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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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계약이다!?

 

한 십여 년 전이었다면 꽤 도발적이며 파격적인 문구였을 테지만 어느새 우리 사회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또 이를 수용할 만큼 성숙해진 터라, 나 역시 그럴듯한 말씀이네! 정도로 다가왔다.

학창 시절 배운 청약, 청약의 유인 그리고 승낙과 계약의 성립을 굳이 새삼스럽게 떠올리지 않아도 일상에서 계약은 빈번히 일어나며 익숙한 용어와 절차가 되어버렸다. 물론 법적 효용성과 그 어쩌고 저쩌고를 논한다면 세월아~하고 한없이 길어지지만.

 

연애도 계약 관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만한 논제로 변호사인 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를 외치며 지속해서 그 유용성과 타당성을 설파하고 있다. 당연하다. 당연한 것이 제대로 안 지켜지는 세상이니 이 또한 당연하지 못한가.

매우 공감하는 바이며 상당 부분 내용을 지지한다. 그리고 수많은 연애서에도 나오듯이 제일 중요한 것은 계약 이행의 의지, 노력을 강조한다

싫증 나지만 어쩔 수 없는 지극히 필수적인 단어이다.


 



그래! 다 좋다. 시도도 나름 신선했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계약과 연애를 척척 비교/분석하고 정리하며 당당하고 멋있는, 특히 자유로운 연애를 꿈꾸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그게 이 책의 한계점인 듯하다. 내가 볼 때는 작가는 필히 범주의 오류와 원칙 혼동의 오류에 빠진 거 같다. 아닌데? 뭐가? 라고 하겠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연애도 계약 관계인 것을 인정하고 그토록 정확하고 세세하게 적고 따지며 

한다고 해서, 진짜로 안전하며 자유로운 사랑을 할 수 있나?

수십 장의 계약서만으로 안전하고 자유로워지는 걸까?

읽는 내내 궁금했던 도대체, 뭐가 안전한 사랑인가? 무엇이 자유로운 사랑이냐 말이다!

건강검진 내역서에 이상, 위 사람은 착하고 성실한 사람임을 보증합니다라고 적혀있음 안전한 것인가.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혼전순결/혼후 관계주의니 용어로 따지는................. .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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