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삶의 방향!

옥이샘 진로툰 - 초등학생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장래희망 찾기
옥이샘 지음 / 지식프레임 / 2022년 8월

  진로 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는 지금, 진로 관련 도서의 분기점을 나눌 듯한 책 “옥이샘의 진로툰”이 나왔다기에 얼른 만나보았다.

  우선, 책이 아주 체계적이다. 6가지 성격 유형을 통해 내 성격을 파악해보고, 나에게 어울리는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현장/탐구/예술/사회/진취/사무)형 별 다양한 직업 유형을 소개해 놓으셔, 직업 세계를 알아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직업을 선택할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알아보는 ‘직업 가치관’도 짚고 넘어갈 수 있게 해주어,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인생 가치관’을 돌아볼 코너가 마련되어 뜻 깊다.

  하지만 그럴 뿐이라면, 다른 좋은 진로 책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익살스러운 그림이다! ‘진로툰’이라는 책 제목 답게, 만화처럼 재미있는 그림이 직업을 묘사하며 나온다. 체격이 좋은 백설공주가 매 장의 앞에서 나오는 만화는 절로 웃음을 끌어낸다.

  드래곤 사냥꾼이 꿈으로 노력해온 백설공주가, <4부: 미래사회 알아보기>에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도 참 재미있고, 자연스레 책의 4부와 이어진다.

  “넌 꿈이 뭐니?” 라는 말에 답하는 것이 의외로 막막해 지기 쉽다.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미래 변화에 맞춘 직업을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내 직업 가치관과 앞으로 나아갈 삶의 방향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위로와 용기를 주는 두번째 그림책 여행

그림책 학급운영 2 - 따뜻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교실을 위한 ㅣ 그림책 학급운영 2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2월

  어떤 책은 만나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럼에도 의식적으로 읽는 속도를 늦추려 하는 경우가 있다. 문장에 담긴 내용 하나하나가 값져서 정독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 학급운영2』 가 그런 책이다. 

  2년 전 쯤 나와 많은 사랑을 받은 『그림책 학급운영』에 이어 제 2부를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이번 2부에서는 좀 더 요즘 ‘아이들’의 힘듦에 초점을 두어, 그들에게 의지와 위로가 되어줄 그림책 처방전을 전해주고 있다.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줄 그림책 열쇠를 갖게 된 것 같아 든든하다.

  1장에서는 그림책을 이용한 <학급 연간 활동> 8가지를 다루고 있다.

01 그림책으로 여는 아침 / 02 선생님 소개하기 / 03 학급 비전 세우기 / 04 이상적인 학급 만들기 / 05 생일파티 / 06 성폭력 예방하기 / 07 뒷담화로 학급 분열이 엿보일 때 / 08 전입생 맞이하기, 전출생 보내기

  따뜻하고 흔들림 없는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될 하나하나 값진 8가지 활동이다.

각 활동마다 그림책을 활용한 사진과 함께 실제 사례를 담아 놓아 이해가 단번에 간다. 그림책으로 진행하는 활동의 순서와 말도 세세하게 기록해두셔 따라해 보기 좋다. 마지막에는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도 소개해두어 확장해보기 좋다.

  모두 좋았지만 2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책 『선생님은 몬스터』를 이용한 선생님 소개하기다. 선생님이 몬스터가 되지 않도록 해보는 ‘선생님 사용설명서’ 만들기 활동까지 주옥같다. 마지막으로는 아이들이 기대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담은 ‘선생님 가치 사전’만들기 활동도 한 해 동안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는 책 『감기 걸린 물고기』 를 이용한 뒷담화로 인한 학급 분열 막기다.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했음에도 세상이 무너질듯 아이들의 삶을 흔들어 놓는 뒷담화인 만큼, 평소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이 황당한 소문의 확장 과정을 보여주기에 제격인 그림책을 소개하여 우리 학급 공동체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슬쩍 카드’와 연결해 발명하듯이 다양한 뒷담화 해결 방법을 아이들이 구안하도록 한 점 역시 인상깊었다.

