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 경험 빈곤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12가지 능력
그레이엄 리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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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 생산적인 것이 가장 빛을 발하는 이 시대에서 되려 인간은 생산력을 잃어가는 듯하다. 인류가 지금껏 진화하면서 얻은 소중한 능력들은 어쩌면 이제 퇴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나는 AI와 기술의 빠른 발전에 긍정적인 입장인 사람이다. AI는 인간의 생산 활동에 매우 도움이 되는 도구다. 팀 규모의 노력이 소요되는 결과물을 이제는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는 데다가, 상상만 하던 것을 구현하는 문제도 어렵지 않아졌다. 예를 들면, 코딩... 물론 그에 뒤따르는 윤리적 테두리가 기술 발전보다 느리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그런데 간과한 부정적인 면이 또 있었다. 바로 AI가 인간적인 능력의 퇴화를 가속한다는 점이다.


가장 인간적인 능력, 그리고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 12가지를 각 장의 제목으로 썼다. ‘길찾기, 움직이기, 대화하기, 혼자있기, 읽기, 쓰기, 그리기, 만들기, 기억하기, 꿈꾸기, 생각하기, 시간인식’이 각 장의 제목이다. 디지털 환경이 등장하기 이전, 인간들은 위 항목들을 충실히 이행하며 생산적인 삶을 살았다. 계급에 의한 삶의 질 수준 차이는 있을 수 있었어도… 비교적 생존을 위한 능력 활용은 지금보다 뛰어났다. 뱃사람들의 자연, 감각, 기억을 활용한 길찾기, 많은 시간을 걸어서 이동하기, 도구의 조립, 분해, 구조 이해하기, 디지털 환경보다 삶에 더 많은 비중을 가지기. 이 책이 지적하는 것을 떠올려보면, 나는 확실히 퇴화하는 인류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감각이나 자연에 의지해서 길을 찾을 수 없고, 오래 먼 길을 걸을 체력도 없다. 배관이나 가구에 문제가 생기면 혼자 해결할 수 없다. 그리고 삶으로 얻는 경험보다 인터넷 세계에서 알게 된 경험이 많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꿈꿀 수 있고, 그릴 수 있고, 읽거나 쓸 수 있다.(여기서 말하는 읽고 쓰기는 일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집중과 질의 문제다) 나는 아직 인간으로서 존재하며, AI나 기술 사회에 전복된 완전한 노예는 아니란 얘기다. 아직 인간으로서 도구를 도구로 사용할 줄 아는 것은, 여전히 인간적인 능력을 보유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몇 가지 능력을 거의 잃을 뻔했다. 그래도 되찾을 수 있다. 책에서는 인간적인 능력을 되찾게 해주는데도 진심이다.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행동들부터 가르쳐준다.


삶에서 얻는 경험보다 인터넷으로 간접 경험하는 데 집중했던 나를 반성한다. 인간적인 능력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인간이 되겠다. 일단은 수면 패턴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잃고 있는 인간적인 능력들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그래도 여전히 인간일 수 있다. 아직 간직하고 있는 능력을 활용하며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잃을 뻔’한 능력들을 되찾는 일만 남았다. 이 책에서 조언을 구해보자.


*본 서평은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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