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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ㅣ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1권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2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2권을 받자마자 거의 단숨에 읽어내렸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엔 당장 더 읽을 내용이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3편을 간절히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간단하게라도 배경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1권의 내용을 몰라도 2권을 읽어 가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1권과 비슷하게 고서 4권과 얽힌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이 중 한 권은 여주인공과 얽힌 스토리로 소설의 앞과 끝 부분에서 다루고 있으니, 3권의 책에 얽힌 3편의 이야기가 전개 된다고 볼 수도 있다. 1권에 이어 남주인공 고우라와 여주인공 시노카와 사이에 잔잔히 전개되는 애정 관계는 이야기에 감칠 맛을 더해 주는 듯 하다.
이 책의 모티브는 책이다. 그것도 오래된 책들이다. 매니아적(심해지면 오타쿠로 변하지만)인 일본 문화 덕분에 고서적 시장도 꽤 크게 형성되어 있어 보이는데, 그러한 고서적을 취급하는 한 서점과 서점의 미모의 여주인과 종업원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모티브를 도입부에서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모든 책들은 저마다 과거를 짊어지고 있다.⌟(p.9) 저자는 책들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사연과 과거를 기막힌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 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두 남녀 주인공과 관련된 전체의 큰 이야기도 더불어 함께 전개된다. 이러한 사건들을 함께 해결해 가면서 두 사람이 서로 알아가며,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고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그전에는 성을 불렀었다) 사이로 까지 발전해 간다. 3권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접하면서 고서적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이야기 꺼리가 될 수 있는 일본의 문화적 저변이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책 속에서 고서적의 가격이 100만엔을 호가하기도 하는데, 요즘과 같은 엔저 시대의 환율로도 우리나라 돈으로 천만원을 넘어가니 놀랍기만 하다. 책이 중심 소재이긴 하나 추리소설과 로맨스가 골고루 섞인 재미있는 책이다. 그래서 책과 사람에 대한 힐링 미스터리라고 소개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