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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엄마는 되었지만 - 서투른 엄마들을 위한 육아, 교육, 살림, 재테크 노하우
김민숙 지음 / 라온북 / 2019년 5월
평점 :

제목이 요란하고 멋들어진 책은 지금껏 속 빈 강정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정반대도.
서투른 엄마들을 위한 육아, 교육, 살림, 재테크 노하우까지 두루두루 팔 방미 인격 소개를 보니 어째 느낌이 왔다.
지침서니 도움서적이니 수없이 많지만 정작 도움 되는 이야기를 별로 없고 보통 자기 자랑만 실컷 하다 끝맺기 마련이다.
난 이렇게 힘들고 어렵게 해서 이~~~ 만큼 성취했지요! 당신들도 내 책을 사 가서 날 더 도와주길 바라.
왜 이리 처음부터 악평이냐고!
대다수 책이라는 타이틀을 쓴 것들이 그러했으니 말이다. 꼬집어 이 책이 그러한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띈다. 엄마 전략가이자 자녀교육전문가!
엄마 전략가도 있나? 난 그럼 뭐라고 할까?
너무 불신의 늪에 빠져 사는지 몰라도 Ph. D. 000은 사실 조금 좁고 깊은 분야를 살짝 오래 연구한 사람에 불과하다. 박사를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선 000 사장님, 실장님만큼 박사가 흔하고 남용되어 제 위치를 찾아주고 싶을 뿐이다. 박사가 만물박사는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연구하고 논문 작성이 오래된 데다 자신만의 틀에 갇혀버리면 그 누구보다 추한 작태를 보이게 마련이다.
서설이 너무 길었다.
엄마가 전략적으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꽤 괜찮은 내용으로 비교적 쉽게 잘 적혀있다. 뜬구름 잡는 이론만이 아니라 적절히 본인의 경험담이 녹아있어 공감하기도 좋고.
아쉬운 점은 전문가가 쓴 그다지 전문적이지 않은 글솜씨지 싶다. 사실은 저자도 여남/남녀를 떠나 <82년생 김지영> 책에 너무나 젖어있는 게 매우 유감이다.
여성으로서 또는 남성으로서가 아닌 독박육아니 어쩌니 하는 말은 진짜 뭐 같은 단어이다.
독박육아? 독박벌이? 독박생활? 독박식사?
신조어니 독박? 督 감독할 (독), 獨 홀로(독) / 迫 핍박받을 (박) 중에서 아마도 홀로 핍박받는다는 의미일 테다.
그런데도, 이젠 시쳇말처럼, 배우자의 도움 없이 한 명의 양육자가 육아를 도맡는 것을 말한다고 저자도 버젓이 써놓았다. 본인도 그러했다며 공감을 뿜뿜받길 바라듯이.
과연 그러한가? 진정으로 당신이 배우자의 도움 일절 없이 육아하고 있나?
같이 생활하고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며 밖에서 돈 버는 건 육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인가? 표현방식과 행하는 것이 조금 다르다고 저 단어를 꺼낼 수 있냐 말이다.
남자들도 마찬가지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