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
박영애 지음 / 메이킹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자서전은 아니지만 반자 서전 같은 수필인,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는 기대 이상의 잘 쓰인 책이다. 

요즘은 책을 출판하는 게 예전처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전업 작가가 아닌 이상 출판사와 여러 도구의 도움으로 형식은 논외로 하더라도 내용의 질 까지는 담보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중년을 경험해보지 않아도 저자의 삶을 살지 않았어도 , 함께 호흡하며 공감할 수 있는 구절들이 참 많았다. 



꽤 좋은 구절이 많지만 전체에서 하나만 뽑자면, 아래와 같다. 

나이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어두워지는 것은 꼰대가 되지 말라는 자연의 이치 같다. 남 말에 참견하지 말고 잔소리하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 

나이 들어 귀가 어두워지는 것은 듣지 말아야 할 쓸데없는 것은 흘려듣고, 들어줘야 할 얘기는 더욱더 귀 기울이라는 의미로 해석해 본다. 



2부 저자 본인의 지난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도 만인이 보는 책까지는 아니라도 예전의 족보같이 책으로 만들어 가족들에게 공유되었으면 좋겠다고. 

살아오며 아쉬웠고 후회스러웠던 일과 기억 속에 남기고픈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사진첩과 더불어 미완성된 인생의 한 권의 완성본으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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