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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평점 :
프랑스의 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 반도의 선주민인 에벤인에 대해 연구한다.
다리아의 집을 떠나 동료들과 화산을 향해 올라가던 나스타샤.
동료 둘은 너무 느렸고, 나누는 대화가 흥미롭지 않았으며 자신의 내면으로 빠져들고 싶었던 나스타샤는 동료들과 떨어져 산을 걷던 중 곰을 마주친다.
P27. 내 얼굴에 맞닿은 곰의 키스를, 정면으로 닫히던 곰의 이빨을, 부서진 내 턱을, 부서진 내 머리를, 그의 입안의 어둠을, 축축한 열기로 훅 끼쳐온 슴결을, 엄습하던 이빨이 느슨해지던 순간을, 나를 끝장내지 않은 그 이빨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불현듯 생각을 바꿔 끝내 나를 잡아먹지 않은 나의 곰을 생각한다.
곰의 옆구리에 등반용 얼음도끼를 휘둘러 살아남은 나스타샤.
러시아에서 수술을 받고 프랑스로 귀국한 나스타샤.
러시아의 의학을 믿지 못한 프랑스의 의료진들은 소련의 플레이트를 서방의 것으로 교체하자고 한다.
프랑스의 플레이트로 교체 수술을 하다 병원성 감염이 일어나 또 다시 수술을 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목에 있던 신경절을 제거했다는 의료진.
이 강제로 제거된 신경절에서 결핵으로 의심되는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결국 결핵은 아니었지만 반복된 수술과 얼굴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
그 눈에서 느껴지는 동정심 등을 견디기 힘들었던 나스타샤는 다시 에벤인들 곁으로 돌아간다.
P145. 나는 우리의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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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샤는 곰에게 습격당한 것이 아닌 그저 한 여자와 곰 한마리가 만난 것이라고 한다.
곰과의 전투(?)로 인한 피해자가 아닌 인류학자로 다시 서기위해 캄차카 반도로 다시 떠난 나스타샤.
다시 일어서려 현실과, 곰과 다시 맞서는 나스타샤의 강인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