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성적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7
사토 시로 지음, 고향옥 옮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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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성적표를 훔쳤을까요?

이 책은 이런 발칙한 상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몇일 전, 방학식때 전교생에게 나눠줄 예정인 성적표를 몽땅 도둑 맞았대요.

다른 것은 손도 대지 않고, 성적표만 훔쳐간 범인은 과연 누굴까요?

경찰들이 나서서 몇번 수사했지만, 도둑은 잡지 못하고,

결국 방학식에선 성적표를 나눠주지 못한 채 몇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그동안 성적표를 만들어서 다시 아이들에게 나눠준대요.

주인공 가케루는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부모님에게 혼날까봐 성적표를 싫어하는데요,

처음엔 성적표가 도둑 맞았다는 뉴스를 보고 뛸 듯이 기뻐합니다.

그런데, 성적표에 담긴 담임 선생님의 마음을 알고 나니 마음이 이상해지는데요.

엄마와 이야기하면서도 성적표를 훔쳐간 범인이 영웅이라는 생각에서 점점 도둑으로 바꿔가죠.

방학 동안 범인은 잡지 못하고, 다시 개학을 했어요.

가케루와 친구 다쿠토는 둘이서 범인을 잡기로 결심하고,

마침 둘의 이야기를 들은 사립탐정 가자하야 탐정을 돕기로 합니다.

가케루와 다쿠토는 소년탐정단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성적표를 훔친 범인을 찾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둘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소년탐정단이 푸는 사건의 열쇠와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계속 읽게 만들어요.

책은 200쪽 가까이 되지만, 글자가 크고, 중간에 삽화도 있어서 많은 양이라 생각들지도 않고요.

시작은 성적표가 도둑 맞은 거였지만, 이야기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성적표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담임 선생님 말로는, 성적표는 다음 학기를 위해 방학 중에 복습했으면 하는 것들을 말해 준대요.

즉, '수업에 조금 더 집중하면'이라고 써 있으면 말 그대로 수업에 더 집중하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본 부모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 안하고 떠들고 딴 생각한다며 자녀를 야단칩니다.

그리고 점수가 몇점인지, 평균보다 높은지에 대해서만 부모들은 신경쓰고요.

성적표의 의미를 부모도, 아이들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길 이 책은 원하고 있습니다.

도둑맞은 성적표 사건은 성적표를 만드는 선생님과 성적표를 받는 아이들,

부모님들의 생각이 엇갈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이해가 되네요.

그리고 성적표는 끝난 것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시작될 학교생활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매학기마다 받아올 성적표를 이런 마음으로 대하길 저또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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