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빤냐 이야기
한재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를 떠올리게 하는 불교도적 영성 문학. 한재우 작가의 첫 소설이지만, 꽤 오래 글을 써온 경력 덕분인지 편안히 읽히는 것이 매력인 책이다. 마치 동화같으면서도, 이미지를 떠올리기 좋은 편안함이다. 어른도 아이도 읽기 좋은 <어린왕자>를 연상시킨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이 책을 어떤 시점에 접하느냐에 따라 얻는 감상은 제각기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삶에 대한 통찰, 두려움, 생과 죽음, 성취에 대한 불안감은 모두를 관통한다. 시기에 따라 차례로 찾아올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마음 속에 빤냐가 살고 있는 셈이다.
두려운 마음을 회피하고 이겨내려는 성정은 얼핏 자연스럽다. 두려운 것은 멀리하고 싶은 것, 삶의 방해물 정도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야심경에는 '마음에는 본래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라는 구절이 있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 문장은 결말로 이어지는 순간 꺠달음으로 통한다. 어린 원숭이였던 빤냐가 '마르가'에 도달하듯 자연스러운 일처럼. 두려움은 더이상 스스로를 얽매는 존재가 아니다.
명상을 읽는 것으로 대신해도 좋을 것이다. 빤냐의 모험 안에 불교적 깨달음이 여럿 함께한다. 어려움이나 두려움 없이 '마르가'로 이르게 해준다. 만일 요즘, 두려움과 불안으로 지쳐있다면 펼쳐보길 추천한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