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 '골라 믿던 신앙'을 떠나 '진짜 하나님'께 다가서기
J. D. 그리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p.94 모든 것을 이해해야 믿겠다고 하면 평생 믿을 수 없다.

p.135 모든 답을 알아야 믿겠다고 하면 평생 믿을 수 없다. 믿음은 확실한 설명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확실한 계시에 대한 반응이다.

p.241 죄를 극복하고 싶다면 유혹을 약화시키려고 애쓰기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시각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라.

 

기독교 신앙이란 무엇일까? 세상의 많은 종교와 구별되는 점은 무엇일까? 다양성이 존중되고 절대가치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기독교는 편협한 종교로, 또 배타적이라며 비난받기 일쑤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바로 믿는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신앙의 연한이 늘어갈수록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춰 하나님을 제한하고 축소시켜서 내 입맛에 맞고, 늘 나를 기쁘게 해 주는 하나님으로 만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나면 송두리째 삶이 변한다. 사울이 바울이 된 것처럼.

 

저자는 300명 정도가 출석하던 교회를 만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면서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소 생소한 저자이지만, 예수 중심과 복음주의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이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3,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잘 모른다는 것, 하나님이 말하는 하나님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을 믿는 것 등의 큰 주제 아래 17개의 작은 주제로 쓰여졌다.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우리 입맛에 맞게 축소시키고 변형시켜 왔는지 다양한 일화와 사례들을 들어서 제시한다. 저자 자신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그러한 상태였던 것을 담담히 고백하는 일화도 소개해 주고 있어서 더 공감할 수 있다. 자기 교회 성도들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말했는데, 그래서인지 신학서적처럼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일화나 사례를 많이 제시해 주고 있어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읽어가면서 마음에 부담이 늘어갈 것이다. 책을 덮을 때쯤엔 결단해야 할 것이다.

 

선택은 3가지가 있다. 하나는 복음의 진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것을 거부하고 믿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진리를 무시하는 것이다. 적당히 양다리 걸치고 자녀에게 도덕심을 심어주고 적당히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 현대의 많은 교인들이 진리를 외면하며 이러한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마지막은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다. 성경에서 요구하는 복음의 삶을 사는 것이다. 타협하지 않고 좁은 길을 가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가 예뻐졌다 - 아내와 함께 나누는 詩
김하인 지음 / 지에이소프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만으로도 많은 것을 말해주는 시집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 아내의 입가에 피어난 미소만으로도 시집은 제 할 일을 다한 듯 하다. 젊었을 적엔 예쁘고 몸매좋고, 뭐 이런 것들을 따지지만 나이들면 다 거기서 거기가 된다. 이때 부부가 아름답게 늙어가며 해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 아니겠는가 싶다.

 

저자 김하인은 시인이면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20여 년전 쓴 <국화꽃 향기>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화 되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던지라 30대 후반 이상의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김하인 작가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영화의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배우의 안타까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저자가 나이 들어가면서 자신과 반평생 함께 살아 온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못다 표현한 사랑의 마음을 시로 표현하였다. 80여 편의 시를 5부로 나눠 구성하였다. 저자는 시가 우리 일상의 삶에 효용적이고 실용적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써왔다고 말하며, 쓰임새가 있기를 바랬다. 그래서인지 아내를 향한 평소의 잔잔하고 때로는 애틋한 마음을 일상적인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 요리와 와인같이 엄청 폼나고 화려하진 않지만, 늘 우리 곁에 있고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뚝배기의 된장찌개와 거기에 어울릴 만한 탁주같은 느낌을 준다. 그냥 우리도 일상에서 쉽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여서 아내와 함께 나누면서 대화할 수 있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시 중에서 아내가 살쪘다는 시가 있는데, 나이들어 찌는 살들을 밉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푸근하고 세상 둥글게 사는 것처럼 좋아보인다고 표현한다. 볼록 나온 배를 소복히 쌓인 눈과 소담하게 핀 꽃에 비유하며 나이듦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사랑스럽게 그려준다.

 

