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친구 웅진 우리그림책 11
허은미 지음, 정현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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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이는 달라. 나하고 달라."라고 시작하는 그림책 

<달라도 친구>



둥글게 모여 손잡고 어깨동무한 아이들 그림이 참 포근하다.

(다 읽고 나면, 인간 외에 동물과 식물까지 어우러진 모습이 함께하는 것도작가님의 의도가 있을 것만 같다.)

이 그림책의 특징을 꼽는다면

보다시피 "나는 ~한데, OO이는 너무 ~해. / 저렇게 ~해." 라고 하는 점이다. 하다못해 '너무 ~ 해.' 라고 할 지언정, 

'OO이는 이상해.' 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두 명을 짝지어 서로의 입장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상대에게는 독특하게 보일 수 있는 것들도

막상 본인에게는 별다른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준다.



또, 상대적으로 친구와 비교해 떨어지거나 특수하다고 

'고정관념'이 생기기 마련인 특징에도 멈칫하거나 굴하지 않는다.​


조용하거나, 키가 작거나, 곤충을 좋아하거나, 다리가 불편하거나, 부모님이 따로 사시거나, 피부색이 다르거나, 재외 동포거나 등의 특징은 말 그대로 개개인의 '특징'일 뿐이다.


​▲

오히려 이 사실에 

"난 ~는 좀 못하지만 ~는 좋아해. ~는 멋진 일이야." 

“난 ~은 좀 느리지만 ~는 누구보다 자신 있어.” 등으로 

받아치며 자존감 높은 모습을 보인다.


또는 되려 

"친구들보다 ~해 불편할 때도 있지만 좋을 때도 많아. ~ 건 나밖에 없을걸?"이라고, '오히려 좋아' 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저도 모르게 끊임없이 주변 타인과 비교하며 본인을 재단하고, 평균이라도 되려 노력하게 되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 마법 같은 그림책 <달라도 친구>를 읽다 보면 

서로 다른 것이 당연하게 보이게 된다.


​성격이,  좋아하는 것이, 몸 상태가, 생김새가 달라도 문제 없다. 

이 모든 것을 전혀 의식하지도 않고 

나와 너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 

<달라도 친구> 되시겠다.


-내성적이면 “사교성이 떨어지니 빨리 사람들과 좀 어울리렴!” 

- 신체 일부가 불편한 친구를 만나면 "네가 무조건 배려하렴"

-곤충을 좋아하면 “어쩜 그런 거미 같은 걸 좋아해서 어디 쓸래? 무난하게 강아지라도 좋아 하렴.”

-별거 또는 한부모가정을 만나면 ”부모님이 따로 사는 가정이면 뭔가 좀 그럴 거야.”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 가정 아이을 보면 빤히 보는 등등의


좋은 뜻에서 우러나왔을지언정, 그러나 가끔은 무례할 수 있는 

'오지랖' 어린 시선은 그 어디에도 없다. 


​옆 친구와 다른 건 당연한 것이고, 

이러한 특징은 옆 나라까지 확장되어 통용되는 포용성을 포인다.


​이 책 속에서 다른 빛깔의 일곱 명의 아이들이 우정으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이 모든 걱정과 우려는 어른의 '편견' 속에서만 존재하는 걸림돌일 뿐이다.

<달라도 친구> 속에서 나오는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포용성이 마냥 샘솟는 기분이다. 


"틀린 걸까?" "이상한 걸까?" "잘못된 걸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  "달라도 우린 친구야." 라고 답하며

이 그림책은 끝이 난다.


일반적으로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점차 저도 모르게 집단을 가르고, 타인을 배척하게 되는 

우리 어른들도 이 그림책을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편 가르기가 더하면 더했지, 모자랄 것 같지는 않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주는 책 <달라도 친구>를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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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공부 사전 슬기사전 4
김원아 지음, 간장 그림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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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왜 배워요?” “이런 거 안 배워도 크면 쓸 데 없다던데.” 

학습 내용이 슬슬 어려워 질 때 쯤 나오는 단골 말들이다. 


