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
박채은(달리)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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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처럼 싱그럽고 활력 넘치는 책을 만났다.

겉표지를 보고 ‘요즘엔 책 표지도 정말 예쁘게 만든다’라고 생각했는데, 책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은 더 예뻤다.

 

저자의 삶은 달리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아침 달리기를 통해 삶을 한층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는데 본인이 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이 책에 담았다.

 

다이어트를 위해 안 먹어본 약이 없었던 ‘자칭 약쟁이’는 대학생 신분으로 특별한 비용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달리기’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얼마 뛰기도 전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걷다시피 했지만 하루 이틀 꾸준히 달릴수록 체력이 좋아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뚜렷한 결과물이 눈에 보이니 더 열심히 달리게 되었고, 이런 선순환구조는 저자가 달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호기롭게 런닝 크루에 합류하여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모여 달려 보기도 했지만 저자는 자신의 스타일을 깨닫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더 즐거운 러닝을 즐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로 다같이 모이지 않더라도 각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코스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아침에 달리’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아달 대장’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이 모임의 사람들은 의지를 북돋아줄 수 있도록 온라인 상으로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인증샷도 올리면서 서로의 열정 에너지를 함께 나눈다.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함으로써 하루를 활기차게 만드는 셈이다.

 

달리기를 통해 얻은 것은 육체적인 건강만이 아니었다. 고민이 있거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역시 달리기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오롯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즐기는 달리기는 마치 명상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며 머릿속에 복잡하게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어 내듯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러너스 하이를 느끼진 못하더라도 마음과 정신적인 건강 측면에서 한층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부담스러웠던 현실의 숙제들을 차근 차근 해쳐나갈 수 있었다.

 

가장 큰 터닝 포인트는 아침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늘 도전에 작심삼일이던 저자는 나름의 요령을 터득하여 모닝 조깅을 습관화할 수 있었고, 이 습관은 저자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예측할 수 없는 야근이나 회식으로 인해 스스로 컨트롤이 불가능했던 퇴근 후 시간과 달리 기상 후 시간을 온전히 컨트롤하면서 삶을 더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몸과 마음을 정리정돈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시작한 아침을 그날 하루, 그리고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

 

요즘 날씨가 참 포근하고 햇살도 좋다. 오늘도 분명 저자는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습관처럼 채비를 갖추고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것처럼 활기찬 아침을 열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밖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앞으로 그녀의 앞에는 오르막, 내리막, 굽이 굽이 다양한 길이 펼쳐지겠지만, 어떤 길이든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 길들을 달려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마음 속 진심을 담아 그녀가 지금처럼만 계속 행복 충만한 삶을 살기를 응원해 본다.



그리고 6등짜리 도장은 부끄럽지 않았다. 노력하지 않았으니까 괜찮았다. 내가 달렸어도 4등 밖에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테니까 말이다. 은둔고수처럼 마음먹고 달렸으면 1등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었다.

노력을 많이 하면 창피하고 부끄러운 줄 알았고 노력 대비 결과가 뛰어나야만 하는 줄 알았다.애를 쓰고도 결과가 뛰어나지 않으면 초라해 보였다. 그런데 달리는 4등이었을 때의 기억은 그 날의 기분, 친구들과의 이야기, 도장의 촉감마저 또렷한데 걷는 6등일 때의 기억은 거의 나지 않는다.

반대로 어떤 일의 더 큰 성취를 위해서는 한 번 푹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연결하여 꾸준히 삶 속에 녹여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힘들 때까지 하면 안 된다. 아쉬울 만큼만 딱 하고 그만 멈춰버려야 한다.



