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책 읽어드립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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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저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많이 언급되었고,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많이 유명해서 제가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뮤지컬 혹은 연극, 영화로도 많이 각색되어서 꼭 책을 읽지 않아도 대부분 아실 겁니다.

그래도 원작을 끝까지 읽어야 그 느낌을 제대로 이해하겠죠, 

그래서 tvN "책 읽어드립니다"의 방송 도서인 <햄릿>을 읽어보았습니다.



<햄릿>은 연극을 위한 희곡입니다. 덴마크 왕실을 배경으로 5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자신의 어머니 거트루드가 아버지인 선왕 햄릿이 죽은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왕이 된 숙부와 결혼을 해서 

아버지가 죽은 슬픔과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우울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햄릿에게 있어 아버지의 죽음만큼 힘든 일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성을 지키는 병사들 앞에 죽은 선왕의 유령이 나타납니다. 

친구인 호레이쇼의 도움으로 선왕의 유령이 나타나는 곳을 지키기로 하죠. 

그때 시끄러운 소리에 친구가 무슨 일인가 묻습니다.


그러자 햄릿은 자신의 숙부인 왕이 포도주를 한 잔 들이켤 때마다 

북을 치고 나팔을 불어 왕의 축배를 사방에 알리는 풍습을 비판합니다. 

저런 술타령 덕분에 온 세상 사람들이 비난한다면서요. 

그러니 아무리 훌륭한 공적을 세워도 이런 악습인 풍습을 유지하면 

명예가 다 헛것이 된다고 말합니다. 개인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타고난 성격의 결함 하나 때문에 세상의 시선들은 부패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고귀한 성품도 티끌만 한 결점 때문에 그 본질을 의심받고 욕을 먹는다고 합니다.


선왕의 유령은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왕권과 왕비를 탐하여 아버지가 잠자는 틈을 타 

귀에 독약을 흘려 넣어 자신을 독살했다며 햄릿에게 대신 복수를 할 것을 부탁합니다.



햄릿은 그 유령이 자신을 미치게 하려는 의도인지 몰라 복수하기를 주저하죠. 

그는 숙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미친 척하며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아에게도 냉정하게 대합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한 햄릿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동생이 권력을 탐하여 

형을 독살하는 내용의 연극을 연출합니다.


그것을 본 숙부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그의 죄를 확신하지만, 

기도하고 있는 숙부를 지옥으로 보낼 수 없어 복수를 미룹니다. 

그러던 중 휘장 뒤에 숨어 자신과 어머니의 대화를 엿듣는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입니다.

이 일로 클로디어스 왕은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어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우연히 밀서를 읽고 그의 음모를 알게 되죠. 

해적의 습격을 받은 햄릿은 영국으로 가지 않고 다시 덴마크로 돌아옵니다.


프랑스로 유학을 갔던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스는 

아버지를 죽인 자와 동생이 미쳐서 결국 자살하게 한 원인이 햄릿임을 알고 

그를 죽이기 위해 왕과 공모합니다. 

왕은 레어티스에게 자신과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독을 바른 칼로 햄릿과 검술 시합을 하게 합니다. 

검술 시합에서 레어티스와 맞선 햄릿은 독을 묻힌 칼끝에 상처를 입지만 

그 칼을 빼앗아 레어티스에게 치명상을 입힙니다. 

왕이 햄릿을 죽이기 위해 준비한 독배를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가 모르고 마시면서 죽습니다. 

죽어가는 레어티스로부터 모든 음모를 듣게 된 햄릿은 클로디어스 왕을 독칼로 찌르고,

친구인 호레이쇼에게 사건의 전말을 밝혀 달라는 유언과 함께 자신도 죽습니다.




<햄릿>은 비극으로 끝나는 복수극입니다. 

주인공 햄릿의 고뇌를 통해 아버지의 원수도 갚고 국가의 질서를 회복해야 하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그때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란 독백으로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참아내는 것이 중요한지, 

고통의 물결을 두손으로 막아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고민하죠.


더불어 그가 어머니에게 했던 말과 동창생에게 했던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습관은 악습에 대한 인간의 모든 감각을 먹어 삼켜버리지만 

반면에 천사의 역할도 합니다. 올바른 습관이 계속되면 

처음에는 어색한 옷 같아도 어느새 몸에 꼭 어울리게 됩니다. 

오늘 밤에는 참으십시오. 그러면 내일 밤에는 한결 참기가 쉬워집니다. 

이렇듯 습관은 천성을 바꿀 수도 있고 악마를 다스릴 수도 내쫓을 수도 있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습관의 힘에 대해 말합니다. 

또한 '왕의 총애와 은혜와 권력을 빨아들이는 해면이지. 

하기야 그런 관리들이 왕에게는 가장 필요한 인간들이란 말이야. 

왕은 그런 인간들을 원숭이가 능금을 넣어두듯이 입 한쪽에 넣어두지. 

처음에는 넣고만 있지만 나중에는 꿀꺽 삼켜버린다구. 

자네들에게 뭔가 빨아들이게 해 놓았다가 필요한 때 꾹 짜기만 하면 되거든. 

그러면 자네들은 해면이라 다시 속이 바짝 말라버릴 거란 말이야.'라며 

아첨하는 관리들 혹은 권력자의 농간에 휘둘리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처음 <햄릿>에 대한 인상은 복수극으로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속에 담긴 그 시대의 인간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들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언어와 그의 생각을 볼 수 있는 <햄릿>, 여러분도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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