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유럽으로 워킹 홀리데이
채수정.이종현.김아름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워킹 홀리데이에 대한 실패 사례가 종종 눈에 띄어서 사실 워킹 홀리데이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어학연수나 문화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노동 착취만 당하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해서 처음 취지와는 다르게 변질되었구나하는 생각에 관심밖으로 밀어냈었다. 그런데 딸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나중에 꼭 아일래드 워킹 홀리데이에 가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아일랜드에 관한 책을 어디서 보고 와서는 꼭 다녀와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아일랜드가 어떤 나라인지, 그곳에서도 과연 워킹 홀리데이가 가능한지 궁금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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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유럽으로 워킹 홀리데이] 를 본 순간 '바로 이거다' 싶었던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 책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에서의 워킹 홀리데이에 대해 떠나기 전 준비부터 돌아올 때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고 담고 있다. 단순히 그 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워킹 홀리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초점을 맞춰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한 독자에게 그야말로 갈증을 해갈시켜주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저자는 3명이다. 각각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경험과 정보를 풀어썼는데 저자가 3명임에도 공통된 포맷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일관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나라별 소개에 앞서 우선 세 나라의 인구, 면적과 같은 기본 정보부터 워킹 홀리데이 선발 인원, 1년 체류 비용, 구직 가능한 직업, 장단점 등을 표로 비교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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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의 비교를 통해서 봤을 때 아쉬운 점은 워킹 홀리데이의 가장 큰 목적은 워킹 즉 일자리인데 세 나라 모두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세 저자의 공통된 말은 열심히 발품을 팔고 노력을 한다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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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를 간단하게 비교한 후에 본격적으로 워킹 홀리데이 절차와 과정을 각 나라별로 각 저자가 소개한다. 가장 처음에 소개되는 나라는 아일랜드이다. 아일랜드는 일단 서류가 간단하고, 영어점수도 특별히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물론 실제 생활하기에는 해야겠지만) 접근성으로는 매력이 있어 보인다. 덴마크, 독일과는 달리 영어권이기 때문에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다. 다만 다른 두 나라는 선발 인원이 제한 없는데 반해 아일랜드는 워킹 홀리데이 인원이 상반기, 하반기 각 200명씩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것에서 조금 아쉽다.

 

책은 비자신청서를 비롯 자세한 준비 과정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보험은 어떤 것을 가입해야 하는지와 같은 세부적인 내용부터, 예산 짜기와 거주지 정하는 요령, 심지어 짐은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와 같은 경험자만이 해줄 수 있는 실질적이고 요긴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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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타국 생활의 시작. 낯선 풍경도 잠시 비자도 연장해야하고, 집도 구해야 하고, 휴대전화 개통, 은행계좌 만들기 등등 도착해서도 처리해야 할 일은 많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일자리 구하기. 책에서는 저자들이 경험했던 다양한 일자리를 비롯 현지 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소개하고, 구할 수 있는 팁도 전해준다. 가장 중요한 이력서 쓰는 방법도 각 나라에 맞게 포인트를 알려주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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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교통과 같은 이동 수단을 파악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대중교통을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팁은 물론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도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병원이나 마트를 이용하는 방법, 심지어 택배를 받는 방법과 같은 소소하지만 모르면 처음에 많은 불편을 겪었을 수도 있는 것들도 놓치지 않고 전해준다. 무엇보다도 그 나라를 알고 경험하기 위해 간 만큼 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음식, 여행 등 각 나라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고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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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 마지막은 각 나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마치고 난 저자들의 소감을 적고 있다. 세 저자는 공통으로 말한다. 워킹 홀리데이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고. 그렇지만 젊은 날 한 번은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라고. 실패든 성공이든, 어떤 경험을 하든 그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결국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다녀오길 잘했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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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워킹 홀리데이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다. 실패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그럼에도 젊은이라면 한 번쯤 자신의 앞에 그 '기회'를 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얻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를 다녀왔던 저자의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단은 그런 도전을 했던 용기의 생생한 경험담처럼 들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더욱 아일랜드 생각이 간절하다. 낯선 나라로 떠나기 위한 가장 큰 준비물은 '마음'이었다. 인생은 언제나 좋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길."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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