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다, 참 괜찮은 말
김정기 지음 / 시간여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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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괜찮은 도서이다. 잔잔하면서도 때론 가볍게 익히 알고 있는 지식을 다시 한번 꺼내 볼 수 있게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알고 있다고 여겼던 스스로에 관한 언어습관(말투 등)에 대해 곰곰이 되새겨볼 소중한 기회를 준다. 첫 장부터 끝까지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을 받았다. 목차만 읽어봐도 소책자로서의 가치가 있을 만큼 한 문구()가 주는 깊이가 남다르다. 그동안 보았던 말, 언어, 심리, 철학서적의 진수가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의 내용 또한 목차만큼은 아니지만, 필자의 의도에 알맞게 구성되어 있다.



 

표현의 한계로 인해(아니면 나의 지적 수준 탓일 지도) 언어()의 중요성을 제대로 나타내기가 정말 힘들다. 여러 자기계발서나 심리서에서 최대한 객관화한 과학적 지식으로 설명해도, 철학의 시간을 지나 종교적 색채를 띠거나 때로는 그 이상의 조금은 주술적인 느낌까지 들게 하는 이야기에도 말과 말투 그리고 그 드러남(표현)의 가치는 최고로 손색없다.



 

내면에서 시작된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고자 그 수단으로써 말을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말의 형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과의 이야기에 솔직해져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행간의 의미 파악에도 힘쓸 것을.



 

두루두루 언어에 관한 그동안 한 번쯤은 들어왔던 말씀이 다 들어있다. 저자의 이야기 방식도 호불호가 갈리며 자칫하면 다른 반응을 가져올 수도 있는 <대화의 예시>까지 중간중간 들어가 있을 정도로 상당히 친절하다. 괜찮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도서를 통해 앞선 책에 관한 독후감에 대해 백감이 들며 나의 문투를 뒤돌아보게 되었다. 옆지기와 절친의 왜 그랬어! 라는 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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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발표불안을 탈출했다 - 떨지 않고 말하는 스피치 백신
유주영 지음 / 청년정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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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보고 저리 보며, 목차구성도 7장까지 해서 나름 괜찮아 보였다. 무엇보다 머리말과 맺음말을 우선 읽어보니(언제나 책을 보면 앞뒤 표지와 목차 그리고 서문을 반드시 먼저 읽어본다) 나의 학창시절 모습과도 자연스레 오버랩되어 무척이나 많은 공감이 갔다. 필자의 말씀처럼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남들 앞에서 말하기에 막연한 겁을 먹고 공포심을 가진다. 나 역시 그러하다.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혼잣말이나 친구와의 수다에는 구시렁구시렁 고시랑고시랑 아주 맛깔나게 잘하면서 말이다. 그건 아마도 책 읽기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성장해오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걸 개인성향이나 너(당신)만의 특이한 문제로 접근하기엔 우리 교육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본다.

 



요즘은 예전보다는 많이 환경 등이 개선되었다지만 그래도 책을 올바르게 읽는 법/함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법(토의나 토론)/자신만의 목소리로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기술을 알려주거나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분위기가 사실상 없지 않은가!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현직에 계신 교육자분이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에게 부모로서 가르침도 아주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에게 맡기거나 학원 등에 외주(?)를 주고 말이다. 게다가 종종 본인은 책 읽는 습관이 전혀 없으면서 아이에게 채근하는 부모를 만나면……. 할말하않이다.

 



발표불안을 극복한 저자의 솔직하고 때론 가감 없는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자주 가는 카페에 앉아 웃고 울고 공감하며 대여섯 시간 담소를 나누는 듯했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다!

 



참으로 오랜만에 평점으로 고민을 해봤다.

5개는 아니라도 4개 정도는 보통 선택하니까…….

아니야 이건 앞으로 나올 모든 책에 경종을 울려야 해.

안 그래도 1인 출판이 많아지면서 전부터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물들이 생성되고 있잖아.

