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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아래, 동생에게 - 스스로 떠난 이를 애도하는 남겨진 마음
돈 길모어 지음, 문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평점 :
강물아래 동생에게를 읽으며 마음이 아려왔다. 동생이 스스로 떠난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동생의 삶을 뒤돌아보고 자신의 어렸을 때를 회상하는 장면들이 내가 주인공이 되어 그 가정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나 역시 누군가의 자녀이자 형제인데 뭔가 스스로 삶을 떠난 사람들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았다. 그저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이다. 또한 요즘 코로나 이후로 경제적인 이유 사회적인 고립 때문에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많았다. 심지어 우울증이라고 커밍아웃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가.. 나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산후우울증을 걸렸을 때 기억이난다. 그떄 한 유명한 가수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 정말 뭔가 그 사람에 대해 찾아보고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뭔가 공감이 되면서 더 깊은 우울감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가... 떠난 사람들도 너무 힘들었겠지만 남은 사람들 역시 너무 힘들거라 여겨진다. 저자의 글에도 동생이 사라지지 않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나 역시 저자의 마음에 공감하며 정말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길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었다. 하지만 동생의 발자취를 따라 거꾸로 가다보니 그가 얼마나 동생에 대해 몰랐던 것이 많고 그의 마음이 힘들었을지..뭔가 읽는 동안 마음이 허탈하고 솔직히 인생이 너무 공허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동생을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쓰여진 글을 보며 동생을 사랑하는 형의 마음이 느껴졌다. 또한 그가 왜 동생이 자살을 했는지 고민하고 생각하며 다양한 단체들을 접하고 찾는 내용도 나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
혹시 내 가족중 누군가 지치고 힘들어하고 낙담한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내 아이들이 자랄때 내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나는 나이가 들수록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또는 내 주변 인들에게 내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의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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