘이 없어 병을 열수도 없습니다.
어김없이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며 무슨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투레를 찾게 되죠. 그런데 투레가 며칠 때 전화를 받지 않아 불안해진 보는 한스에게 투레에게 전화해 달라고 하며. 지금은 투레를 위해 한스와 이야기를 하기로 합니다.
한스가 자신을 위해 투레와의 연락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점점 아들 한스에게 마음이 풀리게 됩니다. 그런데 보의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아요. 아들 한스와 함께 보의 장례식장을 찾으며 마지막 순간 외로웠을 투레 옆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에 가슴아파합니다. (보 할아버지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헤아린다 말할 순 없지만 친구를 먼저 보내며 아파하는 그 마음에 나도 모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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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도 자신이 얼마남지 않음을 느낍니다.
한스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하려해요.
자신이 아버지께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말.
그토록 바랐지만 한 번도 받지 못했던 것을 아들에게 주려고 해요.
오직 아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나와의 관계 때문에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불행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너도 알다시피 난 네가 자랑스럽단다.”
글썽글썽이던 마음이 주르륵 주르륵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아버지들의 저 큰 마음 앞에서 우리 자식들은 이렇게 작아집니다.
🪻
벌써 새해가 밝았어요. 작년 마지막 날까지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 이야기를 손에 꼭 쥐고 얼마나 자주 아리고 먹먹하고 글썽이며 주르륵 주르륵 했나 몰라요.
먹먹하고 믿을 수 없는 소식들을 접하며 더욱 따뜻함을 바라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소소한 진심들을 서로에게 전하며 조금은 더 따뜻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북로망스 출판사가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덕분에 마음 따뜻한 소설로 한해를 잘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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