그럼 3개도 아닌 2개로 내 의사(意思)를 제대로 표현해야겠어.’



 

기대했던 목차구성은 어디로 간 것일까?

본문을 다 읽고서 다시 목차를 보니 왜 그랬는지 보였다.

본인도 솔직히 독후감을 작성할 때 하게 겪게 되는 악마의 유혹이있다. 

바로 늘려 쓰기.

쓸데없는 말을 미사여구 섞어 늘리고 중언부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엄연히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등록되어 나온 도서가 아닌가 말이다. 몇 자 감상문을 적는 글과 어찌 같을 수가 있는지.



 

연설을 잘하기 위한 오랜 기간의 노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선 높이 평하고 싶으나 이건 책이라기보다는 그냥 지은이의 일기장(Diary)을 다 같이 보는 수준 같다.

자신의 부정적 콤플렉스를 극복한 감동적인 스피치강사라고 알리기에 기대치를 너무 높였던 게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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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만병통치 장 습관 - 평생 건강 책임지는 초간단 식습관과 운동법
에다 아카시 지음, 박세미 옮김, 김남규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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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대박이네.

만화나 그림으로 접하는 시리즈 중에는 괜찮은 것들도 있지만 선입견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기에 으레 그렇고 그러한 얇고 가볍게 볼 만한 것인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훨씬 꽉 찬 알속이 가득한 도서이다. 게다가 그림과 사진의 장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살려 어렵지 않게 인체의 신비(장 이야기)를 알 수 있게 안내한다. 이러면 안 되지만 후기 글 중간에 강력히 추천하게 된다.



 

또한, 이웃 섬나라 필자의 저서이나 관련 전문가의 감수와 옮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읽는 내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감탄사를 연신 남발하며 보느라 아직 잡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으나 섬나라 특유의 요상한 어법과 뭐라 이야기하기 모호한 번역 투의 이질감이 없었다.

TV 속 교양 프로그램을 열정 가득 90분간 집중해 경청하고 시청한 듯했다.



 

그리고 이 한 권의 서적을 통해 장 건강과 관련하여 지금껏 다양하게 접해 파편 난 정보의 조각조각을 하나의 퍼즐로 맞출 수 있는 점이 제일 좋았다.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도 알게 되어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한결 편해졌을뿐더러 조금 더 더더 건강한 식단을 만들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법을 반드시 실천해야 할 당위를 내게 부여해줬다. 무엇보다 피곤하고 귀찮아도 주 3회 이상의 운동도 하도록 재촉하였다.

운동……. 그것참!!! ^^



 

앗 그러나, 조심 또 유의할 게 있다. 노파심에 몇 자 적어본다. 누군가에게는 TMI일 수도 있으나, 건전한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한 합리와 논리로 접근하지 않고 책 속의 내용만을 맹신하지 않았으면 한다. 감수를 거쳤기에 거짓 정보는 없겠지만 원리와 이치를 파악하고 아는 것과 접목은 살짝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때로 홍보와 광고에 치우친 글을 읽다 보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종종 생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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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해커스 2주 만에 끝내는 KBS 한국어능력시험 - 국알못부터 실력자까지 2주 완성 플랜 수록ㅣ KBS 한국어능력시험 핵심 요약강의+듣기 영역MP3 무료 제공ㅣ[부록] 어휘.어법 핸드북, 적중모의고사
해커스 한국어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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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모국)를 테스트하는 시험이 몇 개나 있고 목적이 무엇일까 싶어 <한국어 능력 시험>을 구글 창에서 검색해봤다. 결과는 1. TOPIK 한국어 능력 시험과 2. KBS 한국어 능력 시험으로 나누어졌다.

토픽은 TOEIC의 국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 ·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 방향 제시 및 한국어 보급 확대하고 사용능력을 측정 · 평가하여 그 결과를 국내 대학 유학 및 취업 등에 활용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예시를 보니 음……. 미소가 절로 나온다.

자신감이 한가득 올라가고 괜히 으쓱해졌다.



