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자의 독서 1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크눌프'라는 닉네임으로 여행을 하게 된 저자는 여행지에서 책을 읽으며 느낀 것들을 담아 <여행자의 독서>를 썼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총 22개의 제목으로 러시아, 티베트, 네팔, 카슈미르, 인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일본, 호주, 스페인, 그리스, 모로코,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혹은 이스라엘, 터키, 이집트, 쿠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여행지를 책과 함께 소개합니다. 여행 가이드 책이 아니기에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떤 곳을 봐야 한다는 설명은 없지만 그 나라에서의 느낌은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함께 소개하는 책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거나 유명한 책들이라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됩니다. 이 여행지와 이 책이 어떤 연관이 있기에 함께 소개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의 끝에 와있습니다. 저자가 찍은 여행지의 사진도 함께 있지만 여행지보다 책이 더 궁금합니다. 소개한 책이 어떤 내용이며 읽을 때 저자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서 안 읽어본 전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행자의 독서>에서 많은 책을 알려주지만 그중에서 제가 마음에 들어온 문장과 책을 소개합니다. 티베트 여행지에서 "잃어버린 지평선"은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곳을 '샹그릴라'라고 부릅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샹그릴라에서 지내다가 결국 샹그릴라를 탈출하며 의식을 잃고 종적을 감추는데 이 작품이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은 샹그릴라 증후군에 걸렸고 인도, 네팔 등 히말리아에 터를 잡은 나라들은 자신들 나라의 한 지역을 샹그릴라로 정해 명명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샹그릴라는 특정한 땅의 이름이 아니라 '좋은 경험의 이름이거나 좋은 여행의 이름. 여행자가 우연히 겪을 수 있는 최상의 여행과 경험 앞에 샹그릴라란 이름을 붙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저자의 생각에 저도 공감합니다. 좋은 경험과 좋은 여행, 앞으로 더욱 많이 해야겠습니다. 베트남 여행지에서 "연인"은 소설보다 영화로 먼저 만났습니다. 어릴 적 봤던 터라 조금 충격적이었는데 소설 내용은 중국인 사내와의 밀회가 아니라 소녀가 겪고 이겨내야 했던 가족과 성장의 이야기가 핵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로 그 부분을 느끼며 읽어야겠습니다. 팔레스타인 혹은 이스라엘 여행지에서 "불볕 속의 사람들"은 나라와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비극을 말합니다. 십여 편의 중단편집을 모아놓은 책으로 이스라엘인의 시선이 아닌 우리에게 낯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선에서 전쟁을 바라보며 그로 인해 겪는 슬픔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터키 여행지의 "내 이름은 빨강"도 읽고 싶습니다. 외견상 추리소설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만 규정짓기에는 담고 있는 사상과 문제 제기가 너무나 크고 의미심장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 작품을 언젠가 도전해 보겠습니다.




온라인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 <여행자의 독서>입니다. 이 여행자는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여행지에서보다 배낭을 싸는 시간, 그중에서도 어떤 책을 넣어 갈까 고민하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책이 가고자 하는 땅과 어울릴까 고민하는 일은 여행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고 합니다. 여행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해외여행 갈 때 책은 한 권도 넣지 않았던 전, 저자의 마음을 읽고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나름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대중교통을 탈 때마다 항상 책을 넣고 다니는데도, 여행할 때는 책을 넣지 않고 무엇을 보고 먹고 사 올까만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소개한 책들을 한 권도 읽지 않아서 더욱 부끄럽습니다. 대부분 유명한 책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읽지 않았다니, 그래놓고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었다니 제 자신이 민망합니다. 이제라도 소개한 책들을 한 권씩 읽어야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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