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와 떠나는 저승 여행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 9
주미경 지음, 전명진 그림, 김길수 감수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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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헤르메스와 떠나는 저승 여행 편을 만났다. 프롤로그는 저승 여행 모집 안내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가이드: 헤르메스] / [준비물: 동전 하나] / [경고! 절대 저승 음식을 먹지 말 것]을 표시해 둔 센스를 보면서, 진작부터 이 책에 반하겠다는 예감이 왔다.

 

  책은 얇은 양장본으로 되어 있어 질도 좋으면서, 가벼워서 들고 다니며 읽기 부담 없어 좋다. 책을 넘겨보면 삽화 그림이 아름다워 눈 호강이 제대로다. 그 뿐 아니라, 삽화는 무섭지 않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 제 몫을 한다.

 

  이 책은 독특하게 헤르메스가 오디, 미노, 끝순 할멈이란 일반인을 데리고 다니며 저승 가이드를 해주는 형식으로 내용이 흘러간다. 헤르메스가 저승가이드 명찰을 목에 달고 있는 데서부터 해학적인 맛이 있다. 또한, 등장인물 이름을 표기하고, 그 옆에 대사를 적어둔 희곡형태를 모방한 것 역시 독특하다. ‘만들어 낸 인물들 간의 대화실제 신화 이야기를 구분하기 편하게 하려는 목적인 듯하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인 듯한데, 참 세심하다.

 

  헤르메스와 여행자들은 저승 여행을 떠나, 저승과 얽힌 각종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간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같은 대표 인물부터 시작해, 지옥인 타르타로스와 낙원 엘리시온까지 거쳐 이승으로 되돌아오는 이야기는 흥미롭기 그지없다. ‘재미만만이라는 책 제목답다. 한국적인 저승 이야기 신과 함께와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나 저승 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람은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웅진주니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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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인디스쿨 - 어쩌다 14만 초등교사 커뮤니티가 되어버린 인디스쿨, 그 20년간의 실험기
인디스쿨 20주년 기념 아카이브 팀 지음 / 진저티프로젝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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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인디스쿨은 어떻게 선생님 커뮤니티가 탄생하고 변화해 왔는지, 20년 역사가 담겨있는 한 권이라 묵-직한 책이다. 지금 말하고 있는 묵직함은 담겨있는 내용의 무게감이다. 물리적으로는 새하얗고 가벼워 읽기에 부담이 없다.

1, 2대 운영진 등 커뮤니티 핵심 멤버들의 인터뷰를 하러 다니신 필자분들은 전문 인터뷰어에 가까울 정도로 심도 있는 인터뷰를 해냈다. 물론 이것은 그게 응하는 인터뷰 대상, 즉 역대 운영진분들도 도 솔직하고 소탈하게 응해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진심 어리면서도 밀도 있는 인터뷰 내용은 책장을 술술 넘어가게 한다.


  그 중 특히, 커뮤니티 창시자라 할 수 있는 1대 운영진분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 깊게 남는다. 이 분은 처음 커뮤니티를 열 때, 현재처럼 커뮤니티가 커질지도 몰랐고, 그냥 재미있어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 한 마디가 머리를 때리는 것 같았다. 현재도 매일같이 이 커뮤니티를 열렬히 들락날락하는 전국의 수많은 커뮤니티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거의 동학과 같은 종교의 탄생’-급일 텐데 말이다. 조직 문화 특성상, 특히나 서로를 동떨어지고 외롭게 만들었던 교실의 벽이라는 물리적 벽을 부수고, 서로를 인터넷상으로 연결해 준 감히 말하자면 혁명과도 같은 일임에 틀림없는데 말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본인을 내세우지 않고, 공식적인 곳에서도 뒤에 남아 있기를 자처하는 역대 운영진들의 태도이다. 이것이 바로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이 커뮤니티만의 문화를 지금까지 유지해온 비결이 아닐까 한다. 누구도 주인이 아니면서, 누구나 주인인 우리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커뮤니티가 이렇게 탄생하고 유지되어 올 수 있었다는 비결을 여기서 엿볼 수 있다. 덧붙여 지금까지도 여러 권유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상업화되지 않은 커뮤니티의 모습에 가히 존경심을 표한다.

  

  굵직굵직한 운영진들 외에도,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커뮤니티의 네임드 운영진 취재 코너가 나오는 것도 참 반갑다. 한 번씩 어디서인가 본 네임드 구성원들을 보면서, 다른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내심 반가울 것이다. 앞 표지 면지 쪽에는 책 출간 펀딩에 참여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닉네임을 쫙 깔아둔 것도 감동적이다. 이렇게나 수평적이다.


  사실, 보통 몇 십 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쓸데없이 굵직한 양장본의 연혁지를 보면, 초대 OOO이 어쨌고, 그 뒤를 이은 대표자 OOO, OOO 등이 있고, 몇 년에 뭐를 했고 등등 단순 사실적인 나열의 내용뿐이다. 마치 무생물을 전시하듯 전혀 따스함이나 철학이 녹아있을 틈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이 20주년 기념책은 달랐다. 따스한 카페에 앉아서 즐기는 커뮤니티 산 증인들과의 만남 같은 느낌이었다. 이만큼 살아있는 듯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책과의 만남은 오랜만이다.


