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사랑법 - 돌보고 돌아보며 사랑을 배우다
우석훈 글.사진 / 상상너머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아날로그 사랑법>이란 책을 집어들며 기대한 내용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의 사랑, 뭔가 좀 더 불편하지만 애틋한 그런 사랑을 이야기하리라 생각했는데, 나의 예상은 가볍게 빗나가버렸다. 사실 사진과 글이 조화된 일종의 포토 에세이를 생각하면서도, 작가가 우석훈 교수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물론 진보 경제학자이지만 취미로 사진을 찍고 감성적인 글을 쓸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사진이 단순한 사진이 아니어서 더 깜짝 놀랐다. 엉뚱한 조합일 수 있으나 이 책은 진보 사상가의 고양이 사랑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길고양이를 돌보며 사회와 삶에 대한 묵상을 사진과 함께 모아 둔 책이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적이라면 이 책을 읽을 때 간혹 불편할 수도 있겠고(큰 영향은 없겠지만), 고양이를 싫어한다면 읽지 말라고 말리겠다.

 

먼저 진보 경제학자 우석훈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88만원 세대>를 쓰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을 보면 진보성향이 드러나 있는데, 그의 글이나 저작들을 살펴보면서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여겨진다. 사실 진보주의자들은 거즘 삶, 인간,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그렇다고 보수주의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 역시 이러한 감성의 연장선에서 고양이를 바라보고, 거기서 또 다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요즘 사회의 트렌드인 힐링에 대해 더 이야기 하고 싶었던 듯 하다. 저자는 ‘돌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고양이를 돌보면서 인간에 대한 돌봄으로 의미확장을 한다. 더불어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을 보면서 고양이도 귀여울 수 있구나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