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빌리언 달러 - 앞으로 10년, AI의 진짜 임팩트가 몰려온다
정두희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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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AI 전문가로 손꼽히는 저자는 이미 코 앞으로 다가온 AI시대에 어떤 기업들이 어떤 비즈니스 모델들을 선보일 것인지(선보이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거대한 패러다임 쉬프트에 맞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언인지 상세히 설명한다.


기술의 혁신과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파도와 같다.


어릴 적 SF영화 속에서나 봐오던 기술들이 하나 둘 상용화 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로, 컨택트에서 언택트로, 실제공간에서 가상공간으로, 그야말로 모든 업계에 걸쳐 다채롭고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막연한 꿈이었던 ‘우주 여행’은 더 이상 꿈이 아닌 도전 목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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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선 메타버스가 어쩌고, NFT는 뭐고, AI는 어떻고, 연일 떠들어 대니 뭔가 거대한 토네이도가 다가온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그게 다 무슨 소리인지, 그게 어떻게 돈이 된다는 건지.. 고도화된 기술이 어려워진 탓인지 예전 같지 않은 내 머리 탓인지 그것조차 분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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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혁신 기술들 중 특히 ‘AI’, 즉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머신 러닝’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과 승부를 벌였던 ‘알파고’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인간 대 기계간에 벌어진 세기의 대결로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는데, 개인적으로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 대결을 지켜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믿는다. 거듭된 패배 끝에 값진 1승을 거두었으나 이 경기가 인간들에게 시사한 바는 엄청났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학습하며 끝없이 진화하는 기계.


이 문장을 보면 사실 차가운 금속성 물질이 피부에 닿은 것처럼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18세기 초 영국에서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이 떠오른다. (기계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는 운동을 벌였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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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어느 땅에 뿌리느냐에 따라 거대한 나무로 성장할 수도 있고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AI기술의 경우 어떤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시키느냐에 따라 효율성이 천차만별인데, 현재까지는 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즉 앞으로는 ‘어떤 곳에 AI 기술을 접목할지’, 그 적재적소를 얼마나 잘 발굴해 내는지에 따라 기업들간에 승부가 갈릴 것이다. 수많은 슈퍼루키들이 탄생할 것이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기업들이 혜성처럼 등장해 세상에 위용을 떨칠 것이다. 그 승부처가 바로 이 AI기술의 활용 능력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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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도움될 만한 정보들이 너무나 많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베스트 셀러가 될 책만 출간하는 독일의 출판사, 인키트(Inkitt)’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출간 전 책의 짧은 분량만 가지고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 피드백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화 시켜 책의 판매량 예측이 가능하다는 컨셉이었다. 놀랍게도 이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비율은 무려 90%가 넘는단다.


내가 업으로 삼고있는 분야가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 분야이다 보니 AI 기반의 제조 결함 검출 플랫폼에 대한 내용 역시 인상 깊었다. 수치화된 데이터 모니터링 방식으로 휴먼 에러를 제거하고 사람의 인지적 한계점 극복함으로써 생산 라인 내 ‘눈 강화’ 효과에 탁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지속적인 피드포워드와 피드백이 이뤄지며 모니터링 감도가 극한으로 민감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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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변해가는 기술들을 과연 내가 잘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을까?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도태되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기술의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 인지라 부지런히 습득해서 이 변화의 물살에 몸을 맡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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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버튼 - 지금 불안하다면 바로 해소할 수 있는 50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태미 커크니스 지음, 강예진 옮김 / 인디고(글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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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일상생활 중 누구나 갑작스럽게 겪을 수 있는 불안과 두려움 등의 심리적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응급조치 및 예방관리 방법 내용을 다루고 있다.

 

테미 커크니스는 과도하게 분석적이며,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이러한 성향이 고기능성 불안이라는 상태에 이르게 하는데 일조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이런 성격으로 인해 극심한 불안감을 겪었으며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차례 곤란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여러 가지 방법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며 더 나은 방식을 찾아내기에 이르렀고, 주변에도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라이프 코치로서 각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정리하여 널리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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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

우선 평소 스스로에 대해 애정을 많이 쏟지 못한 사람의 경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읽기를 추천한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에 책에서 제시한 각 상황에 감정을 이입해보며, 어떤 상황에서 본인이 가장 불편하고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지, 혹은 심작박동수과 호흡이 빨라지는 등의 신체적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천천히 읽어도 1시간 안에 책의 모든 내용을 충분히 따라하며 자가 진단 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활용해 자문자답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마음상태를 한번 살펴봐 줄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 

두번째로 자신의 약한 부분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경우이다. 즉 어떤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지, 일상 생활 중 특히 어떤 부분이 본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지, 누구와 함께 있을 때 불편하거나 혹은 편안함을 느끼는지 등 본인 스스로에 대해 비교적 파악이 잘 되어있는 유형이다. 


