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다. 

며칠간 잠을 못잤더니 새벽이 밝아오도록 밤을 지새우는게 버릇들었다. 

오전에 졸음이 엄습하여 이기기 어려울텐데... 

이른 무더위에 밤에도 덥다. 

이번 여름엔 아니 해가 갈수록 더더욱 무덥지만 강수량도 많아서 오히려 추운 여름이다. 

살아간다는 건 세속적이라는건데 때때로 그 속에서 발버둥친다.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 

아! 어쩌지. 

정신이 너무 맑아서 도저히 잠을 청할수가 없다. 

낮밤이 너무 쉽게 바뀐다. 

낮에 움직여야하는데...할 일이 태산인데. 

어제도 밤새다 오전시간을 허비하였다. 

고쳐야 하는데 귀가시간이 새벽이다보니 취침시간도 자꾸 늦어지고.... 

불빛 한 점없는 어두운 집에 들어서려니 뒤가 편치않다. 

수상쩍은 누군가의 기웃거림이 몹시 불편하다. 

벌써 열흘 가까이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발목을 겹질렸는데 계속 사용하다보니 빨리 낫지도 않고 아픈 발목에 움찔할때가 많다. 

매일같이 오늘은 쉴까를 생각하지만 대신할 사람을 찾지못해 그냥 접는다. 

정말 자야하는데...눈감으면 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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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때도 그랬었지. 

쓸까...말까..무엇을 써야할까. 

한낱 몇몇 글자들의 유희일뿐....시간이 지나면 퇴색되어지는 것을.. 

친척집에 놀러갔었다.  

그 집엔 이쁘장하고 당당한 대학생 큰언니가 있었다. 

어린 아이의 눈에도 항상 그 당당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정말 나는 조용한 아이였을까? 조용함으로 가장한 여러 얼굴의 아이였을까? 

내 정체성의 모호함은 때때로 심한 혼란을 가중시킨다. 

그래도 삶의 대부분은 지금껏 일관되게 한모양만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한 순간의 도발을 거쳐서 조용한 모습이 삶을 살아가는데 편하다는 걸 알았다. 

그걸 너무 어릴때 알았다는게 아이답지 못했을뿐. 

여러책들이 빼곡히 진열된 책상에 앉아 한권의 책을 꺼내어 그 집에 없는듯 읽어내렸다.  

3분의 2쯤 읽었을무렵! 

드르륵~ 

문소리와 함께 큰언니가 들어오더니 홀깃 바라보고는 후다닥~ 책을 낚아챘다. 

'너는 아직 이 책 보면 안돼!' 

언니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아직도 순진무구한 코흘리게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았다.  

여러 사촌들중에 아마도 가장 순진무구라고 생각할정도였으니. 

아직도 그 책의 제목이 생각난다. 

사실 성인의 입장이면 그리 외설적이지도 않았던것이 아이에겐 충격적인 내용이라 생각했을터. 

폭식하듯 이것저것 책을 많이 읽었던탓인지 그 책의 내용도 그저 담담할뿐이었다. 

참으로 외설적인 것은 한 어린아이가 읽었던 그 책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쉼없이

메스컴에 보여지는 수많은 것들이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미친짓이다. 

미쳐있는 삶 속에 매어있는 멍애를 끊으려면 지구밖으로 나가야 하리라.  

땅을 벗어나지 못하기때문에 사람들은 발버둥치며 한정된 시공간에서 미쳐간다. 

그 끝을 누가 생각하랴....가엽은 인생인 것을. 

내 삶이 함께 미쳐가고 있음을 발견하게될 때, 그 속도를 조절하기 위하여 진정제를 투여한다. 

화로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어릴적 기억으로 붙잡는다. 

그때도 그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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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속에 커피를 세 잔 마셨다.

진한 프림향에 속이 울렁인다.

어제 놀이터에서 그네를 너무 탔던게 영향이 미친듯 메스껍다.

나이들어 그네를 타보니 어릴적 향수에 젖어 들어간다.

전철이 쌩~지나가듯 하얀 구름이 힘차게 달려간다.

참~ 신기하지...후~

어릴적 변치않는 유일무이한 고운 벗이었는데...

무심한듯한 마음이 서글퍼진다.

무엇이 바빠 맑은 하늘도 여유롭게 바라보지 못했을까!

높이 더 높이 올라가고싶은 어린맘에 힘차게 구르고 또 구르고...그러다

한바퀴를 돌다 떨어졌었다.

구름하고 푸른하늘에서 손잡고 뛰놀고 싶었던게지.

금요일. 7월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유년의 추억과 함께 맑은 날이었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의 세대들은 열혈학구파들인데 새삼 놀란다.

하루 온종일 학교와 학원에 시달리는 아이들인데 한문용어가 들어간 단어들의 이해력이나

편하게 사용했던 우리말들을 발음하는것조차 어려워한다.

어떤 문제를 설명하다가 단어의 설명과 이해를 돕다보니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다.

적잖은 문제들을 안고 토요일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굵은 빗방울에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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