  책 제목 오늘도, 인디스쿨처럼, 오늘도 많은 구성원들이 이 커뮤니티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커뮤니티의 철학과 이를 꾸준히 녹이고 실천해 나간 모습을 보면서, 꼭 선생님이 아니라도 커뮤니티 구성원으로서 여러 배울 점이 있다. 어떤 공동체가 하든, 앞으로의 기념지나 연혁지는 이런 모습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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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럽지만 꽤 재밌는 내 몸 도감 : 눈에 보이지 않는 것 편 똑똑교양 3
나가미네 에이타로 지음, 도게도게 그림, 박현미 옮김, 후지타 고이치로 감수 / 책읽는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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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럽지만 꽤 재밌는 내 몸 도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잔망스러운 이름에 이끌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우리 몸에서 나는 다양한 냄새부터 소리와 감각까지, ‘아니 이런 것도 내 몸에 있었어?’ 싶은 각종 더럽...거나 색다른 요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나 보다. 특히, ‘더럽거나 색다른얘기라 하면, 인간은 예전부터 몹시 싫어하면서도 귀는 솔깃하거나 웃다 자지러지는 묘한 애증의 관계를 보이지 않아왔 는가?

 

  이 책에는 처음부터 암내 대마왕이라는 강력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렇게 매 장별로 우리 몸에서 나오는 각종 물질이나 현상을 희화화해서 우스꽝스러운 몬스터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요소의 특징을 잘 살려 그려내었기에, 남다른 그림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암내 대마왕은 겨드랑이가 뚫려 있고, ‘입 냄새 구리구리씨는 마늘을 양쪽에 들고 트림을 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알쓸신잡 지식까지 소개해주고 있어 흥미롭기 그지없다. 한 예로, ‘머릿내 풀풀 씨편에서 머리에서 유독 냄새가 잘 나는 이유를 잘 소개하고 있다. 평소 궁금했지만, 그 원인까지는 잘 몰랐기에 흥미롭게 읽었다. 그 이유는 우리 뇌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머리와 이마에는 땀샘이 무척 발달했다고 한다. 또한, 머리카락() 구멍 근처에는 자연스럽게 피지선이 발달해, 냄새를 유발하는 피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렇듯 우리 몸에서 나오는 요소나 현상의 원인까지 세세하게 말해주고 있다. 덧붙여 중요도와 더러운 정도까지 별점으로 표시해 두는 친절(?)까지 발휘하고 있다.

 

  재미있게 더러움과 색다름 가득한(?) 이 책은 여러모로 남녀노소가 모두 우리 몸의 신비에 관해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좀 더럽지만 꽤 재밌는 내 몸 도감 눈에 보이는 것편도 있는 것 같으니,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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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는 크리에이터, 본캐는 선생님의 디지털 전환 교육담 - 학생들이 더 좋아하는 수업의 디지털 전환
박정철 지음 / 프리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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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과 메타버스 인기가 맞물리면서 교육 대전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말이 와 닿기 시작한다. 그걸 나타내듯, 서양의 한 과거 일제식 교실 사진에 디지털 도구 그림을 갖다놓은 표지가 눈길을 끈다칠판과 책상보다는 모니터와 폰을 아이들이 쳐다보고 있는 그림이 참 재미있다


  표지에서 나타내듯, 미디어에 익숙한 학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교육적 사례 소개가 내용에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학습-수업-평가-영상-핵심 5가지가 전환될 시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 부캐는 크리에이터, 본캐는 선생님의 디지털 전환 교육담도 참 진기한데, 부캐가 남다른 이 책의 글쓴이도 의과 대학 교수분이라 흥미롭기 그지없다. “몸은 출석했지만, 마음은 결석인 때가 더 많지 않았을까?”라는 글쓴이의 질문이 마음에 남는다. 마음속 꺼진 프로젝터를 켜서 학습자가 수업에 열중하게 하는 그런 수업 전환이 이 모든 것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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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보면 크는 아이들 - 열두 가지 재미를 품은 놀이의 세계 살아있는 교육 42
이상호 지음, 이종철 그림 / 보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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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까르르 넘어가는 모습에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될 책을 찾고 계시다고요? 바로 책 놀다 보면 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재미있는 놀이의 세계를 크게 12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큰 주제 이름부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재미있습니다. (아찔함과 어지럼의 재미, 질서를 거스르는 재미, 쫓고 쫓기는 재미) 등 말이지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별한 준비물 없이 간단한데도 아이들은 뒤로 넘어갈 듯 좋아하는 세세한 놀이를 하나씩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어른들 입장으로서는 더 즐겁지요.

  3부에서는 아기 놀이도 소개해 주고 있어서, 아주 어린 아가들 대상으로도 재미있는 놀이를 해줄 수 있어 쓰임새가 무궁무진합니다.


  또한, 단순히 놀이 방법 소개뿐 아니라, 놀이의 유래와 놀이에 담긴 저자의 경험 등이 따스하고 자연스럽게 우러나와 에세이 읽듯이 술술 읽게 됩니다. 이 또한 이 책의 묘미 같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무언가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의 모습만 봐도, 새삼 놀다 보면 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참 와 닿습니다. 놀이의 힘이 이렇게나 큽니다. 몹시도 자연스럽게, 어느샌가 사람을 성장시키니까요.


  이 책에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어느 국내 드라마에서 나온 '오징어 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어김없이 실려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 정서에 맞는 정겨운 판이지요. 사실, 안 실린 놀이를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많은 놀이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해당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과, 간단한 그림으로 담긴 규칙 덕에 이해가 더 쉽습니다.

  

  놀이에 관해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탐구한 분이 지으신 게 물씬 느껴지는 책입니다. 즐겁게 아이들과 놀아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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