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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독해 개념이해 ㅣ 박지성의 참독해 시리즈 1
박지성 지음 / 종합출판(EnG)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영어 관련 서적 혹은 문제집은 크게 4가지의 영어 기능(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과 문법, 어휘로 구분되어 있고, 주제별로, 또는 학습 목적별로 수능과 내신, 공무원, 편입, 유학 등 이렇게 다양한 종류로 쏟아져 나오는 책 중 내게 잘 맞는, 그리고 학습 목적에 적절한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수준과 필요를 파악할 수 있는 단계는 되어야 가능하다.
이 책은 겉보기의 느낌이 투박하다. 좀 거칠어 보인다. 그렇지만 깊이가 있고, 목표를 정밀하게 겨눈다. 각 단원에서 목표로 하는 기능에 대해서 지독하리만치 반복 훈련을 시켜준다. 내용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문에서 정확하게 핵심을 파악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합목적적이라 할 수 있다.
제시된 지문의 길이는 길지 않다. 2~3문장의 짧은 지문에서부터 200여 단어 정도의 수능 지문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용된 표현이나 어휘의 수준은 상당하다. 다루는 주제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글의 논리성과 체계성을 다루기 위해서는 부득불 학술적인 글을 다룰 수밖에 없다. 학술적인 글들은 논리적 흐름과 일관성, 글의 형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유형은 다양하나, 대부분 답안을 학습자가 스스로 작성해야 하는 서술형이다. 쓰기 기술을 통해 역으로 독해 기법을 습득하도록 했다고 하는데, 공부하다 보면 독해 실력이 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쓰기 실력도 향상되도록 의도한 듯 하다. 5지 선다형 문제에 익숙한 우리에게 부담스럽지만 끈기있게 진도를 따라가다 보면 일거양득의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된다.
이 영어교재의 타겟 학습자가 분명하지 않다. 보통의 영어교재들은 수능대비,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영어시험 대비, 편입, 공무원 시험 대비 등 분명하게 타겟층을 정하는 편인데, 이 영어독해집에는 그것이 없다. 아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특정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영어 읽기 능력 향상을 추구하는 듯 하다. 단기적으로는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맞는 길이다.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면 어떤 시험이든지 대비 가능하고, 일상 생활에서도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 보는 타겟층은 고교 상위에서 최상위권, 수능 2등급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대학생 이상의 성인 학습자의 경우 적어도 중급 이상이며,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독하게 마음 먹고 공부할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봄직 하다. 그 열매는 충분히 달콤할 것이다.
이 영어교재의 또 다른 강점은 해설서이다. 답과 지문 해석 정도만 실린 여느 학습서와는 달리 학원에서 선생님이 지문 분석을 해주듯이 모든 지문을 분석하고, 단란구조를 이미지로 보여주며,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준다. 그래서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야 이 해설서를 충분히 활용하여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본문 옆의 어휘보충설명 부분에서 간간이 타이포가 발견된다는 것이다. 오탈자는 학습자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할 수 있으므로 편집과정에서 잘 살펴봐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