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처럼 만들어진 이 세계에 무한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 지금의 지구가 만들어진 과정부터, 화학, 생명, 기계 과학 기술의 발전까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세삼 이 아름다운 세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기도 하다. 덕택인지 삶에 의지를 얻는다.

사실, 실패는 모든 것을 만든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항상 성공적이고 평탄하지만은 않다. 잘 짜여진 시스템 같은 지금의 지구 환경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부수어지고 갈라지고 모든 생명이 반 멸종의 길을 걸었다. 아직도 지구는 생생하게 살아있고, 우리가 언제 또 다시 멸종한 생물과 같은 길을 걸을지 모른다. 지구의 모든 실패와 성공의 역사가 인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 세기 과학자들은 고전과학에 너무 확신해서, 지금에야 너무 당연한 사실을 놓치기도 했다.

🔖(p.250)
포드가 자동차를 만들고, 월드 시리즈 야구가 시작되던 때에도 우리가 지구에 핵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 아니란 걸 몰랐고, 혜성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몰랐고, 땅이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몰랐으며, 빙하기의 존재를 모르고, 미시세계의 존재를 몰랐다. 그리고 의외로 우리는 아직도 많은 것을 모른다. 과거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생물이 살다갔는지를, 심지어는 동시대 심해 아래에 어떤 것이 꿈틀거리고 있는지를. 또, 우주에 떠도는 소행성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이라곤 ‘우리가 붙인 이름’ 뿐이다. 하지만 그래서 놀랍고 경이롭지 않은가? 인류가 출현한 이후로 평생을 바쳐 연구한 천재가 이렇게나 많은데도, 여전히 인류는 많은 것을 ‘모른다‘니! 세계가 너무 넓은 것에 무력감을 느끼기 전에, 앞으로 알게될 사실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기쁘다. 그 은근한 기대를 저자 빌 브라이슨도 이렇게 내비친다.

🔖(p.547)
인간인 우리는 두 배의 행운을 얻은 셈이다. 우리는 존재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인식할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이 문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이니 만큼 인간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자주 등장한다. 불행했던 고생물학자의 이야기(맨텔), 악랄한 성품으로 유명했어도 지금의 박물관을 있게 해준 인물(오언), 발전한 기술 속에서도 낭만을 지킨 아마추어 천문학자(에반스) 이야기… 우리는 운 좋게 태어났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가치를 발굴할 수 있는 우리가 아는 유일한 ‘종(種)‘이다. 모든 것이 우연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운명보다 더 특별하다. 여전히 인간이라는 종(種)이 최악의 ‘공포스러운 존재(p.546)’임이 다름 없더라도… 우리는 생존하고, 지금도 변화하는 이 지구를 마음껏 사랑해야 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아주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