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 이생진 산문집
이생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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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연세가 92세 구순에 시집을 냈다는 것,
그 열정을 사고 싶었다. 아무도 그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섬마다 여행하며 쓴 산문형식의 시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가? 삼십대인 나도 물론 마흔을 바라보고 있지만,충분히 공감할 내용이
많았다. 섬 그곳 마다 온전히 자신이 되어 그 고독하고 내밀한 세계를 자신의 생각을 투영시켜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형상화했다. 시인이 그렇듯
마치 그 섬으로 들어가서 함께 이야기 나누며 여행하고 그 섬이 주는 독특한 시각을 언어로 길러 담은 진주같은 시집이며 수필이다.
“내가 쓴 글은 내 손으로 지은 집에서 내가 사는 것입니다.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하는 집'이라고 말했듯이 내 집을 내 손으로 만들어 그 집에서 살아보세요. 그러면 행복할 겁니다."
시인,이생진 작가님은 참말로 글쟁이다. 글을 쓰고 글에서 나오는 것으로 배부르고,고픈 영혼의 허기를 달래느라 그 섬들을 찾아다닌것이다.고독을 낳기위해, 고독으로 밥을 지어 한숟가락 뜨고 그 외로움을 지탱해 줄 섬이라는 작은 마을들의 풍경을 통해 쓸쓸하지만 위로를 얻었을 것이다.
시는 서로의 정을 나눠 갖는 기쁨의 다리라고 생각한다는 이생진 작가님께 섬이주었을 삶의 한자락의 동무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숙이 말을 건네기도 한다. 삶에서때로는 길을 비추어줄 등대로 밝고 늘 그곳에 있는
그 섬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라고 떠돌이처럼 길을 나섰을때 누구도 오라고 반기는 이는 없었어도 섬은 항상 그 곳에 있었던 시인의 안식처였을 그 섬들을 나도 어느 날 찾아가, 나도 이곳에 왔노라
속삭여 보며 시를 읊어보고 싶다.느껴보고 싶다.
나도 걸으며 시의 언어를 내 삶의 구겨진곳을 곱게펴서 그 안에 기록해 두고 싶다. 바다를 걸으며 기록했을 그 메모 속 글들을 읽으며, 미쳐라
미쳐라 세상은 미친자의 것이다. 오래 참고 견디며 미쳐보라는 이생진의 삶의 진중한 깨달음 오랜 고행과 인내로 길러올렸을 시의 짭쪼름한 바다내음이 이곳까지 밀물되어 밀려오는 것만 같았다.

미쳐라,미쳐라. . . .
#이생진
#아무도섬에오라고하지않았다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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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가 가장 맛있다 - 시시콜콜하지만 매일 즐거운 드로잉 에세이
김세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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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들을
그때그때 마음에 담고
그림으로 남기고 메모하고 무엇보다
책을 보는것만으로도 제게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능동적인 삶을 살기위해 매주 행복리스트를 그리는 일, 날마다의 삶의 분주함에 쫓기다 보면, 사소함이 주는 감사도 잃어버리고 지치기도 하는데,그때마다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원하는 것을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는 그 일을 통해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고 표현해 내는 드로잉 작가는 무엇보다 그 꾸준함이 참, 사랑스럽고 내면의 힘이 간직된 작가구나 싶었어요.그림들도 전문가스럽기보다 누구든지 당신도 이런 행복을 찾아내고 그려볼 수 있어요. 저처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원하는 것을 적어보라고 권유하는 것만 같은 에세이북은 늦가을 쌀쌀한 바람에 마시면 마음까지 녹여줄 "라떼가 가장 맛있다."라는 타이틀이 제 눈을 번쩍 띄게 해 주었습니다.제목만으로도 나역시 즐겨찾는 카페라테 그 안에는 하얀거품처럼 포근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마리아쥬 프레르 커피잔속에 몽글몽글 끓어오르는듯한 그림을 그리고 무척 맛있었던 차라고 적혀 있는데. .참 공유하고 싶어지는 담백한 글솜씨까지.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던 작가의 행복리스트.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올 가을 꼭 수첩처럼 들고 다니고 싶은,
언제든지 꺼내보고 싶은 아기자기한 책, 발견입니다.꿈을 그리고. 꿈을 살아내는 작가의 일기장을 엿본것만 같은 소소한 버킷리스트를 실천해내고 행복을 그려낸 일기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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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저녁 - 서양철학 50 철학이 있는 저녁
리샤오둥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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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저녁,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속으로
가을이 성큼 들어왔다.철학은 단순하지 않은 내게
던지는 질문이며,나 자신과의 대화이며
알수없는 인생의 대한 물음이다.
