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 소크라테스부터 덩샤오핑까지,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과 사건 속에 숨은 질병과 약 이야기
정승규 지음 / 반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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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바이러스에 대해 관심이 뜨거운 적이 있었을까요? 

병원 관계자들이야 직업상 그렇겠지만,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한 가지 바이러스의 이름은 외우고 계시죠.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로 인해 생활이 변했고, 확진자들이 매일 발표되고, 

점점 줄어든다 싶다가도 다시 늘어나는지라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생활을 바꾼 질병이 근래에만 있었을까요, 

우리의 역사를 바꾼 순간에도 질병은 함께 했습니다.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 만나봅시다.



위대한 철학자라면 바로 떠오르는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요. 

그는 다른 사람들의 모함에 휘말려 독배를 마시고 죽었는데, 

잘못된 법도 법이라며 의연히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너무나 올바른 말을 해서 

당시 세력을 거머쥔 사람들의 눈밖에 났는데요, 

대나무처럼 너무 올곧으면 휘어지지 않고 꺾인다고 하는데, 

그 말을 보여주는지라 씁쓸합니다. 

그가 마신 독배는 바로 독미나리라고 하는 렘록입니다. 

고대부터 독약으로 자주 사용되었는데, 헴록의 주성분은 코닌입니다. 

코닌은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맹독성 물질로, 

들판에서 자란 독미나리를 사람이 먹고 30분쯤 지나면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시야가 흐려지며 

호흡근이 차차 마비되면서 질식으로 죽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독약이 퍼지는 과정에서 의식은 정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헴록이 자생하진 않지만, 

만일 중독되면 식용 활성탄(활성 숯)으로 해독할 수 있습니다. 

독약을 제거하는 데 2~3일 걸리지만, 잘하면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어요.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독배를 마시며 자신의 신념을 지킨 

소크라테스의 행동은 지금까지 많은 영감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포했는데요, 

WHO가 팬데믹을 선포한 사례론 홍콩 독감, 신종플루에 이어 코로나19입니다. 

팬데믹을 선포하기 전 전 세계를 휩쓴 감염병에는 

중남미 고대 문명을 괴멸시킨 천연두, 중세 유럽을 초토화시킨 페스트(흑사병), 

20세기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에도 콜레라와 흑사병을 소개하는데요.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으로, 

감염 후 살이 썩어 검게 되기 때문에 흑사병으로 불립니다. 

중앙아시아 평원지대에서 시작된 페스트는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에 상륙했는데, 

유럽 전체 인구의 30~40%를 몰살시키며 중세 유럽을 초토화했습니다. 

유럽의 인구는 2세기가 지나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만큼 

당시 페스트는 유럽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페스트는 19세기 말 파스퇴르 연구소가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콜레라균은 수인성 감염병으로 

7번의 대유행을 거치며 수백만 명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초기에는 나쁜 공기가 원인으로 지목받았지만 

추후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한 감염경로가 알려지면서 

세계 주요 도시의 상하수도 시스템이 정비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백신을 만들고, 균을 발견한 파스퇴르와 코흐, 

그리고 그들이 설립한 파스퇴르 연구소와 코흐 연구소. 

그들의 끈질기고 집요한 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다스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하국을 수립했고, 

그는 대약진 운동을 추진했지만 정책 실패와 자연재해가 겹쳐 

3년간 대기근이 발생해 2300~4000만 명이 굶어 죽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물러나고, 문화대혁명을 주도하다 

사망한 후 제1차 천안문 사태가 발발해 견제 받던 덩샤오핑이 복귀했습니다. 

이후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해 강력하게 추진해 삶의 질을 높이고, 

4대 현대화를 추진하며 대륙을 뒤집었습니다.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자본주의로의 급격한 전환은 

물질의 풍요를 가져왔지만 물가 급등,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동반했고, 

제2차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천안문 사태로 제재를 받고 개혁은 위기에 처했지만 

덩샤오핑은 개혁, 개방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다른 나라들과의 수교를 통해 지속해 나갔습니다. 

말년이 되자 파킨슨에 걸려 손을 떨었는데, 노인들에게 많이 보이는 질병입니다.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세계의 공장이 된 성장의 원인은 

덩샤오핑의 자본주의 체제 도입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도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소득 불균형과 천안문 유혈사태는 덩샤오핑이 남긴 난제입니다.




정승규 씨는 역사를 좋아하는 약사로 

어릴 때부터 역사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의 직업 때문인지 질병과 약에 얽힌 역사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책도 펴냈습니다. 

왕과 사건 위주의 세계사가 아니라 질병, 약을 키워드로 접근하는 저자, 

이런 관점 차이가 세계사를 또 다르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는 소크라테스, 클레오파트라, 베토벤, 

빅토리아 여왕, 홍수전, 니체, 뭉크, 루스벨트, 케네디 대통령, 덩샤오핑 등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과 질병을 연관 지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 번은 들었음직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전혀 몰랐던 이야기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으로 세계사가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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