  2장에서는 그림책을 이용한 <학생 상담> 12가지를 다루고 있다.

01 자존감이 낮은 아이 / 02 욕설을 자주 하는 아이 / 03 불안이 많은 아이 / 04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지만 혼자 외톨이인 아이 / 05 친구와 다툰 아이 / 06 공부를 포기하려는 아이 / 07 성적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아이 / 08 부모와 소통이 안 되는 아이 / 07 꿈을 이루기 위해 좋은 습관 형성이 필요한 아이 / 08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 / 09 마음 들여다보기가 필요한 아이들 / 10 마음 회복이 필요한 아이들 / 11 소집단 진로 상담 / 12 관계 고민 상담

  12가지 주제 모두 한 학급 안에서 꼭 한 명은 얼굴이 어른거리는 경우를 다루고 있다. 자칫 상담을 하다 보면 설교조로 가기 쉽고, 말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 때가 있다.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을 때 ‘그림책’을 통해서라면 우회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아이의 고민에 공감해 줄 수 있다. 또 상처를 치유해줄 연고도 함께 건네 줄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10 마음 회복이 필요한 아이들>이었다. 마음을 계란 요리에 귀엽게 빗댄 책 『마음먹기』 는 힘든 아이의 마음을 쉽게 열어줄 것이다. 다양한 마음요리 메뉴판을 보고 마음요리를 고민해 볼 수 있는 활동 소개도 좋았다. 나만의 마음요리 레시피 작성까지 하면 자신만의 마음 치유 방법을 아이들이 찾아갈 것 같아 생각만 해도 기뻤다.

  그 외의 11가지 주제도 고이 기억해 두려 한다. 아이들이 그때그때 힘들어 하는 경우를 만나면, 책장을 펼쳐 해당 아픔에 적절한 처방전을 뚝딱 제조해 줄 수 있는 레시피를 얻은 것 같아 든든하다.

 『그림책 학급운영2』는 그림책 활용 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 단비와 같은 책이다. 그림책이 교실로 들어와 따뜻하고 안전함을 전해주기를 바라실까?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공감의 힘 가득한 행복한 학급 여정에 함께 하고 싶으실까? 그럼 이 책을 꼭 만나보시기를 과감히 추천드린다.

동아시아사 속 맞수 열전!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아시아 맞수 열전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0월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맞수 열전>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수 열전'이라니 라이벌이 나올 것 같아 벌써부터 책을 읽고 싶어지는 피가 끓는 것 같지 않은가?  

  이 책은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비슷한 길을 걷거나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인물이나 단체를 비교하고 있어 참 흥미롭다. 거기다 지은이가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더욱 믿음이 간다.

   이 책은 기존의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우리의 동아시아 역사를 조명한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갔다. 웬만한 역사적 인물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오만이었다. 동아시아사를 들여다보니 아주 생경했다.

  예를 들어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등의 '도미야마 다에코, 류샤오보, 저우언라이, 수카르노, 양칠성, 하세가와 데루, 오노다 히로, 가네코 후미코' 등 굵직굵직하지만 잘 몰랐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름만 들어봤거나, 이름조차 못 들어본 역사적 인물들이 나와 재미있기 그지 없다. 

  우리나라 인물만 해도 여러 이유로 역사 교과서에 잘 다뤄지지 않은 분들을 만날 수 있다. 이름만 익숙한 박헌영, 김마리아, 추근, 이삼평, 김충선 등이 그 예다. 뜻깊은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여성들 편도 의미가 깊어 보인다.

  "고종 황제 vs 메이지 덴노(동갑내기 국왕, 조국의 근대화를 추진하다)" 편에서는 우리나라과 일본의 역사를 가른 이유가 뭘지 그동안의 궁금함이 해결되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어떤 선택을 했건 '세찬 역사의 물결에 맞서 당당히 걸어간 뜨거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준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미래에 혜안 어린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책에 감사드린다.

