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면, 우주 -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하루 한 편 우주탐사
문경수 지음 / 시공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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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경수 씨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프로그래머를 거쳐 기자로 일했습니다. 

서호주, 몽골, 고비사막, 하와이 빅아일랜드, 알래스카, 미국 유타주 사막, 

제주도 등 지질학적 명소를 과학을 주제로 탐구했습니다. 

2018년 KBS1 라디오 심야 시사 프로그램의 코너, '우주로 가는 밤'을 

일주일에 한 번 20분씩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년 동안 매주 목요일 밤 청취자와 함께 

우주를 만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 기억을 모아 <창문을 열면, 우주>를 펴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볼게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섬에는 

열점의 화산활동 때문에 높이가 4200미터가 넘는 큰 산이 생겼고, 

천문학의 성지로 불리는 마우나케아입니다. 

높은 고도는 천체 관측에 최적의 조건이며, 낮은 습도와 

구름보다 높게 솟은 봉우리 때문에 대기가 청명합니다. 

게다가 완벽한 어둠이 존재하므로 관측의 정확도가 높습니다. 

저자는 2009년 가을 지구에서 가장 큰 천문대인 이곳으로 갔습니다. 

마우나케이산이 최적의 관측지인 것은 맞지만 

망원경이 포착한 영상은 대기의 산란 현상 때문에 흐릿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나온 기술이 적응광학이며, 

우주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면 하늘에 인공 별이 만들어집니다. 

이 별은 일종의 기준점이 되어 망원경이 관측한 영상과 

레이저 영상을 비교해 보정 작업을 거쳐 선명한 상을 만들어냅니다. 

천문학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관측하고 증명하는 현실적인 일도 있지만,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는 상상력이 빠진다면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우주 경쟁에서 승리한 미국 사회는 

아폴로 12호의 성공 이후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아폴로 13호는 발사는 문제없었으나 달 궤도에 거의 도착할 무렵 

커다란 폭발음이 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제 지구로 무사히 우주 비행사들을 귀환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비행 감독관을 포함해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태평양에 무사히 내렸습니다. 

아폴로 12호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실패로 기억되는 미션입니다. 

2020년 NASA는 아폴로 13호 50주년을 기념해 사고 당시 내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절박한 순간에도 웃음과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우주 비행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구 밖에서 표류했지만 그들 옆에는 용감한 동료가 있었고 

무사 귀한을 염원하는 비행 감독관이 있었습니다. 

이후 NASA는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또 다른 목표로 도전합니다. 

예측하지 못한 문제 때문에 실패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예측해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실패는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로켓 기술에서 앞서 나갔던 소련은 

1971년 5월 발사된 마스 2호가 성공적으로 화성 궤도에 도착했고, 

마스 3호는 최초로 착륙선에 화성 표면에 안착시켰지만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마스 2, 3호의 궤도선은 

과학적으로 화성을 이해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당시 기술로는 화성 대기권에 진입하거나 착륙하기가 어려워 

탐사선이 행성을 빠르게 지나가는 짧은 순간에 관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는 필름 카메라가 전부여서 화성의 사진을 찍은 뒤 

어떻게 지구로 보내야 할지가 문제였지요. 

유일한 대안은 화성의 모습을 자기테이프에 

디지털 코드인 '0'과 '1'로 기록하는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매리너 4호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하고 화성으로 보내졌습니다. 

이후 숱한 실패가 있었음에도 화성 탐사에 도전장을 내민 나라들은 늘어났습니다. 

소행성 탐사의 전설로 불리는 일본 하야부사는 출발부터 어려웠고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 소행성에 착륙해 

암석 표본을 수집한 탐사선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임무를 완수할 수도, 도중에 실패할 수도 있는 우주 연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과학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가 민간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우주에 관심 있는 백만장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4월 30일 미국의 백만장자 데니스 티토가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세계 최초의 우주 관광객이 되었습니다. 

티토 이후 여섯 명의 민간인이 우주여행에 참가했습니다. 

NASA도 2019년에 우주여행자에게 

국제우주정거장을 개방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우주여행에 대한 인식을 바꿨습니다. 

이런 변화는 기업가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습니다. 

재사용 로켓과 민간 유인우주선 개발에 성공한 스페이스 X의 다음 종착지는 화성입니다. 

단순한 체험 여행이 아니라 화성에 100만 명 넘는 사람을 이주시킬 계획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목표는 별과 별 사이를 오가는 항성 간 우주여행입니다. 

이 상상의 세계에 기술의 진보가 혁신가의 노력이 더해져 

바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합니다. 

그것이 또 다른 우주를 만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우주를 관찰하는 천문대, 달과 화성을 탐험한 역사, 

최신 우주 소식에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NASA 제트추진연구소 이주림 연구원, 

NASA 태양계 홍보 대사 폴 윤 교수, 

노원 천문우주과학관 백두성 관장까지 

우주 탐험 초기부터 현재를 <창문을 열면, 우주>에서 정리합니다. 

시대에 따라 우주 탐험의 목적과 수단은 달랐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은 같았습니다. 

먼저 나아간 이들의 호기심과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구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면서 

지리와 기후의 관계를 파악하고, 다양한 생명체를 인식하며, 

오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 관습, 신념을 인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주탐험의 역사는 위험한 결단과 영웅의 이야기 등을 담고 있으며, 

태양계 행성의 새로운 광경으로 가득합니다.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은 지구에 사는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창문을 열면, 우주>를 읽고 나면 밤하늘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이제 창문을 열면 우주가 보일 겁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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