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 - 오늘날 세상을 만든 신화 속 상상력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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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융합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ESG 청색기술포럼 대표이며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이자 국가기술자문회의 위원, 

카이스트 겸직교수를 역임했습니다. 

대한민국 과학 칼럼니스트 1호로 신문 560편 이상의 고정 칼럼을, 

잡지 170편 이상의 기명칼럼을 연재하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융합한 지식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의 숨겨진 신화와 과학을 보겠습니다.



우주가 정확히 언제 탄생했는지는 아무도 모습니다. 

하지만 많은 우주론 학자들은 우주가 

약 130억 년 전에 엄청난 폭발(빅뱅)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믿습니다. 

우주는 무한히 밀집하고 무한히 뜨거운 물질의 한 점에서 빅뱅으로 새겨난 것입니다. 

태초의 대폭발인 빅뱅 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주에 있는 모든 물질과 시간, 공간은 빅뱅이 일어날 때 함께 만들어진 것입니다. 

빅뱅 이론을 믿는다면, 누구나 빅뱅 이전, 

곧 무(無)의 상태라는 태초에 진실로 아무것도 없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이 근원적 의문의 해결 방법은 과학이 아니라 

여러 문화권의 우주관에 스며 있는 창세신화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스의 창세신화는 카오스(비어 있는 공간을 나타내지만, 

오늘날 혼돈이나 무질서를 의미)에서 시작됩니다. 

카오스 다음으로 대지의 여신 가이아, 타르타로스(지옥), 닉스(밤), 헤메라(낮)가 창조됩니다. 

고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신화 중에서 바빌로니아 창세신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카오스의 여신인 티아마트와 

창조의 작업을 마무리한 마르두크의 싸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신화 자료집으로 평가되는 '산해경'과 

기원전 300년경 중국에서 편찬된 '장자'에도 혼돈이 등장합니다. 

혼돈 상태에서 천지가 개벽하고 세계가 창조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국의 창세신화는 반고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바빌로니아, 중국의 창세신화는 

카오스(혼돈)에서 코스모스(질서)가 생겨났음을 보여줍니다. 

이 카오스가 일순간에 질서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최초로 발견한 인물은 

19세기 말 푸앵카레입니다. 

카오스의 발견으로 혼돈 과학이 등장했고 복잡성 과학도 나타났습니다.


신화의 세계에서 유명한 대장장이로는 

동양의 치우와 서양의 헤파이스토스가 손꼽힙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은 태극기와 붉은 깃발을 휘둘렀는데 

그 깃발에는 커다란 도깨비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도깨비 얼굴의 주인공이 치우입니다. 

중국 전국시대에 공수반이라는 기술자가 있었는데 

그는 성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구름사다리를 발명했고, 

나무 까치를 만들어 사흘 동안이나 하늘에 떠다녔다고 합니다. 

노반은 나무 까치의 원리를 응용해 사람이 탈 수 있는 새도 만들어 정찰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아테네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자는 다이달로스로 아테네에서 추방되는 벌을 받고 

크레타 섬에 도착해 미노스 왕의 부탁으로 많은 것을 만들었습니다. 

다이달로스는 크레타의 여인과 결혼해 이카로스를 낳았으나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탈출하는 데 도와준 것을 알고 왕이 미궁에 이카로스와 가둡니다. 

그에게 도움을 받은 왕비가 필요한 것을 갖다 주자 

다이달로스는 날개를 만들어 아들과 탈출했지만 

이카로스는 태양에 가까이 가서 깃털이 떨어져 죽었습니다. 

다이달로스는 시칠리아 섬으로 갔다가 미노스가 죽은 뒤 

아테네로 돌아가 젊은이들에게 예술과 기술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하늘을 나는 기계를 꿈꾼 사람들은 이카로스처럼 목숨을 잃었습니다. 

비행에 대한 환상을 과학적으로 실현한 최초의 인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몽골피에 형제는 열기구를 만들었고,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이후로 

1927년 찰스 린드버그가 무착륙 대서양 횡단에 성공하며 

항공 여행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다이달로스는 새로부터 영감을 얻어 날개를 만들었는데, 이는 생물영감이라고 합니다. 

생물영감은 생물체로부터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학 기술 분야입니다.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은 세계 신화 전설을 21세기 과학 기술의 눈으로 읽으며 

신화 속의 꿈같은 이야기가 과학 기술에 의해 실현되는 위대한 순간을 

집대성해 놓은 신화 해설서입니다. 신화와 과학은 상반되는 분야입니다. 

신화는 머릿속에서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환상적인 허구이며 

신화 속에서 자연현상은 신성한 힘, 곧 초자연적인 존재의 지배를 받습니다. 

한편 과학은 자연에 대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적 사실로부터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이론을 이끌어 냅니다. 

하지만 고대 문명 발상지에는 모두 풍부한 고대 신화가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신들의 이야기가 널리 퍼진 지역일수록 세계적인 발명이 뒤따랐습니다. 

결국 신화 속 상상은 기술의 씨앗이 된 셈입니다. 

세계 신화 전설 속에 묘사된 과학 기술을 34개로 나눠 현실화된 내용과 함께 정리한 

이 책을 보며 오늘날 세상을 만든 신화 속 상상력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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