 

다음으로 KBS 한국어 능력 시험은 한국방송공사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국민의 국어 사용능력을 높이고  국어 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내국인용 국가공인 자격증이자 시험이다. 8단계로 1급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무급까지 나뉘어있다. 우리글과 말인데 설마 최하등급이 나오겠어라고 슬쩍 으스대다 책을 펼쳐놓은 지 얼마 가지 않아 겸손해졌다.



 

!! 국어시험이 이렇게 어려웠나? 나름 학창시절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려가며 풀었지만,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사라진 어법(맞춤법, 표준어규정 등등)은 순식간에 자신감에서 자괴감이 앞서도록 만들었다.



 

그렇다. 입에서 막 나온다고 말씀이라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괴발개발 해 놓았다고 해서 글이라 하지 않듯 역시나 일상어에서 아주 심각한 착각에 빠져 있었던 나를 강제적으로 뒤돌아보게 해주었다.

매우 훌륭한 도서였다.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우선 시험 관련 핵심요약 강의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부록으로 어휘/어법 핸드북과 실전 모의고사 1부가 책 속에 포함되어있어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론과 전략 편으로 구분하여 외워야만 하는 부분과 듣기·말하기. 쓰기. 읽기·창안으로 구성된 부분으로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수험 적합성이 좋다.



 

앞선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같이 수험생이 아니라도 살아가며 한 번쯤은 도전해볼 만한 자격증(시험)인 듯하다. 며칠밖에 학습하진 않았지만, 독서와 서평작성에도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토픽(TOPIK)을 볼 때처럼 미소를 띠며 쓱쓱 삭삭 문제를 풀어나가는 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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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담 고미답 : 애정 소설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6
엄예현 지음, 김주경 그림 / 아주좋은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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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라는 아쉬움이 듬뿍 담긴 말이 절로 나오는 서적이 바로 <고미담 고미답 시리즈 6번째 애정 소설>이다. 하도 들어서 다수가 책을 읽어보지 않았어도 홍길동전만큼 특정 장면은 익숙한 <춘향전>과 교과서에서 시험으로 접했던 <구운몽> 그리고 조금은 낯선 <운영전>이 담겨있다. 필자의 말처럼 세 가지 빛깔의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교양 국문학 시간에 알게 되었던 춘향전 원전의 충격과 그 새로웠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다. 어릴 적에 본 신기한 세상의 재미난 동화인 줄 착각하고 10대를 보냈던 걸리버여행기처럼 말이다춘향전과 운영전에서는 기생과 궁녀에 관한 소소하지만 알찬 역사적 사실도 추가로 알 기회를 준다. 기억해두면 뽐내기용으로 좋을 듯.



 

이러저러하고 여차여차해도 고미담의 매력은 그간 어렵게만 여겨졌던 우리 고전을 최대한 쉬운 말과 표현으로 남녀노소 어린아이 가리지 않고 정말 부담 없이 짧은 시간에 고전독서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번 편도 어김없이 그러하였다.



 

마지막으로 예전 후기에서도 가끔 다룬 각 소설 마지막에 나오는 <토론하기>에 있는 의미 있는 질문 몇가지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1. 정절을 지켜야만 열녀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열녀의 기준은 누가 만든 것일까?

2. 사랑에 있어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따로 있을까?

3. 욕망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세 편의 소설에 있는 질문들에서 하나씩 추려보았다. 3번을 제외하고는 곧바로 답이 떠오르지 않는 쉽지 않은 물음이었다. 정절은 절개를 곧게 하고 굽히지 않음을 의미하고 이는 결국 여성에게 정조 관념으로 이어져 순결을 지키는 의미로 통상사용된다. 烈行(열행)으로.......

아무리 고전 속 이야기일지라도 무수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튼, 6편까지 무려 열 여덟 작품으로 우리 고전 읽기에 새로운 지평을 연 관계자분들에게 독자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하고 싶다. 최고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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