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
강병철 지음 / 김영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보가 많다 못해 넘쳐나서 요즘 헷갈리는 게 아이에 관한 일들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 역시도 정확하지 않고, 그것을 마케팅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혼란한 시대에 아이를 키운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중에서 다른 건 양보할 수 있지만 아이의 건강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잖아요. 

<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로 내가 알고 있는 건강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왜 이리 자주 아플까요, 그것도 고열이 나면서요. 

열이 안 나면 그나마 덜 걱정스러울 텐데 한번 아프면 

39, 40℃는 쉽게 올라가니 애가 탈 지경입니다. 

고열이 지속되면 탈진, 경련이 일어날 수 있어서 

열이 좀 올라갔다 싶으면 전 병원으로 냅다 뛰었습니다. 

그러면 일단 제가 안심이 되니깐요. 열이 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열이 나는 이유는 대부분 흔한 감염병 때문입니다. 

즉 감기와 장염인데, 대부분 바이러스성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약을 쓰지 않고 아기를 키운다는, 소위 '자연주의 육아'라는 개념이 유행입니다. 

이런 쪽을 따르는 분들은 아이가 고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이지 않고 버틴다고 합니다. 

해열제를 쓰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약을 쓰지 않고 열을 견대내면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열이란 신체를 보호하지만 대사적으로 상당히 비싼 대가를 치르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쉽게 탈수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해열제를 안 먹고 버티면 안 됩니다. 

그리고 해열제는 항생제와 달리 내성이 생기지 않아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됩니다. 

해열제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장기적으로 슬 때이며, 한꺼번에 과량을 복용할 때입니다.

어린이가 열이 나서 정해진 용법에 맞게, 정해진 용량을, 며칠 정도 쓰는 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떤 약을 언제, 어떻게 쓰는 것이 나쁘다'라고 해야지,

무조건 '약을 쓰는 것은 나쁘다'는 것은 흑백논리에 불과합니다.


'감기는 치료하면 일주일, 치료 안 하면 7일 간다'는 농담이 있습니다. 

그럼 감기 걸리면 병원 갈 필요가 없는데 왜 가야 할까요? 

첫째, 덧 심한 병이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가야 하고, 

둘째,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 가야 합니다.



미디어에서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뉴스를 접하다 보니 

항생제를 처방하는 병원은 안 가려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어른들도 항생제 먹기를 꺼려 하고요. 

그래서 약을 받으면 항생제를 빼고 먹거나 먹인다는 사람도 있고요. 

소아청소년 전문의 저자는 먼저 의사들이 왜 그런지부터 봐야 한대요. 

의사들은 일단 약을 안 주기가 어렵답니다. 

첫째 약을 안 줬다가 아이가 나빠지면 의사만 욕을 먹죠. 

둘째 약을 안 주면 진료비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왜 돈을 내느냐는 거죠. 

의사는 오래도록 공부한 지식을 근거로 약을 쓸 필요 없다는 '전문적 판단'을 내린 겁니다. 

하지만 아직 환자들은 이런 '무형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인색합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이런 데 실랑이하지 않고 해열제라도 처방해줍니다. 

환자가 의사를 찾아왔을 때 감기인지 아닌지 알 도리는 없습니다. 

써야 할 상황과 쓰지 않아도 될 상황이 칼로 자르듯 구분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두 번 병원에 가도 낫지 않으면 다른 병원으로 가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보호자 앞에서 항생제를 쓰지 않고 버티기엔 진료 환경이 열악합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가는 전 세계적으로도 낮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가버리거나, 심지에 돌팔이로 찍혀 환자가 줄면 치명적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변에서 평판을 들어보고 친절하고 실력 있는 선생님을 찾아 

처음 만났을 때 터놓고 얘기하세요. 

약을 안 받아도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가급적 항생제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 아기가 나빠지면 바로 다시 데려와 상의하겠다 등

그냥 부모 마음을 있는 대로 말하세요. 

의사의 판단을 중시하며, 아이의 상태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겠다는 의향을 알리세요. 

서로 믿음이 생기면 항생제를 처방받아도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겁니다.


안전한 집 안 환경을 만드는 방법, 엄마가 주의해야 할 점, 

기도가 막혔을 때 실시해야 하는 하임리히법을 보여줍니다.



배설, 영양과 비만, 성장과 키, 알레르기에 대해 설명합니다. 

오줌을 참으면 방광이 커지는지, 오줌을 빨리 가리면 좋은지, 

정상적인 대변의 모양은 무엇인지, 쾌변을 부르는 단 한 가지 습관을 알려줍니다.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을 어린이에게 해도 되는지, 어린이 치아는 어떻게 관리하면 되는지,

성조숙증이 무엇이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지, 

알레르기 비염을 증상과 아토피를 다스리는 방법, 

천식은 어떤 병인지 등에 대해 전문가인 저자가 자세히 보여줍니다. 

툭하면 배가 아프거나 코피가 나거나 머리가 아픈 아이는 왜 그런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려줍니다.




면역강화, 비타민과 보약, 유산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요. 

가짜 뉴스가 판치고, 어떤 내용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요즘에 

미세먼지와 햄버거병, 더운 날씨, 달걀과 생리대 등 

잊을만하면 터지는 건강 관련 뉴스들 때문에 아이 키우기가 더욱 불안합니다. 

불안만 하다가 시간 보낼 수 없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됩니다. 

공회전을 하지 않고, 별미로 햄버거를 먹고 싶어 한다면 

질 좋은 고기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수제 햄버거집에서 가끔 사 먹이거나, 

집에서 만들어 주세요.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나의 생존과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희생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든 소중한 것에는 정성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됩니다. 

점점 덥거나 추운 날씨에 우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정치와 세상에 관심을 가집시다. 환경을 위한 작은 일이라도 실천합니다.


<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을 세우고 지키면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