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초등 미술 교과서 - 창의력을 길러 주는 재미있는 미술 감상
김정숙 지음, 최경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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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라고 하면 공부와 연결되니 학교 수업 시간이나 시험 공부를 할 때 외에는 제대로 들여다 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술 교과서는 흥미를 느껴서 보는 경우가 아니면 따로 볼 일이 별로 없으니 학교 수업 시간에 활용되는 것 아니면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요즘은 미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어린이 도서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독서 수업도 많이 진행되고 있어, 미술 작품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예술 작품의 이해와 교과서의 갭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 [스토리텔링 초등 미술 교과서]는 이러한 교과서와 미술의 간격을 좁혀보려고 하는 시도인 것 같다. 단순히 학교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접하는 매체를 통해서 미술을 좀더 흥미롭고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는 만큼 보이는' 미술 작품 감상을 위해서 재미있는 배경 이야기와 여러 가지 감상 포인트를 제시함으로써 그냥 수업 시간에 넘겨 버릴 뻔한 의미있는 작품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초등 미술 교과서]라는 제목이 오히려 이 책이 담고 있는 다양한 내용들에 한계를 지우는 듯하지만, 일단 교과서로 범위를 접혀 놓으면 무궁무진한 미술의 세계에 접근하는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교과서를 뛰어넘는 다양한 지식과 창의적인 활동 등은 낯선 미술로 한 발 더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책은 7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 21개의 작품을 살펴 보면서 작가나 미술 사조, 장르 등 작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함께 미술 여행을 떠난 네 명의 친구 '색깔대로', '모양대로', '느낌대로', '엉뚱한대로'의 이름과 같은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활동을 해봄으로써 학교에서 배울 때와는 다른 좀더 깊이있고, 심도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 지도 포인트로 알려줌으로써 작품을 감상하고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술 작품도 화가의 대표작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내용에 맞는 작품을 선정하여 다룸으로써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신선함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흐의 작품을 다룰 때도 흔히 알고 있는 <자화상>이나 <해바라기>가 아니라 <붓꽃>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고흐의 특징과 작품 세계, 고민 등을 살펴 본다. 귀를 자르고 정신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의 느낌과 감정, 그리고 불안한 마음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긴 작품을 보면서 수없이 많이 접했던 고흐가 아니 또다른 새로운 고흐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널리 알려진 작품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미술 작품도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작품은 이천세라피아(세계도자센터)에 있는 공공조형물 <소리나무>이다. 이 작품은 2007년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설치된 조형물로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나무에 매달린 2,007개의 도자기 종이 늘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들려 준다고 한다. 거대한 스테인리스 나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과연 어떨 지 궁금한 마음에 꼭 다녀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미술' 이야기나 '벽화'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은 내용이다. 미술의 세계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게 표현될 수 있는 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한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삽화이다.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는 보조 장치로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작가의 상황을 묘사하기도 하는가 하면, 또한편으로는 장식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작품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삽화를 찾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에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김득신의 <야묘도추>의 작품을 소개할 때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은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한다.
 

 
늘 보던 작품이나 작가의 작품도 주제에 따라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보니 작품들이 새롭게 보이게 된다. 그러면서 작품을 다른 각도로 보려고 하는 시도로 하게 되는 등 창의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미술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지고, 작품들을 좀더 호기심 어린 눈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의 작품 만으로 한정된 것이 못내 아쉽기에 좀더 폭을 넓혀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과 만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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