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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답이 되는 기독교 - 현대 세속주의를 의심하다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8년 1월
평점 :
p.40 그들이 종교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종교가 세속주의보다 인간 실존의 제반 사실에 더 충실히 부합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p.63 어거스틴이 알았듯이 이성과 믿음은 늘 협력관계이며, 이성은 늘 “선행하는 믿음의 지도하에” 작용한다.
p.323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아는 주된 방법은, 우리의 철학적 추론이 아니라 그분의 자기계시를 통해서이고, 우리의 사고가 먼저가 아니라 그분이 해 주시는 말씀을 통해서다.
팀 켈러 목사에게 21세기의 C. S. 루이스라는 찬사를 보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팀 켈러의 책을 읽으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논리정연하게 정리되는 인상을 받게 된다. 성경과 복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탁월한 해석으로 조리있게 풀어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이해도 한 단계 성숙된다. 그리스도인 뿐만 아니라 가장 현대적이며 세속적이라 할 수 있는 뉴욕의 심장부 맨해탄의 가장 세속적인 이들에게도 열린 마음으로 복음과 진리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그의 사역은 오늘 날의 교회가 따라야 할 모범을 제공해 준다.
세계에 많은 종교가 있지만 기독교는 그 어떤 종교보다도 지성과 이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님 스스로 말씀이셨고, 또 우리에게 힘써 하나님을 알기를 촉구하고 계시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때때로 기꺼이 우리와 변론하기도 하신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세상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원리는 오늘 날 과학으로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만큼 정교하며 과학적이다.
그런데 기독교를 떠나거나 비판하는 많은 이들이 기독교를 비합리적이거나, 구전 설화 정도로 치부하려는 시도를 한다. 팀 켈러는 이들을 무시하고 귀를 닫아버리지 않고 이들의 말을 들으며 설득하고 논증한다. 유신논증을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많은 신들 중 기독교의 신, 즉 하나님이 가장 설득력있고 합리적인 설명임을 논증한다. 그리고 예수의 역사성에 대해서도 여러 자료의 고증을 통해 가볍게 설명해 준다.
이 책에서 팀 켈러는 인생에 있어서 필수적인 6가지를 살펴보며, 그에 대한 세속적인 방식의 이해와 기독교의 이해를 설명하며 왜 기독교가 말이 되고 믿을 만한지 논증한다. 이것은 교회 밖의 세속주의자나 회의주의자, 혹은 진리의 구도자, 나아가 교회 안의 명목상의 신자들에게도 귀담아 볼 만한 내용이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이나 형식이 학술적이고 논증적이며,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다루다 보니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천천히 꼭꼭 읽고 생각하며 소화시켜간다면 유익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된다. 기독교가 세속주의에 물든 이 시대에 진정한 답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