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작은 기적, 감사 - 힘겨웠던 하루를 기쁨으로 맺게 하는 ‘성장 일기’ 필사의 힘
강민정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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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 너무 익숙해진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는 작은 선물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가슴이 뛰고 고마웠는데, 언제부턴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들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마음의 여유는 줄어들고, 감사의 감정은 점점 무뎌져 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참 감사를 잊고 살았구나' 하는 씁쓸한 자각이 들 때쯤, 우연히 강민정 저자의 《나를 바꾸는 작은 기적, 감사》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감사가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식의 뻔한 구호가 아님을 말해준다. 저자는 우리가 감사를 잊고 사는 이유가 감사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어낸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 타인, 사물, 사회, 감정, 나, 꿈이라는 7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매일 구체적인 '감사포인트'를 제안한다. 100일 동안 매일 하나의 주제를 깊이 들여다보며 감사 마인드셋을 훈련하도록 돕는 구체적인 워크북이자 에세이다.

책의 목차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묘한 부끄러움과 깨달음이 동시에 밀려온다. 1단계 '자연'에서 말하는 햇빛, 공기, 물, 하늘 같은 것들은 내가 숨 쉬며 살아가는 데 절대적이지만 단 한 번도 깊이 고마워해 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2단계 '타인'과 3단계 '사물'로 넘어가면 부끄러움은 더 커진다. 늘 곁에 있어 익숙한 가족의 존재, 매일 몸을 뉘이는 침대와 손에서 놓지 않는 핸드폰까지, 내 삶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것들을 나는 그동안 얼마나 '당연한 권리'로만 여겨왔던가.

특히 나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준 부분은 5단계 '감정'과 6단계 '나'에 대한 감사였다. 우리는 보통 기쁘고 좋은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슬픔, 화, 불안, 외로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마저도 나를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신호로서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상처 많고 결핍 가득한 내 몸의 장기들과 나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고 감사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기까지 했다. 남과의 비교 속에서 나 스스로를 갉아먹던 습관을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법을 감사를 통해 배우게 된 순간이었다.

이 책은 한 번에 술술 읽어버리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다. 매일 아침이나 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책이 이끄는 대로 내 일상을 대입해보고 기록해 나가야 진가를 발휘하는 책이다.

책을 덮으며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어른이 되어 무뎌진 감사의 근육을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자녀들이 더 어릴 때부터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께 한 가지 제언을 보탠다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일러스트와 쉬운 문체로 구성된 《어린이를 위한 나를 바꾸는 작은 기적, 감사》가 출간되면 참 좋겠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비교 의식 대신 감사를 먼저 배우며 자란다면, 미래에 마주할 삶의 무게도 한층 단단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이 팍팍해진 것이 아니라, 내 시선이 좁아지고 둔해졌던 것뿐이다. 내 삶을 다시 따뜻하고 풍요롭게 설계하고 싶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일상의 기적들을 다시 알아채고 싶다면 이 책이 제안하는 100일의 여정에 기꺼이 동행해 보기를 권한다. 익숙함에 속아 잃어버렸던 감사의 근육을 다시 키워낼 수 있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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