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마음을 내려놓다
설미현(미스트랄) 지음 / 베가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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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래 난, 굳이 표현하자면,  여자들의 수다를 썩 달가와하지 않는 편이다. 별 의미도 없는 것이, 대체로  거슬린다고나 할까...   그런데 우연히도 "글로 표현된" "다분히 개인적인" 수다를 접하고 보니, 그것 참, 기묘하게도 다른 맛이 우러난다.  거슬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작가가 나의 귀에다 은밀히 소근거리고 있다는 근접감이 작용하기도 했을 것이며, 입으로 떠드는 수다와는 달리 한 마디 한 마디를 이리 굴려보고 저리 저울질해보고, 되새기고 다듬고 세련시킨 다음에 속삭이는 내용인지라 깔끔하고 진중한 맛이 나기도 했으리라.

수필이란 게 워낙 사적인 콘텐트contet 의 표출이므로 (그야말로 수다이므로) 자칫 읽는 이에게 거리감과 이질감을 유발하기도 쉽지만, 반면 어떤 공감의 끈이 생기기만 한다면 강력한 감동과 함께 눈물깨나 흘리도록 유도할 수도 있는 장르다.  이 작품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는 다행히도 그 후자에 속하는 훌륭한 에세이 모음이다. 가슴이 "짠해진다"고 흔히들 표현하는, 바로 그런 일종의 공유 감정이 생기는 거다...

게다가  이 수필집은 한술 더 뜬다.  그러니까... 더욱 좋은 것은 저자의 독특한 유머 감각과 (종종 정상적인 화법을 무시하는 듯한) "샤프"한 직설/독설이 읽는 이로 하여금 껄껄-깔깔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는 점이다.  요것은 여자가 쓴 에세이에서 흔히 기대하기 힘든  하나의 '보너스' 같은 거다. 

듣자 하니, 코엑스에 있는 서점에서는 저자의 사인회가 열린다고도 한다. (24일) 한번 가볼꺼나...  뭐, 서울 농대에서 산림에 관한 학문을 전공하고, 박사까지 따보겠노라고 미국에까지 가서 공부를 한다는데,  웬 여자가 이리도 예쁜 수다를 떨고 있는지 가서 얼굴이라도 함 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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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30 위기돌파 재테크 독하게 하라 - 월급 220만으로 시작해도 누구나 10억까지
이광배 지음 / 베가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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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도서" 하면 공격적이고, 수익률 우선이고, 남보다 앞서길 독려하고, 재빨리 움직이기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헌데 연속되는 금융위기에다, 부동산 침체에다, 실물경기 위축 등으로 세상이 달라졌음일까, 이 재테크 책은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알뜰살뜰 절약하고 저축해서 차근차근 축적하기를 가르치고 있다.  반가운 변화이며, 바람직한 진화라고 생각된다.
 

"위기돌파"  "재테크" 등의 책 제목이 주는 강인하고 필사적인 이미지와는 좀 다르게도, 이 책의 중심 테마는 '내 몸에 딱 맞는 목표 설정과 착실한 재무설계를 통해서 너도 나도 10억 만들기' 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눈길이 끌리는 이유는 그 "10억 만들기"의 기초가 무슨 상속받은 재산도 아니요, 부동산이나 투기를 통한 대박도 아니요, 신출귀몰한 주식거래를 이용한 불리기도 아닌, 불과 220만원에 지나지 않는 월급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물론 이것은 적절한 재무설계의 확립과 "독한" 실천이 전제로 되어 있는 것이지만, 누구나 작은 수입을 기반으로 해서 노후의 안정을 보장해주는 정도의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무작정 내지르고 거들먹거리는 투기가 아니라, 합리적인 재무설계에 의거해서 치열한 실천을 통해 달성하는 '진짜' 재테크가 이 책 안에 담겨있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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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 마키아벨리로 본 이명박, 오바마로 본 노무현
박성래 지음 / 베가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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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대통령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지도자를 지금껏 만나지 못했을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종종 탄식하면서 스스로 물어봤음직한 질문이다.  그래,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갖는 게 이다지도 어려울까?  우리의 짧은 민주주의 역사 때문일까, 빈곤하고 처절했던 어둠의 세월이 너무 길었기 때문일까, 아님, 우리네 민족성 자체가 민주적인 지도자를 누리기 어려운 탓일까? 혹은 다른 어떤 외부적인 요인 때문일까?  전쟁의 상흔이 너무 깊어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전체적인 과정의 한 부분일까?