💡

이런 경우엔 ‘정독’보다는 ‘발췌독’ 방식을 추천한다.(책은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

특히 이 책의 경우 발췌독을 활용하여 본인이 필요한 내용을 선별적으로 취할 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신 언제든 필요할 때 마다 반복적으로 꺼내어 찾아볼 수 있도록 눈에 띄는 곳에 둘 것을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2~3 페이지 남짓한 심플한 내용이지만 흐트러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정돈하고 다잡을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이 들어있다.


책의 안내에 따라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정리하며 읽었더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나른하게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 참 좋았다. 특히 평소에 내가 느꼈던 불안함에 해당하는 대목이 나오면 조금 더 자세히 읽게 되었고, 언제라도 쉽게 찾아서 읽어볼 수 있도록 책의 한 쪽 귀퉁이를 접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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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자주 깜짝 놀라나요?


📌가면을 쓰고 행동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괴롭나요? '가면증후군'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의심하며 언젠가 무능함이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심리상태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면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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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일상 생활 중에 불안함이나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각각 나눠서 맞춤형 조언들을 담아 놓았다. 내용이 많지 않아서 한 호흡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지만 필요에 따라 여러 번 다시 찾아보게 될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불안을 잠재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구급상자가 되어줄 매우 실용적인 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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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
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 부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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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인 페리 박사와 이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오프라의 대화로 이뤄지는데 주제는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뇌의 구조(뇌간-간뇌-변연계-피질)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활동하는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각자는 다양한 트라우마 가지고 있고 이는 대물림 될 수도 있으며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뇌가 활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에 있어 ‘마스터 키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이나 행동 또는 사고방식을 이해하고자 할 때 그 사람의 트라우마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이때 우리가 던져야 하는 질문은 “당신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가 아니라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는 것이다우리는 그 사람이 겪었던 과거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뇌가 동작하는 순차적인 패턴을 이해하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고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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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누군가를 이해하려 할 때마다 그 사람의 뇌를 궁금해합니다그들은 왜 그런 일을 했을까그건 그들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발달기 역경을 겪은 사람들은 대부분 만성적 조절 장애 상태이다대체로 신경이 곤두서 있고 불안해한다는 말이다특히 아동기의 경험은 글자 그대로 뇌의 생물학적 상태에 영향을 준다그 결과로 남은 생애 동안 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트라우마와 관련해 정신적감정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세 가지는 우울증불안증, PTSD 이며모든 가족에게는 육체적 특성이 유전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생각과 신념행동의 패턴과 병리가 있다즉 트라우마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내 자식 세대에게 그 짐이 고스란히 넘겨주는 셈이 되어버린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현재 생활패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내 어린시절 트라우마에 대해 되돌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혼자 잘 때는 작은 불이라도 켜놓고 자야 안심이 되고대체로 얕은 수면상태 때문에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도 금세 잠에서 깨어나는 현상은 분명 내 머릿속에 박혀있는 어떤 기억과 연관이 있다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현상의 이해라고 생각한다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앞으로 그것을 어떻게 다스릴 지에 대해서만 고민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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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지금 여기 당신이 살아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뇌에 박힌 트라우마와 마음의 병은 스스로의 이해와 지속적인 보살핌을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더 나아가 그렇게 극복한 트라우마의 경험은 회복 탄력성이 되어 앞으로 부딪히게 될 고난과 시련에 대항할 수 있는 단단한 내성으로 치환된다희망은 어디서든 존재하며 늘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절대 좌절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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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저는 당신이 궁금해요.


