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섭 교수의 공부하는 척하지 마라 - 10만 명의 공부 방법과 미래를 바꾼 스스로 학습법
송인섭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 시간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공부'는 늘 해결하지 못한 숙제처럼 늘 가슴 한 구석을 꽉 틀어막고 있다. '왜?'라는 의문사를 습관처럼 달고 산다. 도대체 왜 안할까? 왜 싫어할까? 왜 힘들어할까? 왜 오르지 않는 것일까?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고, 직접 부딪쳐도 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지만 늘 제자리, 결국 다시 원점의 고민에 빠진다.
이유도 많고, 사연도 많고, 원인도 다양한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답을 찾지 못했다. 이 아이에게 적용해서 효과적인 것 같아 다른 아이에게 적용해보면 전혀 다른 답이 나오고. 아닌가 싶다가도 답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60억 인구 중 단 한 사람도 같은 얼굴을, 같은 지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성격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학습 역시 60억 인구의 방법이 모두 다른 것은 아닐까?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아이들과 만나면서 어쩌면 나는 답을 들고, 아이들을 거기에 맞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몇 번의 성공 답안지를 들고, 모든 아이들에게 예외없이 적용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본다.
 
[송인섭 교수의 공부하는 척하지 마라]는 학습과 관련된 책이면 무엇이든 습관적으로 먼저 짚고 보는 버릇으로 만난 책이다. 축적해가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방출은 되겠지하는 심정으로 다양한 책을 접하고 있는데, 사실 사례가 다양한 것이지 공부의 원리나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방법을 적용해도 다르게 나타나는 결과는 결국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대상임을 얘기해준다. 대상의 문제이니 더 답답해진다.
 
이 책은 공부법책은 다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금씩 관련 책 읽는 것을 줄이기 시작할 무렵에 만났다. 저자가 송인섭 교수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읽어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내가 부딪힌 벽에 대한 안내서라고 할까. 이 책은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도했던 송인섭 교수가 만 번 이상의 다양한 학습 프로젝트에서 만난 대표적인 사례를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다.
 
 
역시나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한 저자는 아이들을 지도할 때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그러한 때 도움이 될 만한 책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개된 사례는 현장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현장감과 리얼리티가 그대로 살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몰입을 하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아이가 어떻게 극복했는 지가 그대로 실제처럼 다가온다.
 
 
중간중간 박스 형태로 포인트를 짚어주기 때문에 상황 속에 묻히기 쉬운 핵심을 다시금 정리해볼 수 있다.
 
 
각 사례별로 스터디 플랜을 제시해줌으로써 실제 적용해볼 수 있는 과정의 정리도 깔끔하게 해주고 있다.
 
 
책의 구성은 기본, 발전, 심화로 접해볼 수 있도록 사례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도록 되어 있다.
1장 기본에서는 '공부의 잠재력을 깨워라'라는 제목으로 자신감없는 아이, 목표 없는 아이, 노력하지 않는 아이, 산만한 아이, 기억력이 떨어지는 아이, 핵심을 놓치는 아이의 사례를 통해 공부의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2장은 발전 단계로 좀더 높은 목표와 구체적인 꿈과 비전을 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3장 심화 프로그램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IQ, EQ, SQ를 고루 갖춘 리더를 기르기 위한 사고력, 표현력, 정서 이해 및 조절, 관계 기술 향상을 목표로 접근하고 있다. 역시 사례별로 제시하기 때문에 문제의 이해도, 해결 과정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중간중간 제시하는 체크리스트라든가 실제 적용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의 폼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손쉽게 활용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아이들을 만날수록 상담을 해나갈수록, 미궁으로 빠지던 답답했던 상황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물론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방향을 찾았다는 것과 그동안 내가 했던 방법 중 일부는 옳았음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비슷한 상황(아주 빈도수가 높을)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자신감있게 저자가 제시한 방법을 적용해보려고 한다. 도달할 목표점을 아는 것, 과정을 알고 있다는 것, 경험은, 간접적이지만 가장 큰 자산이요, 힘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