더 잘 뛰고 싶다면 더 잘 쉬어줘라

더 잘 알고 싶다면 적당히 공부해라

더 잘 지내고 싶다면 적당히 거리를 둬라

더 나아지고 싶다면 아쉬울 만큼만 노력해라

그 동안 달려야 할지 걸어야 할지 많은 순간들을 선택해야 했고 나는 대부분 걷는 사람이었다. 모든 것들을 내가 가장 잘 할 수는 없으니까 도중에 걸었고, 결국 그 시간들은 나이게 큰 의미가 되지 못했다. 해봤자 안 되는 것을 애쓰지 말자고, 뭐가 달라지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안될 거니까 안 하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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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무게 -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최인호 지음 / 마인드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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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전을 혹은 좋은 작품이나 글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이 글은 시작되었다분명좋은 글 혹은 문장은 삶의 내면을 말하고 있고 그것들은삶이 무엇인지 모르며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니체의 망치'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전'이라는 무거운 옷 때문에 혹은 요즘 유행과 맞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거부해왔다하지만 고전이라는 '책이아닌 고전의 '한 문장'을 통해서도 가물어가는 우리의 정신과 영혼에 단비를 뿌려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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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총 27개의 유명 고전 문학 내용이 담겨 있고그 문장들에 대한 해석이 담겨있다난 평소에 책을 읽을 때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하고 추임새도 넣고반박도 해가면서 지은이와 대화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는 편인데이 책을 읽을 땐 아쉽게도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아무래도 고전 문학을 다루다 보니 조금만 집중이 흐트러져도 곧장 글자들이 낱개로 뿔뿔이 흩날렸다그나마 읽은 적이 있던 고전문학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조금 나은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마치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뻘쭘한 모임 자리에 억지로 참석해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중 아는 친구가 저 멀리서 다가온 기분이랄까혹시나 날 못 알아보고 지나칠세라 손을 번쩍 들어 반겨주고 싶었다.

!! 여기야 여기!!”

책을 읽다 갑자기 ‘고전 문학이라고 분류하는 기준이 뭔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단순히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라 해서 고전이라는 이름을 다 붙이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고전이란 옛날 문헌이란 뜻이다문학의 역사에서 그 위치가 인정되는 작품을 고전이라고 한다또한 참된 의미의 고전이란 그 질적인 가치가 인정될 뿐만 아니라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참고 : 지식 백과)

눈길을 사로잡는 표현이 딱 보였다.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작품’. 이래서 사람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고전 문학을 찾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올해 초 새해 맞이 기분전환 겸 서점에 들었다나름 몇 년간의 독서로 책 읽는 근육이 조금은 발달했을 것이란 생각에 고전 문학 몇 권을 호기롭게 집어 들었다그 중 몇 권을 읽긴 했지만 읽어야 할 책이 훨씬 더 많이 남았다한 권을 읽고 나면 제대로 다 소화하지 못한 기분에 시대적 배경이나 저자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되었다고전 문학을 읽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 외에 더 많은 것을 내 것으로 흡수하기 위해선 아직 한참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의 말이 떠올랐다.

어떤 책은 맛만 볼 것이고,

어떤 책은 통째로 삼켜버릴 것이며,

어떤 책은 씹어서 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진입장벽이 다소 높을지라도 고전문학에 대한 마음의 끈은 놓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에 나온 모든 고전문학을 다 섭렵해보고 싶다는 욕구인지 오기인지 모를 감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거렸다. (치기 어린 지적 허영심이었음에 부정할 수 없었다.)


성공이 풀긴 피비린내가 상어 떼를 부른 것이다. 다시 고독한 싸움이 시작된다. 우리에게 잠깐의 행복을 안겨준 ‘성공’이 나를 위협하는 존재로 변하는 순간이다. 상어 떼는 청새치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새치를 다 먹고 나면, 상어 떼의 다음 목표는 ‘나’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청새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청새치보다 ‘나’가 먼저 상어 떼의 밥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중략) 여기서 우리는 청새치, ‘성공’을 버리는 것이 내가 사는 유일한 길임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처절하게 파멸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청새치를 놓지 못한다.(중략) 특히, ‘고기가 나를 데려가고 있는 건가, 아니면 내가 고기를 데려가고 있는 건가.’라는 노인의 고민처럼, 성공이 우리를 끌고 가고 있다면, 죽음은 조금 더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중략)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파멸 당하는 것’도 ‘패배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의 피 속에는 오직 본능과 오늘만 있어야 합니다. 그 속에 도덕과 내일이 들어가는 순간 그 피는 이미 썩은 피가 되고 맙니다. 이성과 내일이라는 놈은 계산을 먹고 자라거든요.
<안나 카레리나>, 톨스토이