가을저녁, 잠깐 멈추고, 바쁘게 가고 있는 길을
정지하도록. .서행하도록 만드는 방지턱 같은것이다. 철학자들마다 의미를 부여해 삶의 주제를 담아, 철학자들에게 해답을 구할 수 있도록 가볍게 한잔의 에스프레소 잔을 음미하듯, 사상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놓았다. 본래 신을 알아가는 과정의 매우, 어려울 주제를 철학가들의 부연설명을 덧붙여 ㅜ가볍게
알고,더욱 그 호기심을 확장해가도록,설명해 두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집요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는 문장처럼 데카르트가 그러한 철학적 견해를 가지게 된 배경과 그의 삶에 대해 배경도 설명해 두어서 철학가의 삶도 가볍게 엿볼 수 있도록 기록해 두었다. 그야말로 가볍지만 철학을 입문하기에는 더없이 좋을 책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바탕이 되는 세계를 이해하고 싶어하기 존재의 가치에 목마르기 마련이다. 보이는 현상에서 모든 문제에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자신안에 일어나는 모든 감정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수도 그 원인을 파악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철학이 있는 저녁을 읽으며 사유할 수 있는 오로지 인간만이 가지는 생각의 늪에 빠져 오묘하고 달콤한 지식의 한계를 깨닫고 나면 온 우주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 경험하는 유일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는 말을 통해 지금 이시간 그리고 가을 저녁 생각이 이성을 낳고 이성이 감정을 춤추게 하고 행동으로 옮겨질때 무언가를 이룩하고,질서가 생기고 그 습관들이 결국 나를 형성해 가는 것을 볼때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에도 무언가를 더 가지기 위한 욕구 충족이전에 철학을 통해 진정으로 나의 부족의 근원지를 물어보는 고뇌한 시간들이 될 것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일생에 대해 말할 경우 허영을 부리기 쉽다고 말하는 작가의 세계속에서 얼마나 철학가들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지 않고 철학자의 세계를 표현해 내려했는지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롭게 매일을 산다고 말하는 철학의 세계는 그 어떤
에세이 보다도 철학이 담은사상을 삶으로 가져와 한번쯤은 도전해서 살아볼 법한 지혜의 내용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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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잡지 - 18~19세기 서울 양반의 취향
진경환 지음 / 소소의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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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조선의 잡지를 보는 순간,
요즘같이 피로한 사회속에서, 지나간 역사의
발자취를 밞아보는 것이 매우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조선의 잡지를 들고, 도서관에 가보니, 옛그림인문학도 놓여있었다. 과거의 역사를 탐독하는
종류의 책을 보고자 하는 독자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역사가 그렇듯이 그 시대를 그린 그림,글속에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데, 세시풍속안에 담긴,조선양반들의 취향을 읽으며.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양반이라 불릴만한 소비층,
브루주아로 살아가는 그들의 실제 모습과
약간의 퀄리티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유득공의 경도잡지, 김매순의 열왕세시기,홍석모의 동국세시기를 차례로 읽으며 생활서 서술에 도전해 보자는 욕망에 사로잡혀 등장한 조선의 잡지는, 양반들이 쓰는 갓부터 의상부터 조선의 상인들의 물건을 사고파는 실제, 모습의 단면까지 또 그 당시 사용한 놋그릇 예찬에 대해 현대문학으로 끌어올린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를 발췌하여 놓았는데, 매우 인상 깊어 써본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놋주발을 통한 서민의 애환을 담은 시어도 그렇고,
맛있는 봉산배,칠절홍시,귀신쫓는복숭아등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먹었고, 계절은 어떠한 기후였는지 상세히 기록했을뿐 아니라,무엇보다 그 고려시대
이색은 중리라는 시를 남겼다는데 배를 찬미하는 시도 담겨 있다.그 시대가 남긴 문체속에 현대문학과는 다른 투박함속에서 오히려 청량감까지 느껴졌다. 이색의 중리라는 시의 전문이다.
