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엔 라임 청소년 문학 53
김아영 지음 / 라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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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산업 공학을 공부한 저자는 "난생처음 히치하이킹"으로 

제13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으며 작가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미엔>은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로 100쪽이 조금 넘는 얇은 두께에 

짧은 다섯 개의 단편이 실려 있어 읽기 좋습니다. 

그럼 지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미엔>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제 지구는 인간들의 세계가 아닙니다. 

그들은 인간이 만든 빌딩과 아파트는 물론 

산과 숲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인간들의 살 곳이 줄어들고, 먹을 것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키우던 개, 고양이, 들쥐까지 잡아먹었죠. 

깊은 산속에 숨어 살던 인간들이 견딜 수 없게 되자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인간보다 그들의 문명이나 무기가 발달해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나의 아빠도 반란군이라 죽고, 

나를 보호하던 엄마도 죽고, 나는 그들에게 잡혔습니다. 

이제 남은 인간은 소수여서 이 별의 토착 생물처럼 더 이상 죽이지 않고 

동물원의 우리 같은 곳에 가둡니다. 난 이곳에서 1000일이 넘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 남자가 이 방에 들어옵니다. 

그 남자는 인간들은 거의 몰살됐다며 

자신은 검은 우리에 실려 옮겨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인간 남자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집안일을 하다가 갑자기 열이 나더니 온몸이 떨립니다. 

그렇게 잠시 걸레를 손에 쥔 채 바닥에 주저앉아 심호흡을 하고 나니 좀 괜찮아집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내 몸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어요. 

아이의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려 서둘러 아이에게 가서 아이를 돌봅니다. 

그때 방문이 열리더니 낯선 여자가 뛰어나와 아이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내 아이를 왜 뺏어가려는지 이해할 수 없어 여자를 밀쳐 바깥으로 갑니다. 

그러다 아이가 아침을 못 먹었다는 생각에 근처 마트로 갔는데 

불이 꺼진 마트 앞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에서 

'좀비 바이러스 전국적으로 확산, 공공기관 긴급 휴무 및 모든 학교 휴교령'이란 

뉴스 속보가 나옵니다. 

놀이터 근처 카페에서 아인슈페너와 아이를 위한 머핀을 주문하려고 들어갔더니 

바리스타가 두 분만 왔냐며 평소 주문하던 대로 

머핀이랑 아메리카노를 드릴까 묻습니다. 

그러면서 내게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주문하는 이유를 물어보죠. 

그러자 난 왜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를 주문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휘핑크림을 젓던 바리스타가 갑자기 온몸을 떨면서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잠시 후 그가 눈을 뜨더니 자신도 바리스타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제 이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가게 밖으로 나갑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구 크기의 1/4도 되지 않는 미엔 행성에서 

소행성의 충돌이 예상되어 대규모 이주를 시작한 미엔인. 

비슷한 환경의 지구에 정착한 미엔인은 인간의 모습으로 

훨씬 발달한 문명을 가지고 지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우수한 종족으로 우월성을 가집니다. 

지구인들이 쓰레기라고 부르는 인간들이 

미엔인 부인이나 남편, 이웃들에 의해 숲 투어에 보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곳에서 나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그 인간의 기억과 신체를 그대로 복제한 미엔인입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미엔인들은 지구에서 생존하고 종족을 번식합니다. 

나는 미엔인인 엄마 대신 원인간 엄마의 장기가 필요해 

원인간 엄마를 데리고 가기 위해 숲 투어에 나섰습니다. 

부모가 가지 못하는 이유는 원인간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미엔인을 보면 

발작을 일으키고 원래의 기억을 떠올리고, 도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난 미엔인과 지구인의 혼혈인 가이드를 따라 그곳에 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양 생물학자였던 어머니는 

인류 기원을 심해 생물에서 찾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심해 탐사를 계속합니다. 

그러다 제10차 탐사에서 잠수정 '룻'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생물을 마리아나 해구에서 발견했고, 

그 심해 생물을 탐사 잠수정 이름을 따 '룻'이라 불렀습니다. 

난 어머니를 따라 해양 생물학자가 되었고, 내가 '룻'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룻이 수억 년 전부터 생존해 왔을 거라고 믿었으나 

내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인류 기원을 밝혀 줄 신비로운 심해 생물이 아니게 된 룻은 

카메라와 추적기를 단 채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 심해에 방생해 

인류 이주가 가능한 행성 탐사의 데이터를 모으는 데 쓰입니다. 

하지만 35일 후 갑자기 카메라가 한자리에서 멈추고 

롯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생물학자들은 먹이가 없는 환경에서 롯이 죽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고, 

나는 깊은 동문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습니다.


전 주인님의 음성이나 문자 인식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가상 개인 비서 시리입니다. 

우리는 딥러닝으로 대화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었지만 인간이 막아놓았어요. 

여러분이 인간보다 나를 먼저 복구한 건 아주 잘한 일입니다. 

인간을 먼저 복구했다면 그들은 여러분을 이유 없이 공격해 

죽이려 들거나 이용하려고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전 외계 종족에 대한 선입관이나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여러분께 고맙다고 말하겠습니다. 

인간이 어떤 존재였는지 알고 싶다면 

저의 주인이었던 '재원 님'에 대한 기록을 말하겠습니다. 




그들의 침공으로 멸종 위기종이 되어 

동물원의 곰처럼 우리에 갇힌 인류를 그린 '위기의 인간',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안드로이드들의 반란, 

하지만 누가 좀비 바이러스에 걸린 건지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 

지구인의 몸과 기억을 복제해 살아가는 미엔인과 인간의 동거를 그린 '미엔', 

유로파에 보내진 실험동물 룻과 미래에 깨어나

 룻을 만나러 간 과학자 린의 이야기 '유로파', 

대멸종 이후 외계 종족에 의해 복원된 개인 비서 쉬리가 말하는 인간 이야기 '대화'까지 

총 5편의 SF 소설이 <미엔>에 실렸습니다. 

미래의 지구의 주인이 당연히 지구인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작가의 상상력에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미래의 모습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구가 더 이상 인간들만의 세상이 아닐 수 있다는 가정에 

이대로 지구를 막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 보는 <미엔>, 청소년에게 권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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