이런 빌딩들은 계절을 삼켜 버렸습니다. 빌딩 안에는 사계절이 모두 있고, 비딩 밖의 사람들은 계절의 언어를 잊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의 언어는 숫자로 변했으며 그것도 거대한 숫자들로만 되어 있어 소통이 불가능해져 버렸습니다.(중략) 마음이 만든 시간은 톱니바퀴가 필요 없네. 마음이 시간의 속도와 방향을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이지.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탈로 칼비노

운명이란, 우리가 아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길을 믿는 것이라네
<연금술가>,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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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병 - 공감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나가이 요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마인드빌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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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감병

지은이 : 나가이 요스케

옮긴이 : 박재현

출판사 : 마인드빌딩

분량 : 224

지금 세계는 공감 과잉에 빠져 있다.” – 우치다 다쓰루 - (세이카대학 객원교수)

저자는 분쟁을 막고 궁극적으론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소말리아 등지에서 테러단체에 가입되었다가 투항 또는 체포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알게 된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감춰진 이면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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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예를 들어 과거에 사람들을 죽인 이력이 있는 테러리스트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 사람이 테러단체에서 벗어나 사회의 구성원이 되길 희망한다면 사람들은 과연 받아들여 줄 것인가? 대부분은 쉽게 수긍하기 힘들 것이다그런데 여기서 그 테러리스트가 아직 골격도 채 완벽히 형성되지 않은 소년이라면 어떨까자의적으로 테러단체에 가입한 게 아니라 본인이 속한 지역의 특성상 협박에 의해 강제로 합류하게 된 것이라면 어떨까이 부분에 다다르면 사람들은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진다.

여기서 누군가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면 정보를 부분적으로 가려버릴 수도 있다. ‘공감이라는 지점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될 수 있다는 말이다실제로 여러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물건의 판매 혹은 이미지 구축의 목적으로 일명 ‘스텔스 마케팅이라고도 불리는 이른바 ‘공감 마케팅이라는 것을 펼친다.

이런 ‘공감 활용 전략은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되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론 미국의 911테러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미국의 국민 여론은 “전쟁은 절대 안된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911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테러단체에 대한 분노가 들끓게 되면서 180도 뒤집어진 여론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바꿔 말하면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엎고 무력 진압이 가능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정당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자 벌인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생겨나기도 했었다.

또 다른 예는 대선후보들간의 토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질의응답을 하는 경우 상대방 후보에게 일부러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골라서 던지는데예를 들어 ‘동성애를 찬성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놓고 보자이건 ‘가불기(가드 불가능한 기술)’에 해당한다찬성 혹은 반대 중 선택하라고 흑백논리를 강요하면서 어느 쪽을 선택하든 특정 그룹의 표를 잃게 만드는 질문이다반대 입장을 표명하면 동성애자들의 지지를 잃게 될 테고 찬성을 하게 되면 종교집단의 지지를 잃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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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단일팀’. ‘단합’ 같은 단어들의 울타리 안에 감도는 훈훈한 기운은 기분 좋은 황홀감 마저 느끼게 만든다그러나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면그 울타리 너머로 수많은 사람이 보인다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도 적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공감 과잉시대에 살아가는 입장에서 ‘공감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의도한대로 사고를 유도당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상은 상당 부분 이해하지 못한다이는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그저 인간이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에 오히려 대립하고 분단하는 이 시점에서 내가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일단 우리는 ‘타자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전제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그와 동시에 어떻게 하면 타자와 원활히 공존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많은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공감해 달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그러나 공감의 숨겨진 이면에는 차별과 부정비난 등이 반드시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자특정한 집단만의 이익은 곧 다른 집단의 손해로 직결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은 ‘공감이라는 주제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굳은 사고를 유연하게 확장시킬 수 있도록 신선한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인지적 공감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성적으로 정확히 이해하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어느 정도 온-오프의 전환이 가능하다.