배를 시루에 푹 삶은 뒤에
서당에서 마음껏 맛보노라니
약간 신맛이 입안에 시큼시큼
남은 열기가 배속에서 뜨근뜨근
배고픈 느낌도 어느새 사라지고
졸음귀신도 곧장 줄행랑치는구나,
p.210

조선시대의 생활상들을 좀 더 밀도있게 드러내고,
그들이 좋아하는 비둘기사랑까지,혹은 화훼사랑, 지식층의 먹을 벼루에 갈아쓸때 유명했던 먹의종류,또 종이사용에 대한 상세설명까지, 마치 그 시대의 모습속에 담긴, 얼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심혈을 기울여 역사를 매우 재미있게 쓴, 조선잡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선시대의 문인들의 글들을 맛보며 더 확장해서 많은 책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니, 꼭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조선의잡지
#놋주발
#이색
#중리
#조선시대
#소소의책
#김수영
#거대한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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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잡지 - 18~19세기 서울 양반의 취향
진경환 지음 / 소소의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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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조선의 잡지를 보는 순간,
요즘같이 피로한 사회속에서, 지나간 역사의
발자취를 밞아보는 것이 매우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조선의 잡지를 들고, 도서관에 가보니, 옛그림인문학도 놓여있었다. 과거의 역사를 탐독하는
종류의 책을 보고자 하는 독자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역사가 그렇듯이 그 시대를 그린 그림,글속에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데, 세시풍속안에 담긴,조선양반들의 취향을 읽으며.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양반이라 불릴만한 소비층,
브루주아로 살아가는 그들의 실제 모습과
약간의 퀄리티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유득공의 경도잡지, 김매순의 열왕세시기,홍석모의 동국세시기를 차례로 읽으며 생활서 서술에 도전해 보자는 욕망에 사로잡혀 등장한 조선의 잡지는, 양반들이 쓰는 갓부터 의상부터 조선의 상인들의 물건을 사고파는 실제, 모습의 단면까지 또 그 당시 사용한 놋그릇 예찬에 대해 현대문학으로 끌어올린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를 발췌하여 놓았는데, 매우 인상 깊어 써본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놋주발을 통한 서민의 애환을 담은 시어도 그렇고,
맛있는 봉산배,칠절홍시,귀신쫓는복숭아등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먹었고, 계절은 어떠한 기후였는지 상세히 기록했을뿐 아니라,무엇보다 그 고려시대
이색은 중리라는 시를 남겼다는데 배를 찬미하는 시도 담겨 있다.그 시대가 남긴 문체속에 현대문학과는 다른 투박함속에서 오히려 청량감까지 느껴졌다. 이색의 중리라는 시의 전문이다.
배를 시루에 푹 삶은 뒤에
서당에서 마음껏 맛보노라니
약간 신맛이 입안에 시큼시큼
남은 열기가 배속에서 뜨근뜨근
배고픈 느낌도 어느새 사라지고
졸음귀신도 곧장 줄행랑치는구나,
p.210

조선시대의 생활상들을 좀 더 밀도있게 드러내고,
그들이 좋아하는 비둘기사랑까지,혹은 화훼사랑, 지식층의 먹을 벼루에 갈아쓸때 유명했던 먹의종류,또 종이사용에 대한 상세설명까지, 마치 그 시대의 모습속에 담긴, 얼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심혈을 기울여 역사를 매우 재미있게 쓴, 조선잡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선시대의 문인들의 글들을 맛보며 더 확장해서 많은 책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니, 꼭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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