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연세가 92세 구순에 시집을 냈다는 것,그 열정을 사고 싶었다. 아무도 그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섬마다 여행하며 쓴 산문형식의 시다.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가? 삼십대인 나도 물론 마흔을 바라보고 있지만,충분히 공감할 내용이많았다. 섬 그곳 마다 온전히 자신이 되어 그 고독하고 내밀한 세계를 자신의 생각을 투영시켜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형상화했다. 시인이 그렇듯마치 그 섬으로 들어가서 함께 이야기 나누며 여행하고 그 섬이 주는 독특한 시각을 언어로 길러 담은 진주같은 시집이며 수필이다. “내가 쓴 글은 내 손으로 지은 집에서 내가 사는 것입니다.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하는 집'이라고 말했듯이 내 집을 내 손으로 만들어 그 집에서 살아보세요. 그러면 행복할 겁니다."시인,이생진 작가님은 참말로 글쟁이다. 글을 쓰고 글에서 나오는 것으로 배부르고,고픈 영혼의 허기를 달래느라 그 섬들을 찾아다닌것이다.고독을 낳기위해, 고독으로 밥을 지어 한숟가락 뜨고 그 외로움을 지탱해 줄 섬이라는 작은 마을들의 풍경을 통해 쓸쓸하지만 위로를 얻었을 것이다. 시는 서로의 정을 나눠 갖는 기쁨의 다리라고 생각한다는 이생진 작가님께 섬이주었을 삶의 한자락의 동무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숙이 말을 건네기도 한다. 삶에서때로는 길을 비추어줄 등대로 밝고 늘 그곳에 있는그 섬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라고 떠돌이처럼 길을 나섰을때 누구도 오라고 반기는 이는 없었어도 섬은 항상 그 곳에 있었던 시인의 안식처였을 그 섬들을 나도 어느 날 찾아가, 나도 이곳에 왔노라속삭여 보며 시를 읊어보고 싶다.느껴보고 싶다.나도 걸으며 시의 언어를 내 삶의 구겨진곳을 곱게펴서 그 안에 기록해 두고 싶다. 바다를 걸으며 기록했을 그 메모 속 글들을 읽으며, 미쳐라미쳐라 세상은 미친자의 것이다. 오래 참고 견디며 미쳐보라는 이생진의 삶의 진중한 깨달음 오랜 고행과 인내로 길러올렸을 시의 짭쪼름한 바다내음이 이곳까지 밀물되어 밀려오는 것만 같았다.미쳐라,미쳐라. . . .#이생진#아무도섬에오라고하지않았다#작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