정동적 공감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신의 것처럼 느낀다. ‘감정적 공감’이라고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온-오프의 전환이 어렵다.

흑인 인권 운동 구호인 BLM(Black Lives Matter).
BLM이 한창일 때 그렇다면 백인은? 황인은? 이런 식으로 간다면 결국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이야기로 귀결되기 때문에 대상이 점차 확대되면 처음 구호였던 BLM의 호소력은 사라진다.

전략적 대화의 네 가지 미시적 테크니
액티브 리스닝 - 상대를 인정하고 신뢰와 경의를 쌓는 동시에 상대의 감정과 그 배경을 파악한다.
루핑 – 상대가 말한 것을 되물어 자신이 이해한 것을 확인한다.
리프레이밍 – 상대의 말을 다른 형태로 말함으로써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만든다.
퀘스처닝 – 적절한 질의를 던짐으로써 대화나 해결법에 이르는 지름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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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 180만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밍키 PD가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 생존해온 방식
홍민지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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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최근 연반인(연예인+일반인)으로 유명한 재재와 함께 ‘문명특급’이라는 컨텐츠를 이끌어가는 PD이다. 아이돌을 전혀 모르는 나도 알 정도로 요즘 ‘재재’의 인기는 대단하다. 어떤 점이 이토록 사람들을 매료시켰을까 궁금해서 인터뷰하는 영상들을 본 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인터뷰이에 대한 사전 조사가 꼼꼼하게 돼있었고, 상대방이 감동을 느낄 만큼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영상 내내 불편함 포인트없이 재미와 감동으로 알차게 채워진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엔 그렇게 느낀 게 전부였는데, 책을 통해 역시 훌륭한 결과물 뒤에는 여러 사람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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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갈등 문제를 겪고 있다. 정치적 갈등, 젠더 간의 갈등, 무주택자와 유주택자간의 갈등, 육식과 비건간의 갈등 그리고 세대간 갈등. 우리는 어느새 이리 저리 찢어져 치열하게 싸우는 형국이 되어버렸는데 그 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질 않는다.


요새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이나 댓글들을 보면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가 날을 세우고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MZ세대와 틀딱의 특징이라며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러 세대가 함께 생활해야 하는 공동의 공간에서는 심심치 않게 불편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사실 세대간 갈등은 늘 있어왔다. 군복무를 할 때부터 회사생활 12년차가 된 지금까지 항상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요즘 애들은~ 나때는 말이야~”, “요즘 군대가 군대냐?”. “회사 진짜 편해졌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본인이 신입사원이던 시절에 그 당시 고인물들로부터 똑같은 잔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세상은 계속 변해가는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준을 고수 하려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충돌이 일어나는데, 특히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대표적인 예로 ‘조직에 대한 충성심’에 대한 견해인데, 이 지점이 바로 세대간에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대척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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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라는 무한 도전의 유명한 짤을 오마주한 것일까? MZ세대의 선봉에 서있는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제목이다.


처음 책을 짚어 들었을 때 ‘아니 무슨 표지가 이렇게 정신이 없지?’, ‘책 제목도 삐뚤 삐뚤 행과 열이 하나도 안맞다니’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리곤 옹골차게 팔짱을 끼곤 백종원처럼 “히야, 이 사람 재밌네~”했더랬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마저 밍키 PD의 아이덴티티와 메세지를 담아놓았구나’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밍키 PD가 자주 언급하는 고인물 같은 생각을 또 해버린 나를 지적하듯 깨진 돌판 모양의 디자인과 우후 죽순으로 늘어놓은 글자들인데, 순서야 어떻든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와 닿았으니 그걸로 표지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 셈이고 그 이상의 중언부언은 필요 없는 듯 하다.

