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그들처럼 - 아이를 1% 인재로 키운 평범한 부모들의 특별한 교육법
김민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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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를 멋지고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서 이러이러한 것은 꼭 해야 한다거나 이러이러한 것이 좋다라는 말을 들으면 다 시키거나 해 주고 싶고, 못해주면 불안해하고 자책하는 것이 부모 마음일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비껴나서 소신껏 자녀 교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도중 문득 자녀도 그것을 원하는지, 부모가 극성스레 해 주는 것들을 좋아할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아이의 사생활><퍼펙트 베이비> 등을 연출한 EBS의 육아 관련 다큐 프로그램의 PD이다. 또한 자신도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 적성과 진로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자녀 교육에 대한 많은 이론이 있지만, 이 책은 E. DeciR. Ryan의 자기결정이론중 기본적심리욕구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기본적 심리 욕구 이론이란 모든 인간은 충족되어야 할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며, 이것들의 충족을 통해 내재동기가 증진되고 나아가 자기실현을 추구하는 경향성을 말한다.

 

자율성이란 말 그대로 외부의 강압이나 간섭없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많은 이들이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바친 것을 보면 너무 명확하다. 유능성이란 어떤 행동이나 과정에서 자신의 유능함을 지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종종 아이들이 아빠 이거 알아?’라고 묻는 일이 있는데 이것이 유능성을 보이고자 하는 심리적 표현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계성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조화와 안정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안정감의 기초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중요한 타자(significant others)인 부모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고 할 만한 대단한 인물들의 일화가 다수 소개된다. 그들의 평범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의 아우라에 무슨...’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종의 공식인 냥, 어렸을 적에는 평범하다 못해 바보로 놀림을 받거나 낙제하거나 학교에 부적응해서 인생의 낙오자처럼 보였던 순간에도 그들의 뒤에는 한결같이 그들을 믿고 기다려 준 부모의 존재가 있었다. 주위의 놀림과 염려 속에서도 믿음으로 기다리기 위해서는 부모에게도 엄청 난 용기와 인내가 필요했다.

 

자녀를 내 분신이 아닌 하나의 온전하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녀의 선택을 존중해 줄 수 있고 자녀의 선택과 도전을 지지하며 인내로 기다려 줄 수 있다. 자녀는 이러한 부모의 태도를 보고 배우며 성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이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을 보고 갑자기 용기를 얻어 무모한 도전을 할 이유는 없다. 그들도 종종 얘기하듯이 그들이 운이 좋았던 것도 있다. 또 대학을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일궈낸 빌 게이츠도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위대한 이들의 행로를 따라가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자녀가 훌륭한, 또는 좋은 삶을 살게 하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이 선한 의도였음에도 자녀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자녀가 자녀답게, 즉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도록 믿고 지지해주고 기다려준다면 자녀는 믿음대로 자라갈 것이다. 기억하자. 인간은 자율성과 유능성, 관계성을 충족시키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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