가장 강력한 보상은 인간관계에서 얻는 보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기를 생각해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없다면, 해로운 보상과 조절 방식에서 벗어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봐, 난 미친 게 아니야. 내가 이렇게 생각하거나 느끼는 건 나에게 일어난 어떤 일 때문이고, 나는 거기에 합리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뒷받침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우리의 생각이 옳다는 걸 입증해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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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이 될 때 - 우리의 세계를 넓히는 질병의 언어들 맞불
안희제.이다울 지음 / 동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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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두 번역가의 대화,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라는 책에 이어 출간된 또 하나의 ‘맞불’ 시리즈로이번에는 희소 질병을 앓고 있는 두 작가의 대화를 담아냈다. (이 책을 통해 ‘희귀라는 표현 대신 ‘희소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맞불시리즈는 공통 분모를 가진 두 작가가 편지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책인데각자의 경험과 일상 그리고 생각과 고민의 흔적들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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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은 <책은 도끼다>에서 박웅현 작가가 ‘독서는 이래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굳어있던 생각에 균열이 생기고 쩍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던 부분에 좀 더 집중해보려고 한다.

사실 이번 책을 통해서는 크게 반성하고 부끄러움을 느낌과 동시에그 연장선에서 ‘독서의 커다란 장점’ 하나를 더 발견하고 사고의 영역이 조금 더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꼈다.

우선 반성했던 점은 ‘타인 혹은 세상을 바로 보는 눈에 관한 것인데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존의 경험을 토대로 짜깁기해 상대 혹은 상황을 넘겨짚어 판단하는 ‘선입견’ 혹은 ‘편견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책을 읽기에 앞서 책에서 다뤄지게 될 ‘희소 질병을 앓고 있는 두 사람의 삶에 대해 몇 가지 지레 짐작을 했었다어떤 고통이 수반되는 지얼마나 일상 생활을 힘들게 만드는지대인 관계에서는 얼마나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는지 등등의 이야기들 말이다그리고 가끔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질병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뭉뚱그려 해석하고 그 그룹에 속한 이들에 대해서 마치 어느 정도는 이해한 것으로 착각하곤 했다그러나 책을 읽으며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두 저자는 공통적으로 병을 가지고 있지만 ‘크론병 ‘섬유근육통으로 그 종류가 서로 다르고단지 병의 종류뿐만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이나 성격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인다즉 두 명의 환자가 아닌 그냥 어떤 병을 가지고 있는 한 명과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보는 게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들은 자주 무지로 인해 마음대로 타인을 재단하고 그룹화 시켜버린다이 우매함은 때론 그들에게 잔인한 폭력으로 또 가혹한 차별로 가 닿는다한 명의 인간이 아닌 한 명의 환자로 대하는 이러한 태도가 이들을 사회적 약자로 규정짓고 침묵시켜 일상에 섞이지 못하도록 암묵적인 선을 긋는 행위인 셈이다.

단지 추측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떨 때는 극히 제한적이라 사실상 그 추측이 무의미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책을 읽기 전 질병을 앓음으로 인해 생활 속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들을(이를테면 음식이나 과격한 운동장거리 운행 등손쉽게 떠올렸으나질병이 더 이상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익숙하고 지루한 일상이 되어버린 이들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부분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었다.

타인에게 수없이 자신의 증상이나 고통을 설명해야 했으며온갖 의심과 연민의 눈동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짓지도 않은 죄에 대해 항변하듯 끝없이 변명거리를 늘어놓는 억울함을 느껴야만 했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그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육체의 불편함은 필연적으로 마음과 정신에 불편함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기 마련인 듯 하다.

이와 동시에 또 깨닫게 된 독서의 커다란 장점한 가지는 바로 나의 부족함을 깨닫는 것이다. ‘메타인지와도 연관 지을 수 있겠으나 이것은 지식에 관련된 것이 아닌타인에 대한 이해심을 바탕으로 한 ‘배려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책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여러 인생들을 엿보면서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매번 깨닫는 것 같다나의 무지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미루어 유추해보는 나의 추측은 너무 얄팍할 뿐이라는 것이러한 배움을 통해 더 성숙한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고 타인과 조화롭게 잘 융화되어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알아갈수록 오히려 ‘적절한 말’ 보다 ‘침묵을 선택하는 일이 점점 더 빈번해지는 것에 대해서도 시간을 내어 고민해보고 싶다. (이해심이 깊어지는 것과 회피형 인간이 되는 것 사이의 기준에 대하여)



