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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해도 돼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0
윤해연 지음, 박재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9월
평점 :
놀아도 놀아도 계속 또 놀고 싶은 마음.
그렇게 하루 왠종일 놀아도 별로 놀지 못했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 아들.
생각해보니, 어릴 적 저도 놀아도 놀아도 더 놀고 싶은
마음은 지금의 저희 아들과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릴 때 열심히 재미나게 놀아야지
커서 놀지 못하는 아쉬움은 없을 것 같아요.
엄마인 저는 정말 얼마나 놀았는지..사실 노는 거에 대한 아쉬움은 사실 별로 없답니다.
다만, 많은 곳을 다니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요.ㅋ
어쩜..그 저도 놀지 못한 거...일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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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면서 해도 돼 > 책 제목은 아이들에게 꼭 해줘야 하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어릴 때 신나게 놀아야지..나중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힘도 생기는 법이니깐요.
책의 제목 만큼이나 이야기는 지금의 아이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아이들 책이기도 하지만 그 배경에 보이는 부모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즉시 하기 위해서라면 어른들도 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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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를 꾸준히 접한 터라...
작가님과 그림을 그리신 선생님의 이름이 익숙하네요.
초등저학년 문고이기에 교과연계역시 되는 책이지요.
각 학년의 국어 단원과 연계에서 함께 읽어보면 역시 좋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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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부터 왠지 모를 빡빡함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한. 지.우!~ 별명 똑똑이.
뭐든지 잘해서 영리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은 지우는
그 영리함과 더불어 많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지우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일기체의 화법이라 지우의 심리적인 면이 드러나기에 지우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보이네요.
' 대부분의 어른들은 축구 교실이나 검도 학원은 학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학원은 공부하는 학원이랑은 다르다나?
한마디로 쓸데 없는 얘기다. 학원에서 하는 건 다 공부다.
축구도 공부처럼 해야 하고, 검도도 마찬가지다. '
어머나~지우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인상깊은 건
학원은 무슨 과목이 되었뜬 다 똑같게 느낀다는 사실.
대부분은 엄마들은 예체능 쪽은 학원이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 다니는 아이들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
물론 아이가 좋아해서 다니는 거면 상관 없지만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엄마 마음대로 정한다면 문제가 된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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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차를 모르고 놓쳐서 학원을 늦게 가도 엄마는 늘 혼을 내고..
아이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은 지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른으로서 왜 이리 부끄러운지요.
아이가 그래서 학원을 가기 싫다는 말은 못하고 결국 엄마 몰래 학원을 빠지기 시작하지요.
그 계기는 바로 자신이 가고 싶을 때 간다는 민구 형을 만나고 나서는 놀고 싶을 때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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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학원을 가지 않고 논다는 부분에 걱정이 되었지만, 자신도 민구 형 때문이 아닌 스스로가 놀기 원한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됩니다.
하지만 지우가 학원을 빠지고 노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말도 해줍니다.
'거짓말하면서 노는 건 노는 게 아니야. 신나게 놀 수도 없을걸?'
민구형이 말해주는 논다는 진정의 의미를 알게 된 지우는
엄마에게 직접 학원을 줄여도 공부를 잘할 자신이 있다고, 놀면서 살아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엄마에게 당당하게 놀게 해달라고 큰 마음 가짐을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민구라는 아이가 학원을 가지 않고 그냥 빈둥대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지우에게 진정 노는 의미에 대해 진솔하게 말하고 이야기 해주는 면을 보고 나서는 ,
인생에서의 공부를 먼저 알고 있구나~ 지혜로운 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말해주지 못한 진정한 삶의 의미..공부의 의미..노는 의미를 민구가 말해주네요.
마지막이 정말 훈훈하고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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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들 이책을 함께 보기 전에 스스로 혼자 먼저 봤더라고요.
제목이 재미나다고 ㅋㅋㅋ 놀면서 해도 돼!
완전 우리 아들의 삶을 말해주는 듯한 느낌도 들기도 하더라고요.
수영하나 달랑 배우고..진정 배우고 싶은거니깐 ㅋㅋㅋ
주변 아이와 다른 생활 패턴을 살고 있기에
책 속 민구 형의 생활이 공감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ㅎ
엄마와 다시 보면서 책을 보기 전 워크시트지로 표지의 느낌을 적어봅니다.
사실 이건 이미 책을 봤으니 ㅋㅋㅋ 진짜 일지 아닐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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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워크시트지에 있는 질문을 하나씩 채워갑니다.
책을 읽을 터라 아주 여유있게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혼을 내는 부부은 왜 이리 아들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다면 타박 하는 소리까지 하더라고요.
사실 엄마가 봐도 ㅋㅋㅋ 책 속의 지우 엄마는 좀......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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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질문의 답을 적다가도 다시 몰입해서 책을 읽기도 하고...사실 책을 집중해서 읽다가 질문이 생각나지 않아 역으로 돌아서 답을 찾기도 하고. ㅋㅋㅋ
아이마다 스타일이 있지만, 한번 읽으면 쭈욱 읽어야 하는 타입이라..
다 읽고 왔다 갔다 하면서 답을 적어내려가는 아들의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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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한개의 워크지가 있긴 했지만..그건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했기에 패스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워크시트지만 하기로 했답니다.
나머지 답중에 아들이 24시간 주어지면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부분은 보고..조만간 하고 싶은 직업체험을 함께 가야 겠다고 생각했네요.
한동안 뜸해서 안가려나 싶었는데 마음속으로는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많았나봅니다.
책도 읽고 아들의 마음까지 알아가는 책.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엄마와 함께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