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손님 - 오쿠라 데루코 단편선
오쿠라 데루코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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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라 데루코는 1886년 도쿄에서 태어나 문학에 뜻을 두고 

여동생과 함께 후타바테이 시메이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1908년 후타바테이가 러시아에 부임하면서 

동료였던 나쓰메 소세키에게 오쿠라 자매를 부탁합니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에서 "어머니, 형" 등의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결혼 후 외교관인 남편과 유럽에 체류하며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을 접하게 된 뒤 일본에 돌아와 

"춤추는 그림자, 살인 유선형"을 발표하면서 일본 최초로 단행본을 출간한 

여류 탐정소설가로 주목받았습니다. 

저자의 탐정소설 단편이 실린 <심야의 손님>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단편 '영혼의 천식'은 신문사에 온 초청장에서 시작합니다. 

집안의 가보를 경매에 내놓으면서 가문의 비밀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신문기자로서 구미가 당기는 내용이지요. 

이 가문은 외아들이 11살에 행방불명된 채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해 양자를 들였고, 

이듬해 선대 후작이 죽고, 3년 후 선대 후작부인이 죽었습니다. 

당일 참석하게 된 신문사 국장은 외아들의 행방불명된 사건의 진상과 

그의 어머니인 후작부인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힙니다.


두 번째 단편 '공포의 스파이'는 아침 6시에 

탐정사무소를 두드린 손님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게 새벽에 방문하는 사람치고 쉬운 사건은 없는 터라 

손님을 받기 싫었지만 미인이라는 가정부의 말에 

난 일어나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 손님은 백작의 후계자인 가즈오의 부인으로 결혼 전 배우로 활동했었습니다. 

백작은 병환 중이고 위독한 상태인데 

갑자기 남편 가즈오가 일주일째 행방불명된 상태라고 전합니다. 

남편 집안엔 남편과 시동생 둘밖에 직계손이 없는데 

평소 무뚝뚝한 성격인 남편을 못마땅해한 백작에게 

실종 상태를 숨기고 있다고 합니다. 

알게 되면 바로 후계자를 시동생으로 바꿀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죠. 

나는 남편의 거처와 마지막에 있었던 서재를 찾아가 실마리를 찾고, 

남편의 비밀을 부인에게서 듣습니다. 

이야기와 실마리를 통해 범인을 찾아내고 실종된 남편도 구합니다.


다섯 번째 단편 '심야의 손님'은 책의 제목입니다. 

탐정 사쿠라이 요코에게 부호 아리마쓰 다케오가 급하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의뢰한다며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급행열차를 타고 도쿄역을 출발했습니다. 

피곤한 요코는 기차에서 잠이 들었는데, 근처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목소리의 대화 내용이 이상하다고 느낄 무렵, 

갑자기 비상벨이 울렸고 열차가 속도를 늦추며 정차하려고 합니다. 

그때 출입구의 문을 열고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두 개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한 사람은 키가 크고 헌팅캡을 쓴 남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몸집이 작고 얼굴은 하얗고 갸름합니다. 

기차가 멈추고 별일이 아님을 확인한 기차 승무원은 

다시 기차를 출발시키고 손님들은 어수선한 마음에 

얼마 전 의적 오고시 센조가 탈옥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의뢰인의 집에 도착할 무렵, 반대 방향에서 차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는데 

스쳐 지나가는 순간 기차에서 내린 두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왠지 이상한 기분에 의뢰인의 집에 도착한 탐정 요코, 

이미 의뢰인은 죽은 상태입니다. 사건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심야의 손님>에는 총 7편의 단편이 들어 있습니다. 

한 편당 30여 쪽의 분량으로 짧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추리소설의 기본을 넣어 작품을 완결했습니다. 

장편소설에 비해 등장인물이 적고, 사건이 한 가지라 단순하지만 

이것이 단편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추리소설 혹은 미스터리 소설에 비해 잔인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는 사건들이라 살짝 실망할 수도 있지만 

1900년 초의 시절을 감안하면 복선도 있고, 그에 대한 재미도 충분합니다. 

긴 호흡의 소설이 부담스럽다면 

짧은 호흡의 탐정소설 단편을 모은 <심야의 손님>을 읽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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