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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 - 인간의 외모를 바라보는 방식을 리디자인하다
데버러 L. 로드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방학만 되면 성형외과로 쪼르르 달려가는 초-중-고 및 대학생들은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들은) 이 책을 우선 한번 읽어볼 일이다.
발가락이 뭉그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킬 힐"을 신고 오리처럼 뒤뚱거려야 직성이 풀리고, 북극 한파가 몰아칠 때 엉덩이가 보이는 미니스커트에다 얇은 스타킹만으로 덜덜덜 떨면서도 그것이 "멋지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은 이 책을 한번쯤은 읽어볼 일이다.
노예계약이다, 아니다... 논쟁이 난무하고, 헛된 명예욕을 이용해 성추행까지 자행되는 연예계를 코흘리개 아이들까지도 선망할 때, 이를 부추기는 부모들은 이 책을 꼭 한번은 읽어볼 일이다.
"우아하게 늙는다"는 개념은 아예 상상조차 못하면서 보톡스다,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보약이다, 강정제다, 주름살 제거수술이다... 세월과의 허무한 투쟁을 시도하는 아저씨-아줌마들도 꼭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 일이다.
배울만큼 배우고도 (아니, 그 누구보다도 많이 배우고도) 여성 폄하 발언은 도맡아서 하고 자랑인 양 성적으로 노골적인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이며 재벌 2세며 사회지도자들도 이 책을 꼭 한번은 읽을 일이다.
남자가 키 작거나 못 생겼거나 뚱뚱하면 그 자체로서 '루저'가 아니냐고 (그것이 지극히 합리적인 생각인 듯) 자신있게 말할 정도의 무지함과 야비함을 갖춘 철부지 아가씨들은 모두 이 책을 한번 읽어볼 일이다.
얼굴이 추하거나 뚱뚱하거나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겐 (그들의 진정한 능력과는 상관 없이) 취업과 승진과 보수의 측면에서 가차없이 불이익을 주면서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업의 경영진 역시 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그 뿐이랴, 잘 생기고 예쁜 사람에게만 성공을 보장해주는 이 "드러운" 사회를 향해 삿대질을 해주었던 그 코미디언 (개그맨)이나,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페미니스트나, 사회 정의와 인권 보호를 성취하려는 정치인들이나, 그냥 단순히 온건하고 합리적인 세상을 꿈꾸는 모든 선남선녀들은 이 책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 에서 그러한 꿈을 이룩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의 단초를 읽어볼 수가 있을 것이다.
읽어보라. 그리고 생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