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가 "박광수"씨는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의 캐릭터 '신뽀리' 역시 유명하죠.

그런 그가 책을 썼어요. 제목부터 좀 무시무시한대요.

처음엔 제목만 보고 무서운 소설인가 했답니다. 

하지만 곧 책장을 여러장 펼치니 그게 아니였어요.

이 책은 'the Devil's Whisper'의 물음으로 시작됩니다. 책 앞에 10개의 질문이,

마지막에는 '악마의 아킬레스건 The Devil's Achilles' Heel'으로 6개의 답이 있어요.

그리고 책 내용에는 제목의 '백과사전'처럼 ㄱㄴㄷ순으로 저자가 골라낸 단어들과 뜻이 풀이되어 있지요.

거기에 저자의 이야기도 함께 있고요. 뿐만 아니라 캐릭터 '신뽀리'의 만화도 간간히 들어 있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말 궁금하시죠?

많은 내용들 중에서 제 마음을 울리고 간 것들을 몇개 소개할께요.

  • : 내가 끌려가는 게 아니라, 내가 밀고 가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꿈이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오래전에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것을 자기 것인 양 믿고 산다.
  • 명품 : 품질은 짝퉁이라 불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격만큼은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는 옷이나 가방, 시계 따위를 말함.
             간혹 큰돈을 지불하고 명품을 소유하면
             그 물건을 소유한 자신을 명품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환각제의 일종.
  • 실패 : 세상살이가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걸 가르쳐주기 위해
             신이 인간에게 자주 던지는 물음표.
             특이한 점은,
             하나의 답만 잘 고르면 되는 사지선다형이 아니라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주관식 문제이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 하루 : 0.000033의 날.
             인간 수명을 평균 82.5세로 보았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총량은 '365 X 82.5 = 30112일'이다.
             결국 오늘 하루는 '1/30112 = 0.000033'의 날이다.
             0.0033%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지극히 사소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 시간을 금가루처럼 소중하게 사용한다.
             미세한 금가루 입자들이 모여 거대한 보석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 우정 : 누군가는 말했다.
             우정이란 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자주 그 길을 걷지 않으면 잡초가 자라서 그게 길인지 모르게 된다고.
             타인으로 만나서 평생을 함께 하는 친구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렇게 어렵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지금, 당신 곁에는 어떤 친구가 있습니까?

저자의 날카로운 생각과 세상을 꽤뚫어보는 직관력이 돋보이는 <악마의 백과사전>.

제목은 악마이지만 제게는 세상의 돋보기같은 느낌이였어요.

세상을 아무런 생각없이 살아가는 제게 커다란 울림을 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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