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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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챕터(8개의)마다 화자가 바뀌며 그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죠. 그들의 다른 삶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엇갈리고 마주치다 거듭 겹치고 포개어지면서 하나의 서사로 이루어져요.

- 루

⯌화성으로 쏘아올린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오직 나만 살아남았다. p9

루는 냉동된 채 미래로 발사되어 붉은 별 화성에 도착해요. 인간보다 먼저 우주로 나간 최초의 생명체였으나 지금은 사후에 떠도는 실험동물 라이카와 탐사로봇 데이모스를 만나요.

라이카는 루의 임신 사실을 안 다음부터 엄마가 딸을 챙기듯 살뜰히 돌봐주며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어요. 비인간의 존재에서 인간들이 가장 사모하는 존재. 엄마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데이모스는 자신이 가진 재능(기능)으로 루의 아이가 태어나면 함께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요. 붉은 별 화성을 초록별로 만들어가지요.

“나는 온 우주에서 오직 너만을 걱정한단다. 얘야. 모든 별은 어머니이고 우리는 춥지 않단다.” p39

캐리어로서의 사명을 다 한 루는 아이를 낳은 후 죽게 되요.


- 마야

루의 몸에서 태어난 마야. 태내에서부터 완벽한 문장을 구사한 마야는 다정한 엄마 같은 라이카와 냉정하지만 따뜻한 아빠 같은 데이모스의 극진한 돌봄을 받으며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라나요.
눈꺼풀이 없는 키나를 만나 우정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기이한 모습의 남자와 마주치고, 알리체를 만나게 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죠.

⯌나는 다 자란 느낌과 덜 자란 느낌 사이에서 훌쩍훌쩍 잘 울었다. 느닷없이 힘이 솟구치다가 다음순간 맥이 풀려버렸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간절해지기만 하는 마음. 나는 십대였다. p70

- 라이카

다정한 라이카의 시선으로 본 루와 마야는 아름답고 애잔해요. 본능적으로 아니 본능대로 그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존재가 되어 버리죠.

⯌내 삶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 사이의 투쟁이었다. p89


- 데이모스

⯌문득 인간이라면 고독이라고 부를 만한 단절을 감지했다. 어떤 문이 내게만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p132


- 키나, 남자, 알리체, 콜린스의 시점으로 그려진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해보셔요.
작가의 센스에 환호하며 감탄하실거에요. 너무너무너~~~무 재밌어요.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마법에 걸린 듯 순식간에 붉은 별의 세계로 빠져들었어요.

여덟 존재 모두가 각기 다른 매력과 애틋하게 다가왔어요.
재미를 포함해 삶, 사랑, 우정, 관계, 돌봄, 꿈, 자존감, 10대의 정서 등 생각 할 거리도 다양하게 던지며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어요.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지구인인 조 버든은 누굴까? 지구로 돌아간 마야와 라이카,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화성의 아이Ⅱ도 나오면 좋겠다.’라고 기대하며 바라던 차에.

‘앞으로 부지런히 별자리를 만들 테니 계속 동행해달라고 조르고 싶다’는 작가의 말을 보고 안심되었어요.

얼마든지요. 계속 동행할게요. 김성중 작가님


<이 리뷰는 문학동네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사가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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