 학년이 올라가면 더하다. 나 역시 겪었던 일이다. 지금에야 이 말이 사실이 아닌 건 알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그 질문에 대해 현명한 답을 해주지는 못 할 것 같다.

그런 순간에 빛날 책 “슬기로운 공부 사전”이 나왔다! 이제 꿀 먹은 입 탈출인 것이다.


  이 책 [슬기로운 공부 사전]에는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한 번 쯤 느낄만한 부정적 감정과 뒤따라 나올 푸념 어린 의문과 불평에 대한 현명한 답들이 담겨 있다. 순서는 이러하다.

01 공부 싫어 / 자신 없어 / 재미없어 / 놀고 싶어 / 집중 안돼 / 노력 싫어 / 불안해

02 흥미 / 목표 / 연습 / 태도 / 자기 관리

  여기에는 어른이 봐도 공감이 가고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있다. 가령,

“이미 늦은 것 같아” ▷ 늦었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어

“평생 놀고 먹고 싶어 ” ▷ 평생 놀고먹으면 지루할 걸? 나 뭐 하지? 하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고


  이렇게 아이들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조언들이 담겨있는 소중한 책이다. 주변 어른이 백 날 말해줘도 잔소리로만 들리는 말들이, 이 책을 통해서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공부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부담 없이 알려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게 많아지면 비로소 답이 보일 것임을 믿고 나 역시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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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스미는 독서교육 - 초등학교 교실에서 책과 친해지는 책 읽기
신현주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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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아이들의 풍경이 익숙한 교실은 누구나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문제는 현대에서는 너무 ‘이상적’이라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는 문제가 있지요? 가장 큰 원인은 아마 유튜브!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다 보니, 이제 책은 더 이상 예전만큼 매력적인 흥밋거리가 아니게 된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그런데, 하물며 그와 함께 자란 아이들은 더하겠지요. 그럼에도 책 읽기는 소중하지요.


  책과 친해지는 책 읽기 방법을 찾던 도중 발견한 구세주 같은 책 , “천천히 스미는 독서교육”!

책 읽기는 결코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이렇게 ‘책며드는’ 독서교육 방법을 알려준다니 당장 봐야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 다양한 독서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계시는 신현주 저자가 정말 다양한 팁을 풀어주십니다. 구성은 이러합니다.


-1장 [마중 독서]에서는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활동이 무려 7가지

-2장 [듣는 독서]에서는 매일 책을 들려주고 오디오북을 활용한 경험

-3장 [몰입 독서]에서는 책 읽기에 푹 빠질 시간과 공간을 주는 독서 이야기

-4장 [만남 독서]에서는 책 제작과 관련된 작가, 번역가, 편집자를 교실에서 만나는 과정

-5장 [수업 독서]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수업에 적용한 사례

-6장 [스키마 독서]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직접 만든 질문으로 생각을 전개해 가며 글을 쓰는 과정

-7장 [맺음 독서]에서는 책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배웅한 이야기


  가 담겨 있습니다. 책으로 이렇게나 다채로운 독서 활동 경험을 줄 수 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지요? 독서 책과 시집 소개까지 있어서 풍성합니다!


  하루하루 이렇게 책을 읽는 경험과 습관이 몸이 쌓이면, 책 제목처럼 천천히 스미는 독서 교육이 이루어 질 것 같습니다! 이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책으로 일상을 물들이고 싶은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 과정의 기록인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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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만두 웅진 우리그림책 9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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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유연 작가님께서 “벚꽃팝콘”에 이어 사랑스러운 봄 그림책을 내주셨습니다. 표지부터 몽글몽글한 그 이름하여 “목련 만두”!


  바깥에 목련 꽃잎과 벚꽃잎이 후르르 올라오고 있는 지금이 이 그림책을 딱 읽기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밖에 꽃이 피는지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이 책은 일상에 치여 살던 우리의 마음속에 따스한 봄이 성큼 찾아오게 하는 마법 같은 그림책입니다.