세상의 모든 것이 한 권에 담겨 있다!

사이언스 2023 -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ㅣ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사이언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이한음.김아림 옮김 / 비룡소 / 2022년 10월

  무려 전 세계 28개국에서 발간되는 다큐멘터리 매거진을 아시나요? 바로 그 다큐멘터리 대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만든, 어린이 책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의 간판 도서가 있다면 어떠신가요!

 바로 책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사이언스 2023>입니다! 

역시 '이건 사야해!' 반응이죠!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도 선정되었네요!

 책을 넘겨보면 2023년에 어린이가 알면 좋을 필수지식과 최신 정보가 가득하네요! 세계의 어린이를 위한 세상 탐험 교양서라 할 수 있네요. 과학이란 큰 주제 아래 우주, 생태, 역사, 지리, 환경 등 그 분야가 다양합니다!

-2023년 올해의 토픽

-플라스틱 제로

-동물의 세계

-우주와 지구

-탐험과 발견

-게임과 퍼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20가지

-문화와 생활

-과학과 기술

-생태와 자연

-역사와 사실

세계의 지리

  한 장씩 넘길때마다 방대한 세계의 지식이 머릿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모든 주제가 재미있고 이해가 쏙쏙 간다는 것! 무엇보다 전 페이지가 컬러라 다 눈 호강합니다. 이런 전 세계에서 모은 사진이 500컷이상 이라고 해요. 진귀한 사진이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아요!

  어른이 읽어도 정말 재미있답니다. 미용실 머리하러 가서 그 긴 기다림의 시간을 패션잡지 대신에 사이언스 2023에 푹 빠져 읽고 있었답니다. 

 2023년 호는 대범해보이는 호랑이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요. 이 시리즈를 2022년 호부터 알게 되어서, 이제 매년 모아가려고 해요. 그동안 못 본게 천추의 한이 될 정도네요.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낸 백과사전의 느낌이에요.

 이 책의 특징인 「게임과 퍼즐」장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서로 퀴즈 내기를 통해, 함께 배우며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예요.

  엄선된 정보로 유익하면서 재미있기 까지 하다니 집집마다 소장 필수죠? 이 좋은 시리즈를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되셨으면 합니다. 어서 서재로 들이세요!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진짜 조상을 찾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71
로랑 카르동 지음, 김지연 옮김 / 꿈터 / 2022년 9월

  누구나 한 번쯤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그것이 문제로다.' 문제에 관해 곰곰히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진짜 조상을 찾는 슬기로운 방법』은 이를 주제로 하여 풀어낸 프랑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자 로랑 카르동 작가의 작품이다. 언뜻 보면 어린용 그림책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다. 

"이제 모두가 알이 닭의 부모인지, 아니면 닭의 자식인지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어느 순간 나또한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또한,  "그런데 저마다 생각이 달랐어요. 모두가 자기 말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지요."

부분까지 기막히게 인간 사회를 담고 있다. 

  성별, 색깔, 깃털 모양 등까지 따져가며 점점 자신의 조상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장면에서는 꾸준히 논란은 불러온 특정 인종, 민족주의가 묘하게 겹쳐진다. 

이렇듯 장면마다 묘하게 드러나는 풍자적인 면이 이 그림책의 매력이다. 

  답이 나오기 힘들어 보였지만, 이야기 막바지로 갈수록 닭 공동체가 슬기로운 방법을 고안해 민주적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마지막 장면이 정말 재미있다. (직접 읽어보시길!)

  각자 토론과 상상을 통해 창의적으로 조상을 만들어보고, 서로의 조상을 인정해가는 모습이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는 우리 인간 사회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가벼운 듯하면서, 심오한 철학적 사고에 빠져보고 싶다면 『진짜 조상을 찾는 슬기로운 방법』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이 책과 제목이 비슷한 전작 《사라진 알을 찾는 가장 공평한 방법》 또한 흥미로워 보여 꼭 찾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