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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
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 부키 / 2022년 4월
평점 :
이 책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인 페리 박사와 이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오프라의 대화로 이뤄지는데 주제는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뇌의 구조(뇌간-간뇌-변연계-피질)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활동하는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각자는 다양한 트라우마 가지고 있고 이는 대물림
될 수도 있으며,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뇌가 활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에 있어 ‘마스터 키’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이나 행동 또는 사고방식을 이해하고자
할 때 그 사람의 트라우마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이때 우리가 던져야 하는 질문은 “당신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가 아니라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이 겪었던 과거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뇌가
동작하는 순차적인 패턴을 이해하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고,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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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누군가를 이해하려 할 때마다 그 사람의 뇌를 궁금해합니다. 그들은 왜 그런 일을 했을까? 그건 그들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발달기
역경’을 겪은 사람들은 대부분 만성적 조절 장애 상태이다. 대체로
신경이 곤두서 있고 불안해한다는 말이다. 특히 아동기의 경험은 글자 그대로 뇌의 생물학적 상태에
영향을 준다. 그 결과로 남은 생애 동안 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트라우마와 관련해 정신적, 감정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세 가지는 우울증, 불안증, PTSD 이며, 모든 가족에게는 육체적 특성이
유전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생각과 신념, 행동의 패턴과
병리가 있다. 즉 트라우마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내 자식 세대에게 그 짐이
고스란히 넘겨주는 셈이 되어버린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현재 생활패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내
어린시절 트라우마에 대해 되돌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혼자 잘
때는 작은 불이라도 켜놓고 자야 안심이 되고, 대체로 얕은 수면상태 때문에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도
금세 잠에서 깨어나는 현상은 분명 내 머릿속에 박혀있는 어떤 기억과 연관이 있다.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현상의 이해라고 생각한다.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앞으로 그것을 어떻게
다스릴 지에 대해서만 고민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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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지금 여기 당신이 살아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뇌에 박힌 트라우마와 마음의 병은 스스로의 이해와 지속적인 보살핌을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그렇게 극복한 트라우마의 경험은 회복 탄력성이 되어 앞으로 부딪히게 될 고난과 시련에 대항할
수 있는 단단한 내성으로 치환된다. 희망은 어디서든 존재하며 늘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절대 좌절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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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저는 당신이 궁금해요.
가장 강력한 보상은 인간관계에서 얻는 보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기를 생각해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없다면, 해로운 보상과 조절 방식에서 벗어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봐, 난 미친 게 아니야. 내가 이렇게 생각하거나 느끼는 건 나에게 일어난 어떤 일 때문이고, 나는 거기에 합리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뒷받침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우리의 생각이 옳다는 걸 입증해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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