저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검열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동안 제가 너무 열심히 살아서 몸이 아픈 것이라고 말했고, 어떤 사람은 제가 너무 나태하기 때문에 몸이 아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는 욕망을 줄이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감추어둔 욕망을 분출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모든 진심 앞에서 종종 열이 받았습니다. 저의 모든 과거는 과오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병원에서 하도 혼나니까 말을 잘 못했어요.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명이 없을 땐 그 강도가 더욱 심했죠. 운동 부족이라며 혼을 내는 병원과 운동 과다라며 혼을 내는 병원 사이에서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귀띔해 들은 의한 정보를 살짝 꺼내기라도 하면 비웃음을 사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의사 선생님은 늘 바쁘고 내 뒤로 간절한 환자는 많고… 어서 말을 마치지 않으면 그야말로 민폐라는 생각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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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유 없이 행복해질 수 있다
최유진 지음 / 굿위즈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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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눈 앞에 놓인 허들을 넘는 데에 온 정신을 빼앗긴 채로 살다 보니 우리가 가끔 혹은 자주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 하나 둘 씩 차례로 짚어가며 말해준다우리는 어릴 때부터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것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우리는 행복한 존재라는 것 등과 같은 사실들을 꼭 기억하라고 말이다.

늦은 나이에 전문대학에 입학하였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부지런히 살았다는 이 책의 저자하루하루 성장하며 노력을 쏟은 결과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고제약회사 생산직에 다니면서도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부단히 노력했음에도 왜인지 모를 불안감과 부족함에 자신을 괴롭히기도 했다그러던 중 자신 내면에서부터 ‘행복’을 찾아내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이 소중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과 나누는 사람이 되고자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슬로우 스타터’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슬로우 스타터란 속된 말로 시동이 늦게 걸리는 사람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조금 솔직해져 보자면책에 담긴 저자가 겪었던 실패와 시련들은 누군가에게는 아주 평이한 수준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존경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재수와 삼수 실패인관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깨달음본인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면서 도전했던 경험들 그걸 통해 거머쥘 수 있었던 결과물들과 자연스레 동반되는 성취감들읽으면서 친숙하고 응원도 하게 되었지만 실패와 성공 사이의 온도가 극명하게 느껴지진 않아서 ‘순한맛’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다소 덜 자극적이고조금은 뻔할 수도 있는 그 경험들이었지만그것들을 통해 분명히 한 단계 성장하고 무언가 배워 나갔다는 부분은 박수를 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은 내공을 쌓고 있는 과정이지만성장형 캐릭터의 특성상 앞으로 그의 행보가 희망적일 것이고 또 기대된다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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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적은 나이이지만 배우고 싶은 부분도 많았고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부분들을 상기시켜주어 고마운 마음이 진심에서 우러나왔다시쳇말로 ‘몸을 갈아 넣으며’ 앞만 보고 전력질주 하는 친구들은 생각보다 많이 봐왔다그런데 그런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본인 주변을 둘러보는 것 또한 놓치지 않으려는 생각에까지 닿았다는 게 사실 가장 놀라웠던 점이었다. (질투 반 경외심 반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 하다.)

The Sky Is the Limit’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앞으로 더 잘 어울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엔 위와 같이 저자가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 찾은 행복의 여러 가지 방법을 모두 기록해 두었다편한 마음으로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나와 내 주변인 그리고 내 삶의 여정이 모두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저자의 이 말을 한번 더 전하고 싶다.

당신이 어제의 예뻤던 노을과 내일의 예쁜 노을만 생각하느라 당장 오늘의 노을을 놓쳐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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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야기하는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습관 8가지’는 아래와 같다.



1. 고마움 표현하기

2. 긍정적인 친구와 수다 떨기

3. SNS와 잠시 이별해보기

4. 행복한 공간 만들기

5. 비교하는 마음 버리기

6. 봉사, 행복의 첫걸음

7. 내 감정의 유통기한 정해주기

8. 시가 주는 행복에 빠져보기

행복은 내 안에 있다.

"내면이 풍요로운 사람은 밖에서 받을 것이 없다. 오로지 방해 받지 않을 여가라는 소극적인 선물이 필요할 뿐. 여가 시간에 자기 내면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성숙시키며 자신의 풍요를 즐긴다. 그에게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만 주면 된다."

-쇼펜 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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