결혼하고 시간이 오래지나면 익숙해지면서 소홀해지기 쉽다. 연애하는 마음으로 아내에게 시 한편과 예쁜 꽃다발 가득 안기며 사랑을 속삭여줄 수 있다면, 내 아내는 여전히 아름다운 여자로 내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의 언어 - 강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 지음 / 설렘(SEOLREM)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땐, 특강 등의 강의를 할 때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River)의 언어였다. 강이 주인공이며, 등장하는 모든 대상이 의인화되어 있다.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특별한 동화라고 했나 보다. 사실 강을 좋아해서 강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에 어린왕자같은 따뜻함이나,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를 기대했는데 어떤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강이 주인공이며, , 대지, 물고기 등 강 주변의 자연들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 물의 요정, 물의 정령 등 다양한 요정류의 캐릭터들이 나온다. 모든 캐릭터들은 의인화되어 있어서 사람들처럼 말을 하고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사랑을 하고 질투도 한다. 이런 부분들에서는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자연계 버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내용의 전개는 인류 역사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간간히 그때의 인류 역사를 언급해 주면서 마치 역사적 사실인 양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지혜로운 여사제가 이끌어 가는 족장 시대에 유목민이자 전사인 쿠르간이 등장하여 잔혹하게 살상을 하며 여자 족장 시대를 끝내며, 남성 중심 사회로 넘어가게 된다. 이 대목에선 이갈리아의 딸들에 반기를 들고, 반페미니즘적인 주장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내용에서는 강이 생성된 이후, 강이 물의 요정 살마키스와 사랑을 나누다 이별하고, 또 다른 노움인 루미너리와 사랑을 나누는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책은 자연을 숭상하는 애니미즘적 세계관에 기초를 두고 있으면서, 그리스 로마 철학과 다른 다양한 세계관들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더 갈피를 잡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강의 생성은 불교나 힌두교의 윤회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저자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어떤 점에서 평단과 유럽 독자의 극찬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보통의 평범한 독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배경 지식을 요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글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이것은 저자보다는 편집자에 대한 불만이겠다. 오탈자나 타이포가 너무 많았다. 띄어쓰기 오류나 문장부호가 잘못 쓰인 것도 종종 발견된다. 예를 들어, 시빌레라는 등장인물이 있는데 시빌레라고 쓰였다가 바로 다음에선 시벌레라고 쓰이며, 이게 계속 번갈아가며 쓰이고 있어서 단순한 실수라고 보이지 않고, 편집 과정에서 교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은 언제나 용기의 문제 - 소심한 여행가의 그럼에도 여행 예찬
이준명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답답한 일상을 살다보면 어느 순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마음만 안고, 간혹 잠깐의 일탈로 만족하고 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떠남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한편으론 낯섦에 대한 두려움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안정된 직장을 때려치우고 여행자의 삶을 살기로 하였다. 그러한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히 이야기해 주면서 여행을 떠날지 말지 고민하며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자 책을 쓰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느 여행 서적과 다르다. 보통의 여행 서적은 여행지를 중심으로 묶이고 정리되는데, 이 책은 주제별로 묶여 있다.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 루트를 계획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책은 아니며, 오히려 여행 에세이나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점들을 주제로 묶어둬서 철학적 사유를 함께 해 내갈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의 주제를 뽑아보자면, 낯섦에 대한 두려움, 자유로움, 떠났기 때문에 만난 인연, 일상과 여행의 조화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이 책에선 해외여행지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환경은 꽤나 두려움을 준다. 그런 와중에서도 경험하게 되는 일들이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은 여행자를 등쳐먹는 사기꾼들도 있지만 기꺼이 도와주고 베풀어 주는 선한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여행이 인연이 되어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기도 한다. 중독처럼 계속 여행을 떠나다 보면 그것이 일상이 되어 버려 매너리즘에 젖기도 하지만, 일상이 있기에 떠나는 일탈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끊임없이 두려움에 맞서며 떠나는 것, 알 수 없는 위험을 선택하는 것이 여행자이다. 경험해 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낯섦에 도전하고, 억제된 욕망을 넘어 자유를 꿈꾸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경험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용기 한번 내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길 - 나를 바로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마천의 <사기>는 역사서의 고전이다. 중국의 역사를 다루기는 하지만 역사서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사마천이 어떻게 <사기>를 쓰고, 마무리 지었는지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다. 사마천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2000년 전쯤의 시대를 살았다. 젊은 장수 한 명이 적국인 흉노에서 군사를 훈련 시키고 있다는 소문에 한 무제는 그의 가족을 처형하고 그를 옹호한 사마천도 반역자로 사형을 시키려고 했다. 이때 사마천은 죽음보다 치욕스러운 궁형을 받겠다고 청했다. 궁형은 남성을 거세시키는 형벌이었다. 궁형으로 인간적인 모멸감과 수치를 받았지만 목숨을 부지했던 사마천은 결국 <사기>를 각고의 노력으로 완성해 냈다. 개인에게는 수치였지만 인류사의 위대한 업적이 되리라는 걸 알았을까, 그 때의 사마천은.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에서 저자가 뽑은 고사성어와 명문장들과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그것을 인간이 어떻게 살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자신을 어떻게 드러낼 지에 관한 4가지 주제로 나눠서 소개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사마천에 관한 대가로 알려졌다. 또 지금은 <사기>를 완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인간이 인간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처신해야 하는지를 <사기>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고사를 통해 인간관계의 지혜를 배우고,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고민을 하도록 한다. 한 일화를 예를 들면, 진나라 말기, 진승이라는 머슴이 봉기를 일으키며 했던 말이 우리가 사극에서 종종 들었던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더냐는 말이었다. 근래, 재벌집 자제들의 갑질과 특권 의식이 사회적 비난과 비판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신분제 사회보다 평등해 진 듯 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더 곤고해진 신분제가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저자는 민중의 진정한 힘이 자각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 생활은 인간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겠다.

 



<사기>는 무려 526500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쉽게 읽을 책은 아닐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지만 만만치 않을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아쉽더라도 이렇게 2차 자료로 위대한 업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 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일화나 성어에 대한 해석이 저자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직접 도전해 본다면 멋진 경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