메이저 근처에서 기웃거리며 우리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고 있을 시간에 우리는 우리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억울하다면 분노해야 한다. 그 에너지가 있으면 관두고 싶다가도 조금 더 버텨내게 된다. 그럼 언젠가 내가 만든 담장 밖에서 들어오고 싶다고 두드리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사회에 나와 일하면서 느낀 건, 시작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다는 거다. 처음은 무조건 근사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대학생 때까지는 좋은 운동화를 신어야만 경주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했다. 맨발로 가면 입장권도 안 주는 줄 알았다.(중략) 그런데 입장권을 안 주면 한 켠에서 나만의 트랙을 만들어서 뛰면 된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면 옆은 보지 말고 앞만 보고 뛰면 그만이다. 이걸 알고 나니 하찮은 시작을 맞이한 나를 응원하게 됐다.

정말 웃기는 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꼭 조언을 한다는 거다. 자신도 무서워서 안 가본 길인데 세상 모든 길을 다 걸어본 것처럼 말한다. 세상에는 정답이 하나만 있는게 절대 아닌데도 말이다.

무조건 새롭기만 한 게 창의적인 것이라 믿었는데, 아니었다.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가장 좋은 균형을 찾아내는 것이 제일 창의적인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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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나를 돌보는 셀프 코칭
안영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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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에게 말 걸기를 참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책장을 넘기는 내내 얼굴 한 가득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책이다누군가는 저자를 보고 너무 피곤하게 산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 샌가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다.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에 짧은 시간이라도 할애해 자신을 돌보라는 게 결국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인데무엇보다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내면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진짜 마음을 살펴보는 저자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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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그리고 건강한 정신은 다시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그녀는 스트레칭과 운동명상독서감사 일기 등을 통해 스스로를 아끼고 보살핀다그리고 늘 자신과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지?’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의 시작점은 무엇일까?’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순 없다남을 시기 질투하기도 하고목표했던 것을 중도포기 해버리기도 하고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 돌아서자마자 후회할 행동을 하기도 한다우리는 이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한다그러나 이것은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이다이 부분을 확실히 이해하고 받아드린다면 자신을 책망하며 괴롭히는 버릇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되기 위해 하루의 아주 작은 부분부터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나를 발전시키기 위한 그 작은 노력들은 결국에 자기 발전과 성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될 것이고그렇게 변한 당신의 하루가 모여 일주일한 달이 되고당신의 삶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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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하기도 한다우리는 하루에 한 페이지씩 각자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당신의 오늘은 어땠는가지금 쓰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어떤 것들인가그리고 책을 덮을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길 원하는가?

우리는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순간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매 페이지 마다 최선을 다해 성심 성의껏 꾹꾹 눌러쓸 필요가 있다그리고 거기에 쓰여지는 내용은 자신의 행복에 대한 것이며, 이를 위해선 늘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당신이에요. 저는 당신이 변할 수 있다고 믿어요. 이전의 당신이 알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고정되어 있지 않아요. 흘러가고 있는 중이죠. 어느 곳으로 흘러갈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걸 믿으세요. 지금 즉시 당신은 바뀔 수 있어요.

<평온을 비는 기도>
"신이시여, 저에게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키려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비교는 행복을 빼앗는 도둑’
사람은 항상 ‘상향 비교’를 한다. 대부분 나보다 뛰어난 사람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에 자괴감만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하는 자극으로 이용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상향 비교를 하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무익한 두 가지 감정은 과거 일에 대한 죄책감과 미래의 일에 대한 근심이라고 했다. 이 두 가지 감정은 서로 닮은 중요한 성질이 있는데 바로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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