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워낙
어려서부터 미로를 좋아해서
한동안은 미로책은 꾸준히 사주었었다.
지금은 고등학생이니 미로를 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아이들이 하는 미로를 보면 많이 아쉬워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나도 미로 많이 했는데....'
그래서 지금도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미로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터라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퍼즐도 아이들용도 많지만
수백 피스짜리 성인용도 많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미로라고 왜 성인용이 있으면 안 될까?
어른들이 컬러링도 하는 세상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브레인 홈트 브릿지
미로]를 알게 되었다.
그럼 그렇지...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브릿지(bridge)'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미로를 보고는 바로 이해가 되었다.
바로 중간중간 다리가 있는 것이다.
이 다리를 따라서 갈 수도 있고,
아래 길로 통과해서 갈 수도 있다.
해보기 전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실제해보니 그냥 미로보다 훨씬 더
다이나믹하고 쾌감이 느껴진다.
책에는 모두 100개의 미로가 4단계 난이도별로 25개씩 실려 있다.
1단계는 두뇌 가동률이 고작 1%.
브릿지 때문에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곧 적응하면서는 술술 길을 찾아갔다.
그럼에도 탈출까지는 좀 더듬거렸는데
이 정도의 수준이 겨우 두뇌 가동율 1%밖에 안된다니...
단계가 끝날 때마다 BATTLE MAZES 코너가 있다.
단계마다 2개씩 총 8개 실려있는데
두 사람이 마주보면서 시합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것이다.
큰 아이와 둘째 아이가 시합에 들어갔다.
결과는?
역시 어렸을 때부터 내공이 쌓인 큰 아이 승!
연이어 진행한 두 번째 판도 큰 아이 압승으로 마무리~
역시 미로 애호가답다^^
2번째 단계는 두뇌 가동률 50% 수준.
별 ★★개 난이도.
뇌가 일상생활에 가동되는 수준이라는데
그럼에도 조금씩 복잡해지는 느낌이 든다.
3단계는 두뇌 가동률 100%
그러니까 전심전력을 다하는 수준이란다.
마지막 4단계는 무려 두뇌 가동률이 200%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월의 수준이라고 한다.
나는 보기만 해도 복잡해서 엄두가 나질 않는데
아이는 연거푸 몇 개를 풀더니 머리가 어지럽단다.
그럼에도 하나, 하나 풀어낼 때의 성취감 때문이지
손에서 연필을 놓을 생각을 안 한다.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 풀어버릴 기세다.
"단순한 구조의 미로는 수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풀 수 있지만,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의 미로를 풀기 위해서는
좌뇌가 관장하는 기억력, 구성력, 판단력 등과
우뇌가 관장하는 창의력, 응용력 등이 필수로 요구된다.
이 외에도 고도의 집중력 그리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혜안(사고력)까지 필요하니,
미로 그 자체가 두뇌 개발 종합 프로그램인 셈이다."
- INTRODUCTION 中 -
단순히 길을 찾는 놀이에 불과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능력이 필요할 줄이야.
브릿지가 있어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미로.
책 한 권을 끝까지 다 풀고 나면
시리즈의 다른 미로도 구입해서 풀어봐야겠다.
내친 김에 [익스트림 틀린그림 찾기]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