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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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엄마의 재혼과 죽음은 가에를 철저히 홀로 방치하는 상황을 만든다.

집세도 내지 않고 가에 가 아르바이트해서 벌은 돈까지

가지고 나가버리는 새아빠는 어쩌면 짐승만도 못하다.

그런 가에 가 지금 사는 곳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했다.

그때 나타난 다마키. 엄마 또래로 보이는 다마키는

가에 가 할머니의 유산상속자 중 한 명이라며 가에를

할머니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만난 또 다른 상속자들..

그리고 그들의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됐다.

-생각 니누기-

아무 대책 없고 나오는 대로 뱉어내는 리사코.

남자지만 여장을 하는 고타로.

죽은 엄마 대신 유산 상속자에 들어간 가에.

이들을 집합시킨 유언 집행자 다마키.

그리고 할머니가 사랑했던 반려묘 리넨.

이 들의 동거는 참 기묘하리만큼 많은 사연들이 숨어있다.

가에 에게는 할머니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엄마고 친척이었던 마사코.

마사코는 이들을 불러 모아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책을 읽어 나갈수록 알듯 모를 듯 할머니의 마음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늘 수상했던 다마키의 삶도.

모든 게 다른 이들이지만 딱 하나 같은 점은 모두 외롭다는 거다.

이들에게는 진심으로 함께해 줄 가족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가족은 밥상에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어야

진짜 가족이 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함께 둘러 않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

그렇게 이들도 절대 맞지 않을 관계이고 상황이었지만

아픔을 이기고 서로 용서하며 같이 발맞춰간다.

너무 따뜻하다. 너무 이쁘다.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고 회복하고 싶었던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도 절실했나 보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충분히 와닿았고

이들은 충분히 서로를 아낀다.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너무도 좋은 소설이다.

-밑줄 긋기-

마사코 씨는 그냥 둘 수 없다 싶으면 도와주지 않고는 못 배겨요.

분명히 그게 그분의 올바른 삶의 방식이었을 거예요.

80쪽

아, 그런가. 이 사람은 나를 지켜줌과 동시에 자기 과거를 수정하고 싶은 거구나

326쪽

그 사람... 엄마는 서툰 양반이었다고 생각해 이상이 너무 높았는데

그걸 낮추지 못했어.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신이 서툴다는 사실.

올바름에 매여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했을 거야. 그래서 만약 가에를

데리러 갔어도 누나나 나처럼 또 실패... 가에 가 집을 뛰쳐나가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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