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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글쓰기의 힘 - 부서질 듯 위태롭던 한 남자의 삶에 희망을 심어 준 글쓰기의 힘
어성호 지음 / 위닝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패션처럼 출판에도 트렌드가 있는 듯 하다. 언젠가는 리더십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는가 하면, 시간이 지난 후엔 자기계발서가 베스트 셀러 순위를 다투기도 하고, 인문학 독서가 광풍처럼 유행하기도 한다. 근래에는 글쓰기와 책쓰기 책들이 유행처럼 서점에 나오는 것 같다. 많은 글쓰기 모임이나 강연이 개최되고, 너도 나도 책을 쓰겠다고 달려들다 보니 출판물의 양은 봇물터지듯 늘었으나 종종 함량 미달임에도 멋지게 포장되어 출판되는 책들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흔히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책이 쏟아져 나오다 보면 자연스레 책들의 수준도 올라가리라 기대해 본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내용의 반 정도는 지은이의 회사 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의 필력과 진정성 덕분에 마치 미생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지은이가 경험했던 많은 난관에서 글쓰기가 빛을 발했던 순간을 글을 써야하는 이유로 제시한다. 그런데 계속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회사 생활을 잘 하기 위한 인생 선배의 조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영업 업무를 할 때, 관리자가 되었을 때, 어려운 바이어와의 미팅 때 등등 순간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낸 지은이의 경험담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할지 배우게 된다. 지은이는 그 당시 자신이 썼던 짧은 글은 별게 아닐 수 있지만, 거기에 자신의 진심을 담았기 때문에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은이가 말하고 싶은 글쓰기의 핵심은 글에 자신의 진심과 진정성을 담는 것인 듯 하다.
나도 지은이의 생각에 동의한다. 한때 나도 글쓰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때 나는 글은 곧 쓰는 이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고, 삶이 글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는 경험이 글로 다시 태어났고, 글을 쓰려면 삶을 허투루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글을 잘 쓰려면(물론 ‘글을 잘 쓴다’는 것의 정의는 다르겠지만) 많이 써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이 책은 글을 어떻게 써야 한다는 방법론 보다는 왜 글을 써야 하는지, 특히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Part 4에서 글쓰기의 방법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기록하면 역사가 된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을 추억할 수 있는 기쁨이 된다. 다시 책상에 앉아 펜을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