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월 이스라엘에 있는 친척 앱터와친구 아하론의 전화를 받은 필립 로스.이스라엘에서 '공포의 이반'이라고 알려진 존 데미야뉴크의 재판을 방청하고 있다.예루살렘의 한 호텔에서 강연과 토론을 한다고 한다.정작 필립 로스는 뉴욕에 있다.필립 로스의 얼굴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디아스포니즘(유럽 출신으로 현재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에 원래 살고 있던 나라로 돌려보내 정착시키려는 프로그램) 활동을 하는 그는 대체 누구일까.무릎 수술을 한 뒤 통증으로 인해 복용하던 할시온의 부작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필립 로스.그는 이 모든 일들이 할시온의 끝나지 않은 부작용으로 느껴진다.백 만명의 유대인들이 살해당한 십오 개월 동아누가스실을 운영한 경비병은 유대인들에게 '공포의 이반'이라 불렸다.잔인하게 고문하고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던 경비병.데미야뉴크는 공포의 이반으로 지목되어 재판중이지만 본인은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한다.필립 로스 사칭범이 방청을 한다는 그 재판.사칭범을 만너기 위해 필립로스는 이스라엘로 떠난다.비바람을 피해 들어간 호텔에서 사칭범과 마주한 필립 로스.많이 빨아서 색이 바랜 남방, 낡은 캐시미어 스웨터, 카키색 바지, 팔끔치가 해진 스포츠 재킷까지.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 똑같은 옷차림의 사칭범.필립 로스는 이 사칭범의 꿍꿍이가 무엇인지꼭 알아야한다.P80. 그래, 그래, 이게 맞아. 저 아이들한테 트레블링카는 저 하늘의 은하수 어딘가에 있는 곳이겠지. 초창기에 수용소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의 인구비중이 아주 높았던 이 나라에서는 저 어린 십대 아이들이 오늘 오후만 돼도 피고인의 이름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에 기뻐해야 마땅해.-작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허구라고 얘기한다.혹시 비슷한 점이 있다면 전적으로 우연이라며 이 고백록은 가짜라고 말한다.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헷갈리기 시작하고모든 게 다 진실같기도, 다 가짜같기도 하다.일긱 쉬운 책은 아니였으나 관심조차 없었던 유대인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홀로코스트와 디아스포리즘, 시온주의 어느 하나 아는 게 없던 무지한 인간이 이렇게 책으로 또 하나 배워간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