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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펭귄의 선택 -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당신을 위한 책
김찬호 지음 / 다연 / 2013년 4월
평점 :
우리의 인생은 B(Birth)로 시작해서 D(Death)로 끝나지만 그 사이는 수 없이 많은 C(Choice)로 채워진다.(p.132)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한 말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선택을 끊임없이 한다. 하다 못해 점심 메뉴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부터 노후를 위해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까지 우리 인생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중요해 보이는 ‘선택’이라는 주제를 화두로 저자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강의)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 주제가 일종의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기계발이나 처세와 관련된 책들은 표현법은 달라도 대부분 넓은 의미에서 선택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이 책 역시 크게 차별화되었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이후로 동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일종의 우화의 방법이 크게 유행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이 첫 번째 펭귄의 선택이지만 사실 펭귄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저 바다에 처음으로 뛰어드는 펭귄의 모습에서 몇 가지 3가지 특징을 뽑아내어 설명한다. 위험을 감지하는 것, 그렇지만 덜 위험한 곳으로 뛰어드는 것, 뛰어든 이후에 목숨을 걸었다는 것이다. 다시 요약해 보면, 위험부담이 있지만 성공확률이 높은 곳을 찾아 선택 이후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선택 그 자체보다 선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일에 관심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갖는 차별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은 크게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선택 받을 것인지에 관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택하는 문제의 핵심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잘 하는 일중 잘 하는 일(성공확률이 가장 높다)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단시간에 가능하나 잘 할 수 있는 일은 장시간의 노력이 요구되지만 그 만큼 성공의 가능성도 커진다. 선택 받는 문제의 핵심은 자신이 없어서는 안될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없었을 때 발생하게 될 손실을 부각시켜 손실회피를 하도록 유도한다. 여기의 상당 부분은 심리학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 한 듯한 모습은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연애, 결혼, 자살, 감사하기 등 물론 선택이라는 문제와 관련이 없진 않지만 잠재 독자들의 고민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책 전반에서 아직은 인생의 연륜이나 깊이가 느껴지지 않고 다만 지식적인 전달만 있다는 느낌이 주어진다. 그것은 젊은 저자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문제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아파트 경비실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통해 진짜 자기 일을 하고 있었던 경비원의 이야기와 give and take의 관계에서 give는 있었는데 take가 없을 경우 오래 담아 두지 말고 쿨하게 살아가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