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T로 낫지 않는 통증은 없다 - 마음 고쳐 몸 고치는 한의사 최인원의
최인원 지음 / 몸맘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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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에 대해서는 서점에서

책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었다.

심리치료기법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 관련책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잊혀졌었다.

 

 

그러다가 국내 EFT 전문가이자 한의사인 저자가

[EFT로 낫지 않는 통증은 없다]를 새로 출간했다고 해서

이번에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20년 동안 EFT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이미 4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는데 이 책을 다시 낸 이유는

환자들이 갖고 있는 EFT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건 그런데 다른 병도 정말 나을 수 있냐고요?"

나는 마지못해 "당연히 낫지"라고 답하며 대화를 끝냈지만, 이 질문은 계속 내 마음속에 내내 남았다. 왜냐하면 동생은 EFT 워크숍을 3단계까지 총 6일 동안 나에게 배운 데다 병원에서 불치로 진단받은 허리 통증까지 EFT로 고쳤기 때문에 당연히 이젠 어떤 병이든 EFT로 나을 수 있다고 믿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내 동생이 정도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다음의 몇 가지가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EFT의 효과를 완전히 믿기에는 아직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

-사람들은 마음이 몸의 병을 만들고 고친다는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사람들은 마음과 몸 또는 의식과 물질의 관계를 증명해주는 과학적 증거들을 모른다.

 

이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많은 사람들이 EFT를 경험했지만, 아직 EFT의 원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없다.""

---p13~14

 

저자의 기출간 저서 [5분의 기적 EFT]에서

EFT의 기본적인 원리와 기법을 소개했다면

이번 저서에서는 그 효과를 알지만

완전히 신임하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서

생생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EFT의 원리를

증명해보이고자 하는 것이었다.

왜 치료가 되는가, 왜 병이 낫는가에 대한

과정의 패러다임을 사례와 함께 설명해줌으로써

우연히 혹은 신통력으로 나은 것이 아니라

실제 과학적인 원리에 의해 치료된 것임으로

믿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EFT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서문에 EFT의 역사와 기본적인 EFT의 정의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EFT는 해결하고 싶은 증상을 말로 표현하면서 경락의 경혈점을 두드려 거의 대부분의 심리적인 문제와 육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법이다." ---p.27

 

 

저자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

EFT에 관한 전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가장 EFT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고,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의 

치료 프로세스를 이해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1. 경락이 막히면 부정적 감정이 생긴다.

2. 부정적 감정이 신체화되어 육체 증상을 일으킨다.

3. 부정적 사건의 기억이 쌓이면 부정적 신념이나 태도를 형성한다.

4. 부정적 감정이 제거되면 신념과 태도가 바뀐다.

5. 경락이 잘 소통되면 기가 잘 돌아 신체 증상이 낫는다.

6. 생각이나 말은 치료의 핵심 요소다.

7. EFT는 어떤 증상에든 적용 가능하다.

8. 치료의 관건은 무의식이다.

 

저자는 서문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확언과 EFT는 무의식을 탐색하고 변화시키는 가장 탁월한 도구이다. 지금은 이 말이 낯설어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무렵에는 독자분들도 수긍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무의식이 변화될 때 내 몸은 변화된다." ---p.32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나도 낯설고 수긍하기가 어려웠다.

무의식과 통증, 병이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물론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상식처럼 되어있다.

스트레스가 마음의 병이니 결국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일반적인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미 생긴 병을 약물이나 의학이 아닌 

무의식을 변화시켜 치료한다는 것이 과연 사실일까?

이런 의문과 의심때문에 저자는 사례 중심으로

이 책을 저술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거의 2/3가 되는 시점까지는

사례와 EFT의 단계적 치료 과정,

그리고 마음의 힘의 근거와 이를 보여주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채우고 있다.

 

처음에는 설마하는 의심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수많은 사례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납득이 되기 시작했다.

주술이 아니라 마음이 어떻게 몸의 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낫게도 하는지 촘촘한 단계적 접근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서서히 그 원리가 이해되기 시작한 것이다.

 

 

5장에 도달해서야 비로서 EFT 기본 과정 익히기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주관적인 고통지수를 측정하면서

치료하고 싶은 문제 확인을 한다.  

다음으로 가슴압통점을 문지르거나 손날 두드리기를 하면서

"나는 비록 _______________ 하지만 마음속 깊이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라는 수용확언을 한다.

 

장면을 생생히 떠올려 무의식 속에 패턴화된 감정과 신념을

수용확언을 통해 받아들이면서 바꿔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영화처럼 생생하게 떠올려 적용한다고 해서

'영화관 기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경헐을 두드리면서 감정과 신념을 삭제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통증도 줄어들고 병도 낫는다는 것이다.

유전에 의한 병이 아니고서는

마음에 의한, 기억에 의한 병은 이처럼

EFT를 통해서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부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책에서 일러주는 방법대로 시도해봤다.

정식으로 한 것이 아니라 효과를 확연하게는 못 느끼겠지만

두드리는 동작으로 회상을 하는 것도

지우는 것도,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는 것도

훨씬 수월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통증에 얽혀있는 기억이 고통스러울수록

상기시켰을 때 감당할 수 있는 폭이 다르다고 한다.

너무 큰 고통은 혼자 있을 때 터져 나오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코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기억을 끄집어 내고

주관적인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두드리고, 수용하고 확언하는 과정을 통해서

고통이 줄어들면서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스스로 치료를 거부하는 마음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죄책감으로 혹은,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 위해서

또는 그 방법밖에 없어서 스스로 치료를 거부하고

통증을 택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더더욱 심리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통증을 고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환자의 진짜 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책에서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가 처음 EFT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의학'이라는 학문의 한계 때문이었다고 한다.

 

"두통이나 발목 뻠이나 요통 등은 임상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면 침이나 부항이나 뜸으로 상당히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안심하고 있을라 치면 꼭 치료되지 않는 환자들이 나타났다. 발목 삔 지 몇달이나 심지어 몇 년이 지났는데도 낫지 않는 것이다. 이 정도면 치료하지 않고 자연회복력만으로도 벌써 나았어야 할 텐데 말이다.

임상을 하면 할수록 이런 병은 더욱 많아졌다. 쉬운 병이 다시 쉽지 않게 되면서 나는 어찌할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이와 반대되는 경우도 많았다. 교과서 상에서나 나의 경험상으로나 정말 심각한 병인데,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쉽게 나아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심각했던 디스크나 좌골신경통이 침과 약 몇 번에 나아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나았다고 해서 내가 자신감을 가질 수는 없었다. 나의 예측을 벗어났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뭔가가 작용했고, 다시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으니까. 너무 잘 나아도 나는 혼란에 빠질수밖에 없었다.

-중략-

쉬운 병인데 낫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심리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다. 과도한 긴장이나 두려움이나 우울감이나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에 빠져 있었고 나의 설명이나 지시를 불신하거나 거부하거나 의심했다." ---p.326~327

 

그는 핵심이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우연히 알게 된 'EFT'를 통해서 해법을 찾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몸의 통증을 일으키는 고통스런 기억이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은 불안은 늘 안고 산다.

그 불안은 통증을 유발할 것이고,

그 통증은 다시 새로운 불안을 만들어낼 것이다.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병은 없다는 것,

마음으로 모두 고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두드리면서 믿을 가지고 불안을 다독이니

정말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는

나의 선택인 것이고, 결국 나는 믿는 편을 선택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제는 EFT를 다시 차근차근 시작해야 할 것 같았다.

우선 저자의 다른 책들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책부터 탐독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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