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 - 평범엄마의 초등부터 대입까지 자녀 교육 풀스토리
박원주 지음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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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생이 되면서 육아서보다 자녀 교육서를 읽으며 

전문가나 선배맘들의 노하우를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문가나 선배맘들은 여러 가지 문제 상황에서 마음도 넓고, 

어떤 일에도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며, 최선의 답과 행동을 보여주더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난 그러지 못해서 우리 아이가 이런가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이 되면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라는 책들을 읽으며 

사춘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고민했었고, 

중3부터는 입시와 진로 관련 책들을 읽으며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고심했었습니다. 

<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엄마, 

화내고 기뻐하는 평범엄마의 초등부터 고등까지의 리얼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중, 고등학교 영어교사인 저자는 외동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1년 쉬기로 했대요. 

초등학교 입학하면 첫 2주에서 3주는 적응 기간으로 2시간 정도만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정말 학교 간지 얼마 안 되었는데 다시 하교하는 셈이죠. 

집에 혼자 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일을 쉬면서 아이를 돌보기로 했답니다. 

1년 뒤 다시 복직하고, 아이는 학교 마치고 제일 먼저 시작하는 피아노 학원부터 

태권도 학원, 요일별로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을 다니며 '학원 돌기' 생활이 시작되었대요.

안쓰럽고 짠했지만 아이는 씩씩하게 한번도 빠지지 않고 

학원을 다니며 의욕을 보였답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영어교사이다 보니 

어떻게 영어교육을 시켰나 궁금해서 자세히 보았습니다. 

먼저 놀이식으로 접근한 방문 학습지를 7세 때 시작했답니다. 

입학하고 원어민 수업을 하는 영어 학원을 보내며 본격적인 영어 교육을 시작했대요. 

2학년 마칠 무렵 매일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업 시간마다 단어 테스트를 받는 

다른 학원으로 바꿨답니다. 놀이식에서 교과 과목으로서의 영어가 시작된 것이죠. 

4학년 때 어학원으로 바꿨는데 그곳에서 하는 과정글쓰기의 수준이 어려워 

엄마 숙제로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영어 학원을 그만두었대요. 

1여 년을 쉬고, 목동으로 이사하면서 반 엄마들이 얘기하는, 

목동 최고 레벨의 영어 학원이라 불리는 영어 학원에 가게 되었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 때, 건강상의 문제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저자는 

친하게 지냈던 선배 교사들이 아이를 목동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이사를 가는 것을 보고

아이와 남편을 설득해 목동으로 이사 갔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엔 왜 그렇게 목동에 집착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합니다. 

목동에 대한 모든 것을 선망했고, 목동에서 아이를 교육시키면 

뭔가 아이의 장래가 근사하게 풀릴 것 같은, 근거 없는 기대를 품었대요. 

하지만 생각과 현실은 멀었대요. 

살아보니 놀이터에서 노는 또래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저자의 아이는 

동네 친구를 한 명도 못 사귀었고, 주위에 재래시장이 없어 

마트에서만 장을 봐야 하니 물가도 높았답니다. 그리고 아이도 적응하기 힘들었고요.


그전까지 착하고 성실한 저자의 아이가 중 2부터 학원도 빠지고, 말도 덜 하더니 

가족과의 외출도 거부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사춘기가 시작된 것이죠. 

저자는 아이의 변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싸우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고2까지 보냈답니다. 돌이켜보니 후회될 일이 많았대요. 

아이가 반항적인 모습을 보일 때 더욱 아이를 닦달했대요.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줄 알고요. 강경하게 나갔던 것이 

오히려 갈등만 커지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아이에게 품어 왔던 엄마의 기대와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공감해 주려고 노력하고 좀 더 너그러운 태도로 아이를 대했어야 한다는 

뒤늦은 후회와 반성만이 남았다네요. 

그리고 아이가 사춘기를 끝내고 원래의 아이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달라진 아이를 수용하고 적응하게 되는 것이라는 

큰 깨달음을 늦게 얻었답니다.



다시 대입을 위해 강북 자사고를 선택해 그리로 이사를 하고 보낸 고1 생활. 

스마트폰을 고2 때 허용한 이야기부터 학교 진학설명회에서, 

대학별 설명회, 반별 설명회에서 희망을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은 고2와 고3 생활.



자기소개서 어떻게 썼는지, 옆에서 엄마가 지도할 내용은 무엇인지, 

수시 지원 6장은 어떻게 결정했는지, 대입 수시 원서 접수 시 유의사항은 무엇인지, 

수시 결과 면접 준비와 그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해 실제 겪어본 

저자의 생생후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거기에 제목마다 '후배 어머니들께'와 '여기서 잠깐! 평범엄마의 한마디'로 

선배맘의 진심 어린 조언이 실려 있습니다.




소위 SKY나 해외의 명문대에 보낸 자녀들의 엄마들 이야기는 많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디를 보냈다며 자신의 육아 방법과 교육방식, 철학을 알려주죠. 

하지만 그 아이들은 원래 잘했는지, 아님 부모들의 교육 방법이 

특별하고 힘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따라 하기도 쉽지 않고, 바로 공감이 가질 않습니다.

<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화내고, 웃고, 슬퍼하는 

평범엄마가 어릴 땐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는데, 

사춘기가 오면서 엄마 기준에서 엇나가기 시작한 아이와 함께 지내며 

대입을 마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현실감 있고, 공감이 갑니다. 

특히 수시 6장을 지원하고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면서 느꼈던 심정들과 

불합격 통보를 받고 좌절했던 그때의 기분들이 적혀 있어서, 

3월이면 고3 학부모가 되는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학은 끝이 아닙니다, 시작입니다. 고3 시절도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길, 그러다가 한 번씩 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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