  새 학기, 새 시작.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봄이라는 계절은 그 상징성이 큰 것 같습니다. 그 전의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관계를 쌓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는 느낌입니다. 이 책은 그 상징성을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일깨워주는 고마운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청설모가 외래종이라 오해 받던 우리나라 동물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다람쥐를 비롯한 몇몇 숲속 동물들도 독자와 같은 오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청설모를 배척했어요. 그러다 그건 그냥 소문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멧돼지의 중재에 다람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멧돼지 같은 인물이 우리 주변에 숨은 진정한 관계회복의 영웅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자기를 되돌아본 다람쥐도 멋진 군상입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다람쥐는 갑자기 좋은 생각을 하게 되죠. 먼저 ‘목련만두’ 만들기! 숲 속 동물들은 다람쥐의 제안을 받아들여 겨우내 아껴 둔 각종 음식 재료들을 모아 ‘만두소’를 만들들게 됩니다. 이른 새싹, 낙엽 스낵, 도토리, 말린 꽃들이만두소 재료라니, 보기만 해도 향긋하고 소복소복한 느낌이 나지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이제 목련잎을 따뜻한 물에 담가 두면 활짝 열린 ‘만두피’가 만들어지죠. 어찌나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재료인지!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만두를 곱게 빚는 숲속 동물 친구들의 모습에 독자는 본인도 모르게 가슴을 부여잡게 됩니다.


  이제 모두의 정성을 담아 빚어낸 만두를 찜통에 넣고 쪄내면, 겨우내 춥고 배고팠던 마음을 채워줄 목련 만두 완성!


  그런데 주인공 다람쥐는 기껏 애써 만든 목련 만두를 먹지 않고 아껴 뒀다가 모두가 잠든 밤 나무에 살포시 올려 두고 옵니다. 그 몫은 물론 혼자 남겨진 XXX를 위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목련만두 안에는 다람쥐의 미안한 마음과 친구가 되고 싶은 소망을 담은 다람쥐의 편지를 담아 두었어요. 그리고 목련이 활짝 필 때 만남을 기약하죠.

  그렇게 진짜 목련이 활짝 피어났을 때, 다람쥐를 비롯한 동물 친구들은 청설모와 친구가 되었답니다.


  파스텔로 칠한 것 같은 보들보들한 그림은 부드러운 반짝임으로 눈을 즐겁게 합니다. 가슴 따뜻한 우정 내용은 마음을 몽글몽글 하게 채워줍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나서 거리를 걸으니, 목련나무 마다 우정을 소로 가득 채운 새하얀 만두가 소복소복 얹혀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봄 꽃 음식 그림책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어요! 진달래약과, 개나리튀밥 등등! 이렇게 다음까지 생각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목련 만두”를 봄 필독 그림책으로 권해드려봅니다.




웅진주니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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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셜미디어는 없다 - SNS는 우리를 어떻게 선동하는가
조현수 지음 / 리마인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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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미디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이 때, 눈에 확 띈 책 제목 “착한 소셜미디어는 없다”! 부제가 ‘SNS는 우리를 어떻게 선동하는가’라서 책을 안 펼쳐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현재 큰 사회 이슈가 되어버린 ‘가짜뉴스’부터 시작해서 무의식적으로 문제로 여기던 ‘신상털기, 사이버렉카’ 등까지 다양하게 소셜미디어의 그림자를 다루고 있다. 특히 ‘양날의 검인 해시태그와 사이버렉카’ 편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의 2부에서는 소셜미디어에 따른 문제들을 ‘민주주의’와 ‘인권’ 개념과 연결지어 서술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선동 도구로 이용되는 소셜미디어’ 편은 짧은 내용이지만 무척 강렬해서 무섭기까지 했다. 선제적 조치가 있어도 AI 필터링에 걸려 정보가 차단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인 ‘미디어 리터러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 이 책 “착한 소셜미디어는 없다”는 쉽게 펴볼 수 있는 슬기로운 소셜미디어 생활을 위한 안내서라 할 만하다. 책이 작고 귀여워서 앉은 자리에서 보기에 참 좋으니,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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