차분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지 못하는 대통령, 서두르면서 윽박지르고 다그치는 대통령, 국민이 뭐라든 상관 없이 제 가고 싶은 길만 가는 대통령, 높은 꿈만 쫓으면서 현실의 어려움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대통령, 반대하는 사람들을 포용하거나 설득하지 못하면서 마냥 무시하고 옆으로 제쳐두기만 하는 대통령, 부자들의 뱃속을 한층 더 기름지게 할 줄만 알았지 가난한 자들의 숨 넘어가는  한탄은 들을 줄 모르는 대통령.....

선거를 치를 때마다 국민들이 하는 소리 : "도대체 찍을 만한 인재가 있어야 찍어주지 !"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지킬 줄 알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도 필요할 때 치열하게 설명하고 설득할 줄 알며, 반대파를 어떻게든 설복하고 끌어들여  진정한 "통합"을 이룰 줄 아는 지도자.  우리에겐 영영 불가능한 것인가...?

어쩌면 이 책에서 그 첫걸음을 떼는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배워야 할 그 첫걸음 말이다.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태어나게 하는 토양을 만드는 일은 우리 모두의 임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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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성큼 내려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린다 블렉 그림,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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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봐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던 고전 <잘 자요, 달님>과 여러 편의 탁월한 동시를 썼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 

타계한 지 60년쯤 되었는데, 미발표 유작이 발견되어 새로 나왔다니!!   깜짝 놀랐다...    이 그림책은  Mother Goose 라고 하는 서양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 글쎄 .. 자장가라고 해야 하나, 축복의 기도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한글로 옮겨놓고 보니 (어린이 노래인지라  번역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제법 차분하면서도 예쁘고 사랑에 넘치는 동시가 된 것 같다.   쌔근 쌔근 잠들려고 하는 아기들을 위해서  우리 엄마 아빠들이 읽어줘도  전혀 무리가 없이 잘 어울리겠다.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아기들 감성을 살찌우는 데 한결 도움이 될 듯.  작가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완전한 시 형태를 띠는 노랫말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그림은 (린다 블렉) 시원시원 여유 만만한 스트로크의 수채화풍이라 우선 가슴이 툭 트이는 것만 같다.  네덜란드부터 시작해서 스위스, 프랑스, 중국, 일본, 한국, 아프리카, 멕시코, 호주 등등....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세상의 아이들을 모두  한번씩 언급하는 게,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Travelogue 로서도 손색이 없을 성 싶다.

역시 우리 한국의 엄마 아빠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전설의 아동작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 그녀의 글재주와 아이 사랑이 아낌없이 빛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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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타이거 - 2008년 부커상 수상작
아라빈드 아디가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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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도 맨 부커상 수상.

세계 각국의 출판사들이 판권을 따내려고 치열하게 경쟁했다던 그 작품.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언론의 현란한 찬사들을 한몸에 받았던 당찬 소설.
 

달콤하지만 허무한 글들이 난무하고 대중의 인기를 끄는 "가벼운" 세태이기에, <화이트 타이거>같은 사실적이고, 인간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가차없이 고발하면서도, 걸쭉한 입담으로 너털웃음과 가슴아픈 눈물을 한꺼번에 자아내는 소설은 더욱 값지다고 믿는다.

능수능란한 대화며,  손을 뗼 수 없게 만드는 꽉 짜인 스토리텔링을 생각하면, 처녀작품이라는 사실이 쉬이  믿어지지 않는다.  Man Booker 상이라는 큰 영광이 주어져도 전혀 놀랍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고, 매혹적이고, 끔찍스러우면서도 아름답고, 삶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탁월한 소설이라 믿는다.

특히 삶의 온갖 굴곡을 겪고 "자수성가한" 인도의 기업가가  중국의 총리 앞으로 보내는 일곱 통의 편지글이라는, 기발하고 깜찍한 (!?)  프레임은 도대체 어디서 얻은 아이디어였을까 ?

책 속에 들어있는 서평 중 하나는 "소설의 미래가 바로 이 작품 안에 있다!" 고 선언했다.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막히게 놀랍고, 참신하고, 가슴에 절절하게 와닿고, 재미도 있는 - 한 마디로 "독자를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소설이다.  

강력 추천 ! 

읽으세요. 즐기세요. 그리고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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